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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6.22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 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1)
1. 2006년의 '기적'

때는 2006년 하고도 여름. 바로 월드컵의 시즌이었다. 바로 이전의 월드컵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두었던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높은 줄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그런데 기대가 높았던것이 단지 대표팀의 경기력 만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기사들이 속속 쏟아져 나왔다. 그 기사들을 여기에 담아오진 못했지만 대강 그 내용만 요약해 보자면 '월드컵 응원, 이대로 좋은가?' 정도가 되겠다. 4년 전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음에도 폭력사태등의 사고나 무질서한 소요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주위의 쓰레기마저도 다 치워가는 '시민 의식'을 보여 외신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으나 4년이 지난 지금은 개판이 되었다는 거였다. 놀라웠던 것은 그 다음 경기의 응원때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더라는거.[각주:1] 난 그 쓰레기 치우던 응원단들이 왜 그렇게들 안쓰러워 보이던지. 물론 그렇게 하는것이 당연한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당연한것들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것이 당연했던 대한민국 아니던가. 해마다 여름만 되면 각지의 피서지에 쓰레기들이 넘쳐난다는 뉴스 꼭지가 재방송처럼 이어질 지경인데 왜 그 뉴스 꼭지에는 꿈쩍도 않던 사람들이 월드컵 응원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단박에 고분고분해 졌던걸까? 바다로 산으로 놀러가는 사람과 월드컵 응원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어서 그랬던건가?


물론 2002년의 열기와 그 이후로 이어진 축구에 대한 애정을 모두 '눈치보기' 내지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감정의 '마스터베이션의 장'만으로 볼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방 커피에 설탕이 빠지면 다방 커피가 아니듯이 이러한 감정들을 제외하고서 2002년 이후의 축구 열기를 설명할 수는 없을것 같다. 프로 리그에 대한 열의보다 국가 대표팀에 대한 열의가 훨신 높은 점, 국가 대표팀의 응원에만 나서면 마치 무슨 국가 공식 행사라도 치르는 듯이 딴판인 사람들이 된다는 점등이 그렇게 느낀 계기가 되었다. 



2.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 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때는 2012년 하고도 여름. 그 중에서도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스의 맞대결. 이른바 '수퍼 매치'로 치루어진 FA컵  경기가 있었다. 




<2012.6.22일 기준, '다음' 검색창에 '수원 서울 fa컵'으로 검색한 결과>




혹자는 이런 기사들을 보고는 생전 흥행에 도움되는 소식 하나 전해주지 않으면서 별것도 아닌 티끌하나만 생기면 대서 특필하는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곤 한다. 거기다 야구 편향 언론들이 축구 견제를 위해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인다는 비뚤어진 시선의 의견들도 적지가 않다. 하지만 '야구 언론의 축구 죽이기'라는 측면은 얼마나 믿음직한 이유일까? 굳이 언론이 야구와 축구의 '싸움'에 끼어들어 힘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 물론 드러나지 않은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단정도 지을 수 없다. 다만 어느 한 쪽이 이슈가 된다면 갈아타면 그만인것이 방송국 및 언론의 섭리. 축구 팬들이 그렇게 불만을 터뜨리는 야구의 전 경기 중계도 그 역사가 불과 수 년에 불과 하다. 대충 한 5,6년 되려나? 그 이전에는 월드컵등 축구열기에 밀려나 리그의 수준을 걱정할 정도로 흥행에 위기를 겪었던 것이 야구였다. 일례로 2002년의 붉은 색 be the reds티셔츠는 정식 응원복이 아니었다. sk 텔레콤의 엠부시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당시엔 회사의 이미지나 제품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그저 국가대표 축구 팀을 응원한다는 메세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하느냐가 광고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었다. 심지어는 광고 내용을 축구 팀 응원 박자 홍보하는데 써버릴 정도였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야구가 어떻게 이슈를 만들어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모든 매스컴이 축구를 향해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 야구 편향이라는 의혹을 받는 매체들이 당시에 했던 '편향'이었다. 물론 그런 편향은 유별나게 국가 대표로만 향한 것이기도 했고, 지금도 국가 대표팀에대한 동향 내지는 중계 일정따위는 리그와는 다르게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다만 어떤 기회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축구 대표팀에 대한 편향은 프로 야구 보다 프로 축구에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리한 환경이었던 거다. 이처럼 바람앞에 갈대 처럼 흔들리는 매스컴의 관심은 '야구 편향설'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처럼 축구에 집중했던 매스컴들이 왜 야구로 돌아 섰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물론 매스컴들이 야구에만 집중하느라 축구는 안중에도 없다는 믿음이 간편하기도 하고 '우리편'의 동질감을 더 공고히 해줄 수는 있을것이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질 만한 위치에 있는 축구인들도 간혹 그런 믿음에 손쉽게 편승하려는 경향마저 보이는 터라 걱정보다도 짜증이 나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다.




