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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 "인격 모독 기자 퇴출"


그러니까 사건의 시작은 이 병맛같은 승리 세레모니부터였다.


이 과정에서 과한 세레모니로 인해 인터뷰를 하던 정인영 아나운서가 (심지어 같은 사람한테 두번씩이나) 봉변을 당하게 되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 결과 나온 심지어 선수협의 공식 입장이 글 머리에 링크걸린 저 기사의 내용이다. 그리고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감정 표현'이란 


KBS N, "LG 선수 인터뷰 앞으로 없다” 

선수협 “야구인 모욕 KBS 한성윤 기자 퇴출돼야” 보이콧 선언

위의 링크에 담겨져 있다.




간단하게 요약정리 해 보자. 언제부터인가 수훈 선수 인터뷰시에 장난을 치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수에게 면도 크림을 묻히는 정도에서 종종 물을 뿌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수위가 높아져갔다. 그러던 중 방송국 측에서 개별 구단과 KBO측에 안전상의 문제등을 이유로 물을 끼얹는 행동을 자제 해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고 항의를 해도 '선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 그러다 또 위 영상의 일이 벌어진것이다. 

처음에 편성 제작팀장의 인터뷰 보이콧 발언을 기사로 접하고 나서는 저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정식 루트를 통해서 의견 전달을 해야지 뭐하자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발언 내용을 보니 정식 루트로 의견 전달이 되어도 도무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고 못할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런데 이 사안에 대해서 사과도 하겠다, 재발 방지도 하겠다면서 또 다른 문제 발언을 한 기자에게 퇴출 운운하는 선수협의 자세라니;;; 정말 답답하다 못해 신기할 정도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이 사안'이 단지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 과정에서 방송인이 봉변아닌 봉변을 당했고 이에 대해서 선수들과 방송국 구성원간의 감정싸움이 벌어진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동업자의 위치에 있는 구성원이 이러 저러한 이유를 들어 과한 행동을 자제 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어느 한 쪽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슈가 되자 그제서야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며 움직임을 보였다는것이 핵심이다. 선수협이 문제삼고 있는 발언들이 그저 일회성의 '사고'에 대한 비난인가? 그렇게 결론 나려면 기사에 나온 편성 제작팀장의 '정식 요청' 부분에 대한 관련자들의 해명이 필요하다. 그런건 하나도 없이 이것도 잘못했고 저것도 잘못했고 앞으로는 안그러겠다며 납작 엎드려 놓고는 자신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니 해당 구성원을 퇴출 시키라니. 도대체 이사람들은 뭘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는걸까?  

애초에 선수들의 기쁜 마음에 제재를 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가져서 방송국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았던 거라면 요구를 받았을 당시에 답변을 했어야 하는거고 이렇게 이슈가 되었더라 하더라도 같은 입장을 유지해 나갔어야 하는거다. 그랬다면 인터뷰에 임하는 방송인들에게 비옷이라도 입혔을 것 아닌가. 그런데 애초의 정식 요구에는 꿈쩍도 안하던 사람들이 이슈화 되자 다 잘못했다고 납작 엎드리는 모양새는 그저 비난 여론이나 좀 피해보자는 움직임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정식 요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안하고 자신들의 모욕에 대해서만 발끈 할 수가 있을까? 이것 보세요들, 정식으로 요구 했는데 콧방귀를 뀐거면 그 욕 먹어도 당연한거에요. 

여기서 물뿌리는 세레모니에 대해서 용인해야 하는가 아닌가는 지극히 부차적인 문제다. 나도 여기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문제는 프로야구라는 컨텐츠를 구성하고 있는 성원들 중 이 '물벼락'이 문제라고 느낀 구성원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정식 의견개진을 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점이다. 그래놓고 한쪽에서 모욕적인 언사가 나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그때서야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야구인들'이라고 구분지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 와중에 '못배웠다'는 괄시에 대한 피해의식을 여기다 풀어놓고 있으니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그리고 저 '발언'들은 방송국의 정식 입장도 아니고 그저 sns에 올려놓은 개인의 감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모욕했으니 퇴출시키라는 입장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닌가. 발언 당사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할것을 요구하는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차고 넘침이 없다. 진심이던 아니던 제대로된 무리라면 그런식으로 감정을 갈무리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한 단체의 공식 입장이 다른 단체의 구성원이 흥분해서 sns에나 올릴만한 수위의 것이라니, 이쯤되면 정말로 프로야구 선수들을 모욕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심지어 일부 야구인들은 왜 야구라는 컨텐츠로 이득을 보면서 이런식으로 행동하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거야 말로 순수한 의미 그대로의 '갑질' 일테다. 문제의 시시비비는 필요없고 이거 없으면 못살 사람들이니 무조건 갑한테 따라야 한다는 논리가 아닌가 말이다. 선수협이 어떤 단체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여차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만져볼까 말까한 돈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단체를 구성하는데 많은 야구팬들이 지지를 보낸 것은, 비록 자신들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낼 권리는 있는것이며 지지를 보내는 편이 자신이 사랑하는 프로 야구라는 장의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며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게 선수들을 그저 구단 소유의 재산정도로 여기는 풍토가 많이 개선되어 온것이다. 그럼에도 2013년에 와서 우리는, 야구인이라는 이름아래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갑질'을 대수로울것 없이 여기는 광경을 보고 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선수협이 문제삼고 있는 기자의 발언 자체에는 분명히 특정 대상을 비하하고 모욕 줄만한 표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협에게 진짜 모욕은 그 기자의 감정적인 글 몇자가 아니라 그 글에 대한 선수협의 대처라고 생각할 뿐이다.









Posted by 어린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