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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11.19 늑대 소년(2012) -추억이라는 이름의 괴물-

잠시나마 미욱한 판단력으로 이 영화를 트와일라잇의 아류쯤으로 치부했던 지난 잘못에 용서를 바랍니다. 

감독님을 비롯한 영화 스텦, 배우들에게.





그렇다고 '내말에만 고분고분한 캐 짐승남'의 설정이 주요 요소인것이 눈에 띄지 않는것은 아니나, 이 영화의 핵심은 '추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전쟁'의 상흔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철수(송중기)와 순이(박보영)의 주변엔 구김살이라곤 살펴 볼 수가 없기에 그렇다. 가뜩이나 어지러운 시대에 아버지가 없이 삶을 꾸려가야하는 순이네 세 모녀에게는 아버지의 동업자 아들이 떡하니 구해 준 집이 있고, 무려 원고를 쓸 정도의 어머니의 능력이 있다. 시골 오지라서 몇 안되는 이웃들도 삶의 궁핍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단지 '마음이 부자'라는 식으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서 옴직한 순이네 가족보다 좀 지저분 하고 덜 세련되었을 뿐이고 먹고 사는데는 아무런 무리가 없어 보이더라 그 말이다. 그 당시를 살았던 어른들의 레파토리 대로라면 꼬맹이 두 녀석 역시나 밥값을 위해 놀러다닐 여유 따위는 없었어야 하건만. 그래서 고증(?)에 있어서 이 영화의 약점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이야기라기 보다 기억 속, 혹은 가슴속에 남은 추억을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말이다.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여자만 셋이 사는 집에 시커먼 사내아이를 들인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도, 그에 발 맞춰 (짝에 대한 욕망만큼은 소년 수준으로 수위 조절을 한) 철수 덕분에 성적 긴장과도 연결 되지 않은- 세속의 티끌과는 전혀 닿아 있지 않은 철수와 순이의 세상은 마음껏 순수의 어느 한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어 준다. 거기다 모든것을 다 갖추고도 초지일관 악당인 지태(유연석)는 최대한 관심을 덜 뺏기고서 순이와 철수의 '지향'에 대한 방해물로 자신을 생각하도록 하는 역할에 충실하다. 등장 인물의 전형성 만으로 극을 평가한다면 낮은 점수를 받겠지만 이 극에서 지태의 전형성은 제법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지태의 비뚤어진 심성이 어디서 왔는지, 왜 순이에게 집착하는지 등의 생각에 관심을 뺏길 필요 없이 관객들은 마음껏 철수와 순이의 편에 서서 그 들의 적인 지태를 바라보면 된다.


이렇게 추억이라는 괴물은 힘이 세다. 그 어떤 지리멸렬한 삶의 한 순간이라도 지나버리면 아름답게만 남으니. 그 '아름다움'을 방해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던 남아나지 못한다. 모든 악함을 다 끌어 모은 듯이 지독하게도 더러운 존재로 끈임없이 소환되어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신세'가 되고 만다. 마치 지태처럼. 






그리고 그 추억이라는 어마 어마한 괴물 속에 순수가 살고 있다. 기다리라는 말에 그저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 나의 마음을 상대가 알게 되었다는것 만으로도 세상을 가진듯이 설레고, 내가 아프고 힘든 것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상대가 웃는것을 보며 위안을 얻는 뭐 그런거 있잖은가. 나는 그 동안에 '입고 싶은것 입고, 다른 남자 만나서 잊고 살지만' 어느 순간 문득 뒤돌아 보면 오롯이 나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그 순수라는 놈. 그러나 그 추억이라는 어마 어마한 괴물 속이라야 순수가 살 수 있다. 기분이 내킬때마다 한번씩 찾아와 머리나 한번 쓰다듬어주고 나면 그 뿐, 이내 나는 그 간절한 눈빛을 뒤로 하고 나의 길로 총총 되돌아 갈 것 이다. 생활은 추억에 비하면 허약하기 그지 없기에. 


누군가는 장갑도 없이 눈사람을 만드는 철수의 맨손이 안타까웠을 수 도 있겠지만, 나는 그 보다도 내치고 지워내지도 못할 거면서, 품안에 안고 가지도 못하는 이 덜되먹은 사람의 본성의 확인이 더 안타까웠다. 이렇게 내쳐 가버리면서 순수는 또 그 추억이란 놈에게나 던져주고 말아버리겠지. 그 순수는 또 추억에나 기생하면서 다시금 눈길을 받게 될 날만을 기다릴테고. 





(혹여 오글거림에 이 영화를 소화시키지 못할 사람들을 위한 팁. 엇비슷한 내용을 본문에 썼지만,이렇게나 아름답기만 한 철수와 순이의 세상은 사실 순이의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거. 아름답게 포장된 기억 너머에 어떤 '현실'이 있었을지 짐작해 본다면 좀 더 오묘한 풍미가 살아날거라고 확신함. 아, 사람들은 이렇게 동인지의 세계로 빠져드는건가;;)


















#1. 박보영이 '기다려'라고 한다면... 

      한 3년까지는 기꺼이 콜!


#2.아마도 한국에서 최초의, 혹은 최초로 성공한 판타지 영화로 남지 않을까?


#3. 나쁜 놈을 원하십니까? 

     유연석을 써보세요~ 

     절대~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다음 뷰 베스트에;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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