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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베니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4.22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2012) -로마보다 더 로마스러운...-





나에게 홍상수 영화는 일종의 컬트영화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대학생들 습작에서나 봄직한 자막폰트에 늘상 엇비슷한 등장인물들이 엇비슷한 상황 속에서 지리멸렬한 행동들을 보여주는데, 유명 배우들의 출연이 끊이지 않고 종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며 늘상 칭찬을 받곤 한다. 차기작이 나오는 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인데 나올 때 마다 많지는 않지만 골수팬들이 목빠지게 영화를 기다리곤 하고, 딱히 어떤점이 시간과 돈을 들여 그 작품을 만나러 가게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또 보고나서 그렇게 손해봤다거나 괜히 봤다는 후회는 안들게 되는...또 개봉한다면 기대는 해보게 되는 홍상수 영화만의 마력이 있다. 영화 자체로도, 영화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더라도 홍상수의 영화는 뭔가 컬트영화 같다.  


 이 영화를 보고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옴니버스 형식이라고 한다해도 뭔가 어울리는 맛이 없이 따로 노는데, 심지어 현실성의 정도나 현실성에 대한 합의라고도 할만한 부분에 있어서도 같은 영화안에서 차이가 난다. 로마에 막 도착한 신혼부부의 에피소드에는 엄청난 우연들이 끼어들기는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전개가 되는데, 갑자기 유명인이 된 평범남의 에피소드와 여친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대학생의 에피소드는 뭔가 환상속에서 전개되는 느낌을 준다. 갑자기 언론들이 몰려들어 평범남을 '대세 스타'로 만들어 버리는것에 대해 어떤 합리적인 설명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과거 자신이 살던 동네를 찾아 왔다가 우연히 대학생과 만난 미국인 건축가는 그러나 순간 순간 이야기의 해설자로 에피소드에 끼어드는지 그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그저 '인물'에 불과한지 헷갈릴 정도. 그런데 문제는 이 뒤죽박죽 소동극이 재밌다는거.


말하자면 '로마 구경' 한번 안해본 사람이 가질법한 로마에 대한 이미지를 그대로 스크린에 재현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훈남과의 로맨스, 극성맞기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의 언론 생태계, 이탈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성악가들 등등의 소재들이 이 재담꾼 영감님의 손길을 거쳐 맛깔난 요리가 되어 우리의 여행욕을 자극한다. 마치 그 곳에 가면 지저분한 불륜도 달콤한 로맨스가 되어 그저 어떻게던 해피 엔딩이 될것만 같은 그런 기분 말이다. 그런 기분을 안겨주니 로마 근처에도 못가본 사람도 '와, 로마에 와 있는 기분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거겠지. 물론 그 와중에 은퇴를 두려워 하는, 유명인으로서 겪어야만 하는 파고에 휘둘리는 감독 스스로의 이미지가 적절히 끼어들어 향신료의 역할을 잘해냈다고 본다.



그래서... 뭐 거창하게 실제와 이미지의 간극이니 뭐니를 거론할 성격의 텍스트는 아닌거 같고, 투자비용 대비 최고의 결과물을 안겨줄 여행 상품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도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쳐도 비행기타고 며칠은 걸ㄹ(며칠은 걸리겠지? 가본적이 없어서;;;) 흠흠, 며칠은 걸려야 돌아 올 수 있는 여행의 사정이라고 본다면 이 쪽은 몇 분에서 몇 시간이면 가능할 테니까. 하지만 감히 단언컨데 중간에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꺼다. 

  


<마성의 음악 Amada Mia,Amore Mio. 계속흥얼 거림ㅋㅋ>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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