3.'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드는 기계일 뿐'

그럼 정말 왜 그러는 걸까? '축구는 원래 그래'라며 갖은 추태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싸이코로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이번 수원-서울 전은 적어도 경기내용의 측면에서는 상식을 벗어나는 정도의 폭력이 난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색하며 질책을 하는 뉴스들을 보면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이 의문에 야구 편향론이라는 음모론을 들이대는 대신에 난 다른 가설을 생각해 봤다. '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를 만드는 기계일 뿐'가설이 그것이다. 


한국 언론은 리그 내의 역학 관계나 이야기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간혹 월드컵 시즌이 되면 내보내곤 하는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리그의 경쟁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는 식의 뉴스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을 뿐이다. 너무 흔하게 써먹는 말이라서 이 표현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눈치 채지 못했는가? 다시 읽어 보자. 리그의 경쟁력 향상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거다. '국가대표의 국위선양'에 도움을 주어야 존재의 가치가 있는 정도의 위치라는 거다.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갖는 매력이나 프로 축구 리그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따위는 후 순위의 고려 사항이다. 그러니 어떤 사안에 대한 평가를 '축구'라는 범주 속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안에서 하게 된다. 축구라는 범주에서라면 이해 할 만한 사안이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에 속하게 되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 중에 한국의 선수들이 너무 '순진하게' 공을 찬다고 평가 했던일이 꽤 있었음이 생각 날 거다. [각주:2] 순진하게 공을 찬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난 축구를 축구라는 범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국위선양의 범주로 접근 했다는 의미로 본다. 축구 강국의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규정이 허용하는 내에서 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곤 하는데 한국의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물론 눈에 띄지 않고 꼼수를 쓰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동 하나가 코리아라는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을까 그런 꼼수 자체를 터부시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보니 축구를 놓고 국위선양을 먼저 떠올리는 쪽은 언론이나 선수들 뿐아니라 전체적인 국민 여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른바 엘리트 체육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끼리 대한민국이라는 범위 안에서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이 아니라 세계인의 인정을 위한 그 인정을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인 까닭이다. 수 십년 동안의 그런 정책에 깊숙히 동화 된 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응원 마저도 국가대표가 되어 국위 선양을 하겠다며 마음을 먹기에 이르른 것이다[각주:3]. 거기다 앞서 말한, 야구를 들먹이며 축구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 역시나 그렇다. 끊임없이 야구를 깎아 내리면서 무언가 안정을 찾는 그들은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기에는 부적절한 종목이며 따라서 그 안에서의 성과(올림픽이나 wbc등등)역시나 보잘것 없다는 논지를 편다. 02년의 호시절을 겪고도 그 과실을 리그로 가져오지 못한 이유가 축구 자체보다 국위선양을 앞세우는 풍토 때문이었음에도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위선양을 스포츠 종목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거다. 그런 사람들은 국가 대표팀에 두는 무조건 적인 우선 순위에 리그가 치일 때는 어떤 말들을 내뱉는지 궁금할 따름. 아마 대표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욕하겠지. 자기가 더 축구를 사랑하고 그 덕에 대표팀이 더 국위 선양을 할 수 있게 도왔다고 만족하면서. 


(물론 이런 국위선양 위주의 접근은 축구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다. 야구의 경우를 봐도 해외에 진출한 선수의 성적은 한국 리그 전체 소식만큼의 비중을 갖고 전해지며, 한 때 방송국간의 경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중계권료가 치솟아 문제가 되었던 적도 있다.)




4. '뽕짝'이 돈이 되는 이유.

