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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love rules'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3.16 웜 바디스 (Warm Bodies,2012) - Let Love Rules!!!! -






좀비 영화를 보고 사람들이 긴장감을 느끼는 지점이란건 결국 나의 무리가 위협받아 사라질지도 모르니 지켜내야한다는 일종의 본능이 발현하는 부분일테다. 좀비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뭐 그런 생각 없이 그게 통하니까 만들어서 돈벌어먹고 살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 영화가 사람들에게 통했던건 그런 이유가 있었을 거란거지. 여기까진 영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두고 사는 사람이라면 한두번쯤은 주워 들어 봤을 이야기 인데, 그저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인지 사람들에게 통하는 지점이 조금은 달라져서 인지 이 장르 역시나 진화를 하기에 이른다. 좀비들을 구원하겠다고 나섰다가 오히려 멘붕을 겪었던 로버트 네빌 박사를 지나 결국은 여기까지 왔다. 드디어 좀비가 주인공인 좀비 영화가 나온거다.


좀비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들은, 그저 인간의 무리를 위협하는 두렵고도 강력한 존재일 뿐 아니라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해 이를데 없이 외로운 존재다. 말을 전하고 싶지만 어떻게 하는건지 다 잊어버렸고 상대도 마찬가지니 그르렁 대는 소리에선 배를 채우려는 욕구만이 남아 전해질 뿐이다. 외롭고 쓸쓸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눌 수도 없고, 사람을 잡아 먹는것에 대한 죄책감은 있지만 삶의 연장을 위해서는 죄책감을 무시해야만 하는 상황. 냉전이란게 사라지고 없는 상황에서, 사실은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었음이 밝혀진 상황에서 이제는 어느 한쪽을 좀비로 보고 지키지 못하면 죽는다는 위협을 재생산 하는 일은 '후진' 일이 되고 말았다. 이제 사람들은 좀비와 인간의 싸움을 보면서 어느 한쪽에 감정을 이입하기가 더 어려워 진거고, 좀비의 외로움에 시선을 둘 정도로 거리를 둘 수 있게 된거다. 


 이처럼 공동체의 위협과 수호라는 큰 함의가 있었던 과거의 좀비 영화들과 다르게 군중속에서 외로움을 겪는 개개인의 차원으로 시선을 옮긴 이 영화의 시도가 새롭다. 좀비 영화로서 개인의 고독을 다룬다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개인의 고독을 다루려는 시도의 과정에서 좀비라는 소재를 가져 온 것으로 봐도 역시나 그렇다. 더욱이 어떤 사람들에 의해 '좌'와 '빨'과 '좀비'가 연관 검색어로 묶이는 문화권에서 살고있는 입장에서는 좀비와 인간사이의 증오와 불신의 벽과 그 벽을 넘는 과정에서 지독한 시의성이 느껴졌다. 물론 이 영화의 시의성이란 것이 한국에서의 얼치기 이념 논쟁의 문제만은 아닐테다. 기술이 발전해 감과 더불어 사람들은 좀 더 편하게 의사 소통을 할 여건을 갖추게 되었지만, 너무나 지독해진 경쟁이 문제인지 점점 더 타인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 기술은 소통의 도구라기 보다 소통의 대체재가 되어가는 듯 하다. 거기다 거시적이며 지극히 원론적인 갈등은 언제라도 폭발을 일으킬 듯 잠재되어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과 서구 문화권, 동아시아의 민족주의 적인 갈등의 에너지 등등.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사랑만이 그 답이라는 걸 우리는 안다. 다만 그게 어렵다는 것과 그렇게 '러브 앤 피스'를 외치며 한 목숨 마리화나처럼 불태웠던 사람들의 말로가 어떠했다는 것 역시나 너무나 잘 알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말 그대로 죽지못해 살고 있다가 총 맞은 것처럼 사랑에 빠져버린 'R'(니콜라스 홀트)의 대책없는 직진은 너무나 가슴 시리게 아름답지만 그만큼이나 덧없게 느껴진다. 사랑이 그 답이란건 다 안다고. 다만 그게 너무 어렵고 아프니까 참거나 혹은 잊어버리려 하거나 그러는거지. 그런데 거기다 대고 '님들아, 사랑이 답임'이고 말하는게 어떤 의미있는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까? 기꺼이 부딪치고 상처받는 일을 받아들이며 서로를 사랑하는데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들 그걸 못견디는 사람들은 그러지 못 할 텐데. 하지만 그런 책임까지 영화에 뒤집어 씌워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많은 사람들의 재능과 협업의 결과로 이렇게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까지가 그들의 몫인거고 그 괴로움을 어떻게 할지는 내 몫인거니까 뭐. 영화를 본 사람들이 단지 한 2,3일 정도 심장이 말랑 말랑해 졌다가 다시 돌아 올 뿐이라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활동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로맨스에 좀 더 무게 중심이 실린 터라 내가 흥미롭게 느낀 지점이 크게 폭발을 일으키지 못해서 인지 이야기가 좀 늘어진다는 생각은 좀 했지만서도.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1. 남자가 여자를 꼬시려는 열망이 얼마나 대단할 수 있는지를 돌아 볼 수 있음.


#2.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 꼬시는데는 역시 '차' 따라갈 만한게 없는 듯 ...


#3.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문득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든 노래.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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