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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해야할 부분이 있다. 이 영화는 '잭 블랙의 코미디'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이다. 코믹연기의 '호나우두' 쯤 되는 잭 블랙이지만 그는 이 작품에서 철저하게 팀플레이에 기여한다. 언젠가 한번은 예의 그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돌변하지 않을까 싶은 기대는 여지없이 배신을 당하고 버니(잭 블랙)와 마조니(셜리 맥클레인)사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인터뷰가 에이스의 맹활약을 대신한다. 이야기는 철저하게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렇기에 버니의 캐릭터 역시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보조 장례사인 그는 다재다능한 호인인데다 마음씨도 고와서 본업인 장례업무에서도 탁월할 뿐만아니라, 업무 외적으로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는 사람이었다. 특히 장례식을 치루고 난 노 부인들에게 친 가족과 같이 친절했는데, 때때로 인사를 하러 들리는 것은 물론 크고 작은 선물과 예의 그 사람좋은 미소로 그 들을 맞이하니 마을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큰 돈을 쓸 수 있게 된 이후에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을 보여서 좁은 시골 동네에서 그의 평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된다. 반면에 마조니 부인은 버니와 비 현실적일 정도로 반대되는 캐릭터이다. 큰 돈을 벌었지만 베풀줄 모르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누구하나 친구가 없다. 심지어 가족과도 돈문제등으로 얽혀 척을 지고 사니 어느 한 사람 자기 편이 없이 사는 사람이었다. 더구나 좁은 시골 동네에서라면 인간 관계와 평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터, 그럼에도 자기 잘난 맛에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며 잘 살던 그녀였다. 그러다 남편이 노환으로 죽고, 당연히 버니의 친절 레이더에 포착이 되고, 그렇게 시작된 관계는 거진 파트너와 같아 보일 정도가 되고, 그리고 나서 몇 주동안이나 행방이 묘연해졌던 끝에... 냉동고 속에서 발견된 마조니 부인. 그리고 버니의 자백.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


이후의 사건의 진행을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하나의 해프닝. 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버니가 재판 받을 장소를 바꿀 것을 요구하는데, 대체로 너무 많이 알려진 사건의 용의자를 많은 사람들이 유죄라고 단죄하는 케이스에 한해 그 요청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 케이스는 정 반대였다. 온 마을의 사람들이 버니가 무죄라고 생각하니 제대로된 배심원 판결을 기대 할 수 없을 지경이었던 거다. 명백한 증거와 본인의 자백이 있었음에도 그는 죄가 없다고 한결같이 달려드는 사람들의 등쌀에 담당 검사 대니 벅(매튜 맥커너히)은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라면 '내가 그 사람을 아는데 그사람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야'가 주를 이루고 있고, 물론 교회에 많은 성금을 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모습들이 그 이유가 되어 주었을 터였다. 심지어는 실제의 버니와 마을 사람들이 이 영화가 만들어 지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한 자료화면까지 주어지니 그 사람들의 미숙한 판단은 순간의 광풍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이 영화에 도움을 주는 편이 버니의 억울함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판단했던거다. 그러면서도 버니의 판결이 이루어진 동네를 아무것도 모르는 무식쟁이들이 사는 곳이라며 비하하기에 거리낌이 없으니 버니가 유죄 판결을 받은것은 순전히 무식쟁이들이 배심원으로 나선데다 검사 대니 벅이 치사하게 버니를 공격한게 먹혀들었기 때문이 되고 만다. 


 참 첫맛이고 뒷맛이고 씁쓸하기 그지 없는 이야기다. 무려 잭 블랙이라는 재료를 두고서도 시럽한방울 만큼의 코믹함도 느껴지지 않는 영화다. 무슨 거창한 사회 비판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통렬한 비판'이라는 전형적인 수식어를 사용하기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그저 걸작이 되려는 무리한 시도들을 내려놓고 한마디 툭 던져놓을 뿐이다. 그 한마디를 집어든 사람이 집단 지성의 허술함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의 불명확성, 그 불명확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을 어떻게 공격하게 되는가 등을 가지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동안 아무렇지도 않은듯 그 자리를 떠나버릴 것만 같은 그런 영화 한편이라 할 만 하다.  










#1. 시종일관 변함 없었던 버니의 얼굴 근육처럼 빈틈없이 평탄함을 유지했던 잭 블랙의 연기에 찬사를;;  (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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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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