 그럼 각종 스포츠 종목의 '국위선양 팔이'를 무조건 암적인 행태로 보고 배척해야 할까? 미안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스포츠 인프라는 그 덕분이다. 순수하게 프로 리그를 위해 경기장이 지어졌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장들이 지어 질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자. 물론 당장의 월드컵만을 생각하며 지어진 터라 위치나 관람 시야등에서 많은 지적이 있기는 하나 월드컵을 이유로 지어진 최신식 경기장 및 잔디 구장 인프라가 이후의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아직까지 낡은 경기장이 태반이며 그 마저도 수도 모자란 야구장의 경우에는 '국위선양의 장'이 마련되지 않은 이유로 해서 인프라의 발전이 더딘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 구장 신축은 국제 대회에 의한 필요성에 의해 추진 되는 경우가 많다. 잠실야구장의 경우가 그랬고, 지금 지어지고 있는 광주 야구장의 경우도 그렇다[각주:4]. 물론 규모가 비교적 적은 구장이 '순수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으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리그가 시작된지 수십년이 지나서야 온전히 '리그를 위한 구장'이 지어질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숭의 구장이 완성되기 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를 돌아본다면 월드컵이 없이 지금 처럼 인프라를 갖추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을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잊혀진' 한 때의 가수들이 종종 트로트 가수로 컴백하는 경우를 본다. 댄스나 발라드 장르로 최고의 자리에 더이상 머무르지 못하는 가수들이 트로트로 전향한다고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는 못본듯 하다. 그렇다면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똑같으나 굳이 전향을 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는거다, 트로트는. 왜? 수 많은 관 주도의 축제 행사들 덕분에. 대부분의 공연 및 그로 인한 수익이 절대 다수가 평균적으로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위해 마련되는 이유로 해서 똑같이 정상에 오르지 못할 바에야 트로트 쪽이 수익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난 이런 상상을 해본적 도 있다. 축제를 위한 축제를 다 폐지시키고 그 돈이 복지에 쓰여서 각자 문화 생활에 지출할 여력이 더 커진다면, 누가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내가 돈을 주고 보는 공연이 더 많아 진다면,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의 스포츠는 관 주도의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래서 종목 자체의 고유한 재미와 문화는 스포츠 범주를 벗어난 잣대로 평가 받기 일 쑤다. 축구장의 관람시야며 위치가 그래서 개판인거고, 프로 리그가 그래서 홀대를 받는거고 , 어쩌다 전해주는 소식은 그래서 꼰대 스러운 꾸중이 전부가 되는거다. 이게 싫으면 내가 주인이 되면 된다. 내 취향에 의해서 내 돈주고 공연을 보러 다니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공연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각오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나에게 축구는 뽀대나는 경기장이었던가,월드컵 순위였던가, 아챔 성적이었던가, 리그 순위표 였던가, 유명한 선수들이 잔뜩 들어간 라인업이었던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록 축구의 주인은 내가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 그리고 꾸준하게 다른 누군가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하는거고...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말하기 어렵기에 쉽지않은 선택이다. 선택 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균형을 잘 잡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쉽고 간편한 답이 없다는 것 역시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지만 '야구'는 답이 아니라는거. 답을 틀린 학생들은 다시 찍어 봅니다;;)




















  1. 물론 난 응원단이 쓰레기를 안치우더라, 치우더라 하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했을 뿐이다. 얼마만큼의 신뢰도 있는 지적이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거겠지;; [본문으로]
  2. 그 대표적인 인물이 히딩크 였고 그는 꼼수 부터 심리전까지 할 수있는 모든것을 다 쏟아내 성과를 거뒀다. [본문으로]
  3. 그렇다. 앞서 말한 2006년의 '기적' 말이다. 그 걸 말하는 거다. 물론 그 시작은 02년이겠고. [본문으로]
  4. 광주와 비슷한 시기에 신축을 공언한 대구의 상황에 큰 진척이 없는 것은 국제대회를 끼고 건립하느냐 아니냐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본다. [본문으로]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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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좀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2.07.01 10:14

    야구기자들이 축구때리는 건수는 많지않죠 다만
    때리는 기사가 포털메인으로 올라오기에 체감상으로 많아보이는거죠.
    전 국내축구 국내야구 둘다 팬입니다.
    그래서 전 두 리그가 서로 화목하게 발전했으면하는데
    그런부분에서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