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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국식 b급문화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한창 떠오르는 샛별임과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미운털이 박혀 광고 모델로 나선 회사에 대한 불매,탈퇴 운동까지 벌어지는 크레용 팝이라는 걸그룹 말이다. 대체로 미운털이 박힌 대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성취를 보이면 그 미운털은 사그라 들게 마련이었고, 모델로 나섰다는 이유로 탈퇴운동까지 벌어질 정도의 미운털이라면 그 연예인은 대체로 자숙중이거나 숨어지내거나 해야하는 처지였질 않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너무 이른 컴백이었다' 라며. 그런데 지금 크레용 팝에 대해서는 그 두가지 현상이 모두 고조를 이루며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전무후무한 일대 사건이라 할만 하다.그렇기에 이 현상에 대해 한 두마디를 거드는 사람들 역시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함량 미달의 지적질이 태반이다. 그 얘기를 하기 이전에 문제의 실체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그에 관해서는 아래의 블로그 게시물에 자료가 모두 취합 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


<크레용팝 일베 사장 사과문...>


그러니까 큰 건더기 들은 대충,

- 팬이 헬멧 컨셉을 차용 하여 일베에 백골단 컨셉의 크레용 팝 합성 사진을 게재. 일부 팬들이 염려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사장은 오히려 '그런거 걱정하면 걸그룹 못해요' 라며 게시지를 두둔.

- '모 멤버'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그게 일베에만 올라온 내용이었다는 글을 사장이 트윗에 올림.

- 크레용 팝 멤버가 역시 트윗에 '노무 노무'라는 표현을 한 것과 어떤 활동 영상에 자기들끼리 '쩔뚝이 아니에요?'라는 표현을 한것이 일베에서 쓰는 표현이었다며 이슈가 됨.

-그 와중에 활동을 위한 정보 취합과 홍보를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을 뿐이라는 식의 사장의 해명 글이 올라오지만 그 글에서도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 문제가 되고, 크레용 팝 멤버의 '돼지,부처'드립이 기름을 끼얹게 됨.

이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이 논란에서 내가 가장 벙찌는 부분은 저들은 아직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베와 연관지어 안티짓을 하고 있다'는 식의 생각없는 지적질이 난무하고 있으니 이건 참 꼬여도 많이도 꼬인 상황 인 듯. 이건 지적질에 나서는 '네오 깨시민' 부류[각주:1]와 해명글이라고 올린 사장의 인식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들은 모두 일베라는 사이트가 가진 일말의 정치색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패착을 보이고 있다. '해명글'에서도 보면 뭘 조장하고 어느 세력에 치우치고 그런게 없으니 우릴 일베와 엮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네오 깨시민들도 일베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보안법이 문제가 있는것처럼 저질들이 저질로 내뱉는 말 조차도 그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식으로 일베에 대한 낙인찍기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베가 가진 문제점중에 정치적인 색깔과 일종의 조장 같은건 오히려 후순위의 문제에 가깝다. 더 무서운건 그 기반에 깔린 배제와 어떤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라고 보는데,그 정서가 유머 내지는 농담이라는 방법으로 표출되니 그걸 보고 재밌다고들 하고 있는거다. 난 간혹가다 보는 호남 지역에 대한 '7시' 내지는 '외국','여권'드립만 봐도 뺨맞고 삥뜯긴 기분이 든다. 폭도 드립이야 워낙에 역사가 오래되어서 내성이 생길 지경이고. 그런데도 그런 코드의 신조어나 농담을 재밌다면서 점점 퍼트려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 뺨맞고 삥뜯기는걸 웃으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 분노를 놓고서 왜 애먼 걸그룹한테 정치색을 뒤집어 씌워서 두들겨 패느냐고 한다면 그걸 보고 해명이나 분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저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가장 핵심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쩔뚝이 아니에요?' 드립이라고 보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제작자 측에선 저 말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지도 못했다는 부분이다. 난생 처음들어본 단어이지만 그 의미 유추에는 별 무리가 없는 '쩔뚝이'라는 단어. 아마 다리를 저는 사람에 대한 '지칭'이겠지만, 허물없는 사이에서 내뱉을 법한 욕설이라기엔 지나치게 '독창적'인 조어라는게 문제일수 있다는거다. 물론 그 독창성 역시나 독창적인 인물이 그저 우연하게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표현이라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그 표현이 특정 대상에대한 비하,모욕의 표현이라는 문제는 남는다. 쉽게 말해 저들은 일베에서 쓰는지 몰랐어요라고 일관하고 있지만 일베어던 아니던 아주 저질의 욕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저 영상의 촬영 주체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놀리는욕설이 선명하게 영상에 담겼는데 공개 될때까지 거쳐갔을 수많은 사람들 모두 저 표현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점은 일베 논란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 않을까? 거기다 사장의 해명에 의하면 그저 활동을 위한 정보를 얻기위해 일베를 이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윗에 남긴 모 멤버와의 일화엔 일베의 코드에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라는 말을 했다고 하질 않나. 그런데도 비난 여론을 '그저 접속 했다는 이유로' 까대는 사람이라고 몰아대며 마녀 사냥 할거라면 달게 받겠다니...ㄷㄷ


