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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4.26 아이언맨3 (Iron Man 3) - 토니 스타크, R.I.P? (1)



아이언맨은 군수산업체 재벌이라는 태생부터 아이러니함을 안고 있는 캐릭터다. 무기를 팔아 떼돈을 번 집안의 사람이 사람을 살리는 수퍼 히어로가 된다니, 바로 그 무기팔아 번돈으로. 시리즈1편이 만들어질 즈음해서 봇물처럼 쏟아졌던 수퍼히어로들 중에서 아이언맨을 그나마 차별화 시키는 지점이란 바로 그 아이러니함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영리하게 그 코드를 포착했고, 시리즈의 근간으로 삼았으며, '완결'에 이르기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1편에선 자신의 부의 원천이 이 세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깨닫는 단계였다면, 2편에선 그런 '힘'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인 안타까움의 문제를 넘어서 그 '힘'자체가 안전을 영원히 보장해 주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내가가진 만큼의 힘이란 얼마든지 따라잡힐 수 있는 수준의 것이었고, 그렇게 되면 혼란은 피할 수가 없게 되는거였다. 3편에 이르러서는 차원이 다른 압도적인 힘에 의해 유린당한 기억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스타크의 모습이 등장한다. 감히 상대해 낼 수 없는 차원의 공격(='어벤져스' 에서의 외계인 침공)을 겪게 되자 일찍이 겪어 보지 못한 무력감은 그를 끊임없이 불안에 떨게 만든다. '내가 이루어낸 명성,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한 순간에 모두 부서져 버릴 수 있다.그 상황이 되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아이언맨은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동안의 위기 상황에서 그는 끊임없이 더 강한 힘만을 그 대답으로 내놓고 있었던 거다. 자신의 무기를 들고 테러를 일삼는 무리에 대해서는 아이언맨을 그 대답으로 내놓았고, 아이언맨 기술을 가지고 자신에게 대적해 오는 적에 대해서는 더 월등한 기술력으로 그 '저항'을 잠재웠다. 3편에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증세를 겪는 그는 그 불안을 헤쳐나가기 위해 이전에 그래 왔던것 처럼 끊임없이 아이언맨 수트를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몰두한다. 그렇게 해서 언제 다시 쳐들어 올지 모를 외계인들을 막아 낼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지금의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것 밖에 없다. 그러나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아이언맨은 끊임없이 강해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불안해 한다. 그 불안에 대한 대안으로 내놓는 힘에는 어김없이 그 해답이 제시되고, 마치 경주에 나선 선수처럼 적들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어느 한순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되는거다. 


그리고 3편에 이르러서도 여지없이 악당들에게 꼬리가 잡히고 마는 아이언맨. 더 정확하게는 흐릿한 비유로 초강대국이자 군사대국인 미국을 상징했던 아이언맨 보다 그의 조국인 미국 자체가 꼬리가 잡혔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이 대목에선 극의 시작과 함께하는 토니 스타크의 독백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는데, 그는 자신이 악마를 만들어 냈다며 지난 과거를 후회한다. 물론 과거 거칠것없는 날라리였던 시절에 무시했던 과학자가 괴물이 되어 나타나게 되었음을 후회하는 말이지만 이는 곳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이 결국은 그들 스스로에게서 나왔다는 비판에 다름 아니다. 일례로 미 국방부 소속이 된 아이언맨 수트 '워 머신'은 도색작업 한번하고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되는데, 테러위협에 대한 미국의 가장 확실한 대응이 따지고 보면 고작 도색작업이었던 거다. 실체를 감추고 유리한 이미지를 겉으로 내세우자 차가운 전쟁 기계는 이내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애국의 상징이 된다. 마찬가지로 본디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적 중의 하나로 꼽힌다는 '만다린'은 그 자체가 하나의 상징인 동시에 상징과 이미지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아이언맨과 미국을 압박해 나가는 인물이다. 그의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미국 정부가 워 머신을 아이언 패트리어트로 둔갑시키는 방식과 닮았다.[각주:1] 2편의 이반 반코가 아이언 맨과 쌍생아 였다면 만다린은 아이언 패트리어트와 그런 관계랄까? 






생각이 여기까지 닿는다면 이내 '뉴욕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미국인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들에게) 거대한 우주의 웜홀이 열린것과도 같은 충격이었던 '쌍둥이 빌딩의 붕괴' 말이다. 이후로도 종종 이어졌던 각종 사건들은 맥락에 대한 고찰이 배제된채 어김없이 '테러와의 전쟁'의 이유가 되었다. 사상 처음으로 심장부에 대한 공격을 접하게 되자 미국 정부는 끊임없이 새로운, 그리고 어김없이 더 비싼 무기들을 개발해 내며 '세계평화를 위해' 진격을 멈추지 않지만 애초에 받았던 충격은 새롭고 또 어김없이 더 비싼 무기들이 속속 등장해 사막에 퐁퐁 떨어진다고 해서 해소 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 불안은 끊임없이 미국을 진격하게 만들고 비싼 무기들을 만들어내게 떠밀고, 오히려 그를 위해 적들을 만들어 내는 지경이지만 '힘'은 영원한 평화를 담보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불안감 마저도 잠재우지 못했다. 동아시아의 어느 빈국은 미친듯이 밥을 굶고 핵실험을 해대면서 저만치 앞서가는 미국의 꼬리를 잡으려고 안달이고, 하다하다 이제는 더이상 책임을 물을 표적감 마저 마땅치 않아진 국내의 정세는 여전히 테러 공포에 벌벌 떨고 있다. 


그러나 정말로 아이러니 한 점은 여기에 있다. 토니 스타크는 아이언맨 수트 개발에 매달리는 것이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수트 개발에 매달려 지내면서 무엇을 망가트려 왔는지 비로소 알게 된거다. 마치 최근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브루스 웨인이 피해의식을 가리는 상징과도 같았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유의 몸이 된 것 처럼, 토니 스타크도 수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한결 자유로워진 몸으로 가족의 품에 안긴다. 그러나 우리는 알지 않는가. 언젠가 우주의 웜홀이 열리는 것과도 같이 '보이는' 충격이 이 세계에 닥치면 언제고 그 '집착'이 다시 시작될 것임을. 결국 이번 위협 역시나 그 '집착'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인해 이겨내기도 했고 말이다. 그는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그가 의뭉스럽게 상징하고 있었던 대상이 그럴 것 처럼. 웜홀이 열리는 것처럼 보이기만 하면 된다. 영화사가 이 구미 당기는 소재를 위해 끊임없이 아이언맨이 출동해야 할 이유들을 만들어 줄 것처럼, 앞으로도 미국과 그의 '친구들'이 진격해야 할 이유들은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그들은 또 전장에 나설테고. 


단언하자면, 토니 스타크가 평온함 속에서 쉴 수 있는 시간은 그가 죽기전엔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각주:2]








#1. 묘한 기시감을 불러 일으키는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음.

  "美언론 선정적 보도로 테러위험 과대포장"< FP>


#2. 대박 스포. 이 영화에 헐크 나옴.


#3. 기네스 펠트로는 그동안에 날로 먹은거(?) 이번에 다 벌충한 듯. 대박.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1.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본문으로]
  2.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하다. 님은 갔지만 아주 가지는 않으셨으니. [본문으로]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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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3.04.26 20:13 신고

    부디 로다쥬가 4편에도 계속 출연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