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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5.03 파수꾼(2010). -파열의 단서-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은 친구사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기태는 죽었고 희준은 전학을 갔으며 동윤은 기태의 장례식에 조차 오지 않았다. 그리고 기태의 아버지 (조성하)는 아들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자 기태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여기서 이 영화는 그저 말 한두마디로 쉽게 기태의 죽음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듯이 세 소년이 서스럼없이 친했던 순간과 우정이 깨져 파국에 이르렀던 순간들을 두서없이 드나들며 미스테리의 끈을 놓치 않는다.




이 영화는 고등 학생 세 소년의 이야기다. 역할을 맡은 실제 배우들의 나이는 모두 성인이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고등학생의 외연에 어떤 이음새가 눈에 띄지는 않는다. 그만큼 극 속에서 이들이 사용하는 어휘나 행동들은 딱 그 또래의 그것이며, 성인의 시선에서 재구성한 티가 나지 않을 만큼 썩 괜찮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 극은 누가 봐도 고등학생 시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극은 세 소년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여타의 고등학생 시절을 다루는 영화에서 다룰법한 요소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성적 문제, 학교나 가정의 억압 등등. 그런면에서 보자면 또 이 영화는 전형적인 청춘 성장영화의 구분에서는 두 발짝 정도 벗어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성장 영화에 방점을 찍지 않는 다면 이 영화의 메세지를 구분하는 범주는? 아마 '오해가 이루어지는 과정' 쯤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극중에 친구들끼리 쉬는 시간에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는 중에 '요즘 중학생'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사실 지어냈을 정황이 큰 이야기 였지만 대충의 내용은 '요즘 중학생들 무섭더라...여자애들까지 끼고 담배를...한번 쳐다봤더니 막 덤비는데...그 수가 일곱명정도는 되어서...' 였다.  사실 자신들도 대외적으로 담배며, 여자 친구며, 무분별한 폭력이 허용된 존재들이 아님에도 그런 규율을 어기고 살고 있는 이 '고등학생 형들'은 중학생들은 아직 담배며 여자 친구며 폭력성을 감히 드러내서는 안되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 한 때의 치기, 혹은 아주 정상적이고 때로 긍정적이라고 까지 할만한 성장통,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고통이라느니 하는 식으로 '어른들'이 열 일고여덟의 방황을 제 멋대로 아주 낭만적인 이미지로 덧씌워 버리듯이. 자신도 제 앞가림을 다 못하고 살면서도 열일곱의 '아이들'의 고민에서 해탈한 양 설교를 늘어놓을 사람들이라도 한눈에 알아 챌 수 있는 원초적인 비극의 씨앗이, 그러나 이들, 아이들 사이에서도 존재하고 있었다.

둘도 없이 친했던 친구들이 어떻게 서로 때리고 맞고 상대를 죽게까지 만들었는지 그 여정을 따라가 본다면 그 과정의 어이없음에 실소가 나올 지경. 그러나 마냥 그들을 비웃어 버릴 수 없다면 그것은 과거 자신의 모습이, 혹여 지금도 이 소년들 처럼 사람 사이에서 괴로워 하고 있을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리라. 
 

주목 받고 떠받들여지고 싶으면서도, 같이 가고 싶은 욕망.
그 팽팽한 자기장 사이에서 흔들리는 바늘.


  왜 일이 이렇게 된건지,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에 대한 해답은 그 말을 꺼내는 기태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알면서도 그렇게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불가항력에 의한 괴로움을 그런식으로 표현 했을 뿐.








#1. 왜 제목이 '파수꾼'인가는 별도의 소개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은 서로를 '지켜주겠다'는 생각이 오해를 낳게 되었고 그 결과로 비극을 초래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2 '친구사이?'에 기태역의 이제훈이 나왔었다니. 이제 짜맞춰보니 기억이 나는것도 같다.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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