제작사 측의 실수라면 비난 여론이 단지 일베와의 연관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베가 갖고있는 안좋은 특성(특정 대상에 대한 악의적인 배제와 괴롭힘)을 고스란히 즐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걸 파악하지 못한 부분일 테다. 네오 깨시민류의 실수라면 이 문제가 그저 일베에 대한 두드러기 반응이 아니라 일베식의 정서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김을 드러낸 것에 대한 반응이자 크레용 팝 측이 해명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벌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아우르지 못한 부분일 테고.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Spot | 1/125sec | F/10.0 | 0.00 EV | 6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3:06:05 19:07:12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던 와중에 크레용 팝 제작자측의 '공식 입장'이 기사로 떴는데, 


크레용팝 "일베·표절 루머 사실무근..오해죄송"(전문)


먼저 든 생각은 일베에서 시작한 논란이 참 많이도 갔구나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표절에 대한 부분은 미운털 연예인이 흔하게 뒤집어 쓰게 되는 모욕이 가수의 경우엔 표절에 관련된 것이라 그렇게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 공식 입장이 이 사태에서 빠져나오기엔 적지 않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침묵조차도 의사 표현이라는 거다. 이슈가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지가 얼마나 됐는데, 표절에 음원 사재기에 출생의 비밀에 해명 글에 채워넣을 논란의 내용이 불어나기를 기다렸던 건지 이제서야 정식으로 된 해명을 하고 있으니 뭐가 그렇게 재고 따질 일이 많았던건지가 궁금해 질 수 밖에.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리면 그 반성의 기미라는 것도 반감되어 전달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재고 따진 이후에도 그 해명이란게 그렇게 촘촘한것 같지는 않다. 일베에 실린 내용에 대해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모 멤버'가 크레용 팝 멤버가 아니라는 말이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그 사이트가 재밌다고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돈데, 그런 사람을 그저 접속하고 정보만 얻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나요? 이건 사람을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말의 앞뒤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인거지 말입니다;;;


사실 난 이전의 '전효성 민주화' 사건 때도 글을 남긴적이 있다. 그 때엔 지금과는 다르게 전효성 측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논란이 생기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그것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각주:2] 그 해명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고, 적어도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이 할 수 있는 차원에 있어서는 (심지어는 좀 오버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할 도리를 다 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거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는 일베의 '정서'에 대한 판단 문제에서 시작해서, 소속사 측의 비난여론에 대한 감정 싸움의 문제로 크기를 키우더니, 판세를 읽는 시야의 부족이라는 능력의 한계로 그 지구력을 확보한 모양새가 되었다. 크레용 팝의 소속사 쪽에선 연예인이라고 문제만 생기면 납작 엎드려서 빌어야 하는건가, 더 납작 엎드리지 않았다고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작 중요한건 어느 지점에 대해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지를 그들이 아직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사태가 적지않은 시일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네오 깨시민 부류는 자신들 만큼 쿨하게 일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리돌림'하면서 꼭 크레용 팝에 대해서 한다리 씩 걸쳐 놓겠지. 아니, 소속사가 엉뚱한데서 더듬거린게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핵심이라구요 이사람들아. 















  1. 깨시민=니들과는 다르다, 니들과는. 네오 깨시민=깨시민과는 다르다, 깨시민과는. [본문으로]
  2. '전효성 민주화'와 비교하기엔 벌려놓은게 좀 많긴 많긴 하다;;; [본문으로]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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