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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들 전성시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2.02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전성시대(2011) -날 것 그대로, 살.아.있.네.-

이렇게 현실적인 조폭영화를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물론 현실의 조폭 세계를 경험해 보지 못한 입장에서 극의 현실성을 말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극 흐름의 정합성이랄까... 그런것에 대한 판단으로 내리는 현실성에 대한 평가라면, 나도 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1.
여지껏 만들어졌던 많은 조폭 소재의 영화들은 대부분 그들의 세계를 너무 미화하는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곤 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모두 미화 혹은 비하의 원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때로 같은 영화를 두고도 이쪽에서는 미화라고 하고 저쪽에서는 비하라고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니 조폭 영화에 대한 미화 논란은 미화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라기 보다 조폭은 미화되기에는 적절한 대상이 아니라는 함의를 가진 주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게 된다.

그럼 영화의 소재들은 왜 미화 되거나 비하되는가? 선함과 악함이 뒤죽 박죽 섞인 현실의 어떤 대상이 영화속에서 압도적으로 선한 존재가 되거나 그 반대가 되어 그려지는 것은 대상 자체의 묘사가 목적이 아니라 어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상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때로 지저분하고도 저급한 개그 코드를 가진 인물의 알리바이를 위해 그를 조폭 똘마니로 설정을 하기도 하고(두사부 시리즈의 '대가리' 랄까...)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표현하기 위한 한 수단으로 조폭 두목을 사용하기도 하며 (친구의 두 주인공이 적절한 예...) 냉혹한 비장미를 묘사하는데 폭력 조직이 동원되는 경우(비열한 거리나 달콤한 인생등등...)가 그러하다. 애초에 저급한 개그코드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 냉혹한 비장미를 영화에 담는것이 중요했고 많은 방법중에 조폭이 '동원'된것이다. 그러니 감독의 의도에 따라 우습게도 멋있게도 그려질 수 밖에. 

물론 수단으로 어떤 대상을 이용하는 것을 옳으냐 그르냐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개그코드같은 목적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조폭세계를 교과서 공부하듯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다만 흔하게 다루어지는 조폭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그 자체가 가진 소재로서의 매력에 집중하는 경우는 그저 재미를 위한 장치 정도로 활용되는 경우에 비해 지극히 적었기에 창작자들이 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은 든다.    



  2.
 의례 조폭 영화에서 주요 갈등은 조직안에서의 세력 다툼이거나 조직간의 이권 다툼의 양상을 띄는 경우가 많고 그 와중에 갈등의 외피는 '박력 넘치는' 싸움으로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사실은 이 박력 넘치는 싸움 장면을 위해 조폭 영화가 만들어 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이 영화에도 박력 넘치는 싸움이 등장하고 그 이면에는 조직안의 세력 다툼과 조직간의 이권다툼이 내제해 있지만 이 영화는 싸우고 찌르는 장면 만으로 갈등을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지리멸렬하고 비열하고 지저분한 갈등의 연장선에 싸움 장면이 있기에 이 영화의 액션 장면에는 비장미나 육체와 육체가 맞 부닥치는 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떻게 봐도 딱 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대신에 부족해진 갈등의 전달을 채우고 있는것은 각종 꼼수와 거짓말.

이 갈등의 맛을 제대로 살리는 인물이 최익현(최민식)이다. 사실 여러모로 조폭을 다룬 영화의 주인공 격으로 최익현은 어울리는 인물이 아니다. 부산 세관의 공무원이었다가 부서의 비리가 발각되지 총대를 매고 사직을 하게 된 이 사람은 멋진 근육질 몸매를 가진 사람도 아니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사람들을 압도하는 매력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전형적인 조폭 보스의 풍모를 갖춘 최형배(하정우)와의 갈등 상황에서 밀리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는데 이 와중에 최익현이 들고나오는 무기란 바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한 협잡과 청탁인 것이다. 부산 시내에서 1,2등을 다투는 세력을 가진 최형배를 족보 관계하나로 아랫사람으로 만들고 마는 수완이란...ㅎ

최익현의 이 '수완'은 그러나 몸을 쓰는 조폭 사이에서 머리로 살아남는 쾌감을 관객에게 안겨준다기 보다,'내'가 그러고 있는 것과 같은 지리멸렬한 청탁과 협잡이 조폭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 원리라는 사실을 피부에 와 닿게 해 준다. 물론 그 결과로 온갖 폼은 다 잡고 다니지만 사실은 나와 별 다를것 없는 존재들이었네 하는 동질감을 느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면에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방법이 사실 조폭 세계의 그것과 하나 다를바 없다는 것에 대해서 자조섞인 쓴웃음을 짓게 될 사람도 있을 테지. 뭐 감상은 각자의 자유니까. 





#1.곽도원, 김성균. 이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 있다가 불쑥 불쑥 튀어 나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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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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