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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23일  k-1의 종합 격투기 브랜드인 dream의 대회가 있었다. 오늘 경기는 특히나 격투기 팬들이 기대를 가지고 봤을법한 대진들이 많았다. 결과는 신통치 않았으나 다시 일본 무대로 돌아와 경기를 가지기 시작한 크로캅의 경기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그래플러 아오키 신야의 경기도 그랬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인 파이터 윤동식 선수와 한국'계'인 아키야마 요시히로,추성훈 선수의 경기가 그랬을 것이다.

추성훈이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드림(DREAM) 6 미들급 그랑프리 2008 파이널’ 미들급 원매치에서 토노오카 마사노리(35·일본 정도회관)를 암바로 제압하고 있다. 제공|FEG KOREA

 

 

 

 

 

 

 

 

 

 

그러나 이 글에서는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 다룰 생각이 없다.격투기 관련 분석글을 쓸 만큼 내가 종합 격투기에 전문적인 식견이 있지 않고, 경기 내용보다 다른 내용에 더 관심이 갔기 때문이다.

 

추성훈의 국적이 대한민국인가?

 

추성훈의 드라마틱한 인생사야 내가 덧붙이지 않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 되겠다.그의 현재 국적이 일본이고 그의 법적 이름은 '아키야마 요시히로'(일본어로는 잘 모른다;;)라는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추성훈의 경기를 즐겨 보는 가운데서도 어느 순간부터 턱하고 걸려서 마음에 언짢은 것이 있었다.그것은 선수 등장 장면에서 의례 국적을 나타내는 국기란에 태극기가 뜬다는 것.물론 이는 한국 중계를 맡은 xtm에서 그렇게 제작하는 것이다.다른 경기때는 시선을 안두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화면에서는 확실히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표시하는 것을 보았다.

 

추성훈의 일본 국적이 어떤 의미일까?

수대째 꿋꿋이 지켜왔던 한국 국적을 여러 잡음과 논란 속에 유도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서 포기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인기 토크쇼에서 '드라마틱 하게' 재구성 되기도 하였다. 차별과 눈물 속에서 가문이 지켜왔을 국적을, 일부 이견은 있지만 다시 차별의 눈물속에서 포기하고 돌아섰을때...

그렇게 취득한 일본 국적은 어떤 의미일까?

그저 '대한민국 킹왕짱,한국 사람이 최고라능...'의 이미지를 팔기 위해 제멋대로 바꾸어 표기해도 좋을 가벼운 의미일까? 그게 진심으로 추성훈이라는 사람의 가슴아픈 과거를 같이 나누는 행동일까? 적어도 그렇게 믿어서는 안되는일 아닌가 하는게 내 생각이다.

 

 

그의 인터뷰 내용중에서 자주 나오는 말인 '반은 한국인. 반은 일본인...'이라는 말에서 한국인들은 '반은 한국인'소리만 크게 들리고 '반은 일본인'이라는 말은 잘 들리지 않았나보다.어느새 한국에서 그를 '아키야마'라고 부르는 것은 그를 비하하는 지칭이 되었고, 그의 파이터로서의 실체를 전달하는, 격투기 대회를 독점 중계하는 방송국은 그의 국적을 제멋대로 대한민국으로 부르고 있다. 그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한껏 드러내고 거기에 양념으로 그 정체성때문에 일본 주류에서 차별 받는다는 이미지까지 솔솔 뿌려주면 한편의 맛있는 요리와 같은 장면이 연출이 된다.

 

'일본 격투계의 아이콘이었다고 할 수있는(이제는 과거형이 되었다;;) 사쿠라바 카즈시 선수와의 악연과 그 결과가 추성훈의 한국인 정체성 때문이었다. 한국인이 그들의 스타인 사쿠라바를 무참히 쓰러트린 괘씸죄로 처벌을 다 받고 복귀한 뒤에도 그의 입장때마다 야유를 보낸다.'가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의 팬들이 추성훈의 현재 처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쿠라바와의 악연,그뒤의 미사키 선수의 '상콤한' 멘트 자체도 복합적인 성격이 있다.더불어 추성훈의 일본에서의 악역 이미지가  그의 한국인 정체성 때문인지도 확답하기가 복잡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보다 확실한건 한국의 팬들은 '추성훈이 일본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고,표면적으로 완전히 드러 나지는 않지만 그 가장 큰 이유가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추성훈의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못난 일본 팬들'보다 더 포용적 이라고 할수 있을까? 왜 우리는 그를 '아키야마' 대신 '추성훈'으로 부르고 있을까? 왕정치나 오 사다하루나 엎어치나 매치나 다 똑같으니까? 입에  익었으니까? 더 친숙하니까? 아니면...나쁘기는 한데 너무 세서 함부로 할 수 없는 일본'놈'들을 이겨주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본 이름은 정이 잘 안가서?

  뭐 그깟 국적쯤 어떻게 표현한다고 해서 무슨 사단이 나는 건 아니다. 즐기자고 보는 격투기 아니던가.정많은 한국 사람들, 자기가 돈을 지불하는 상품을 한국산으로 생각하겠다는데 특별히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팔아먹겠다고 덤비는 일이더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엄연한 국적을 우리 끼리 재밌자고 슬쩍 바꿔놓고는 우리편,우리편, 하려는 모습이 방송국이 하는 행동 치고는 너무 찌질하다. 이정도 찌질한 상술에는 대놓고 호통정도는 쳐줘야 좀 면이 서지 않을까하는 입장이었다.

 

중계하는 방송국에 부탁인데.. 다음 부터는 중계할때 국적은 똑바로 적어주길 바란다.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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