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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광주극장'의 네이버 카페에서 이 영화의 개봉을 기념하여 이벤트를 하고 있다. 이전 시리즈 영화들의 명대사를 소개해 보라는 거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시리즈에 대해서 보통 이상의 호감을 가지고 있던 나는 도무지 그럴만한 대사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마도 어마어마한 수다 속에 파묻혀 어느 하나를 골라내 머릿속에 담지 못했기 때문인듯 하다.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보다 그저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수다를 통해 온갖 주제를 넘나들며 인식의 범주를 넓혀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것에 요즘 유행하는 말로 '힐링'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적어도 시리즈의 세번째인 이 영화에 대해서라면 단연코 기억에 남는 대사가 하나 있다. '남자들은 (살림 해주는) 요정이 있는 줄 알아!'

어마어마한 공격이 난무하는 부부싸움의 현장가운데서 건져낸 한마디 일갈이다. 누구의? 당연하게도, 셀린느(줄리 델피)의.


그렇다.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는 부부가 되었고, 딸 쌍둥이의 부모가 되었고, 40대가 되었다. 여전히 수다를 즐기는 그들이지만 그 내용에 감정이 들킬까 혹은 전달되지 못할까 전전 긍긍하던 밀당은 사라졌고, 좀 더 생활친화적이 되었다. 이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 딸이 먹다 남긴 갈변된 사과를 우적우적 씹어먹는 제시의 초반 장면이라면,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내는 대목은 수줍음과 밀당과 긴장이 없어진 호텔 베드씬. 로맨틱한 연애담의 연장선에서 보자면 놀라운 일이지만 40대 부부의 이야기로 보자면 알콩달콩 꿈따먹는 얘기만 늘어놓는게 더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그래도 그 생활 친화적인 베드씬이라니...


9년의 시간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시간이기도 했으나, 그만큼 다른 서로를 버텨내야만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아이의 가능성을 다치게 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 그와 반면에 육아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일종의 회한이 겹쳐지는 부모의 인생은 성별구분으로도 다르고 생활해온 문화권의 구분으로도 차이가 적지는 않은 이들 부부에게 동질감을 갖게 만드는 동시에 상대에게 손해보고 있다는 적의를 키워오는 시간이기도 했다. 더구나 제시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문제로 고민하는 지점은 결정적으로 둘의 다른 입장을 드러내는 요소가 되고 있기도 하고. 시나리오 작업에 같이 배우들이 직접 참여해서 인지 40대의 부모가 되어버린 이 커플의 고민은 그 하나하나가 다 살아 숨쉬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이들이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 이 '사소한' 장애물로 인해 포기하기에는 서로가 정말로 소중한 존재라는 것. 반면에 사랑이 해결책이 되어주지는 못할 것이며,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서로와 끊임없이 '싸워야' 할거라는 점이다. 


아, 몰라...뭐야... 좀 무섭다;;; (이거였다고? 제시와 셀린느의 그 꿈같았던 시간의 결과가 이거였다고?)











#1.네 맞습니다. 초반에 나오는 수염난 아저씨가 예전의 그 꽃돌이 형님 '에단 호크' 맞습니다.

#2. 아니에요. '줄리 델피' 임신한거 아닙니다. 그냥 뱃살이에요.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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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daoloth.tistory.com BlogIcon 에바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3.05.24 17:34 신고

    에단 호크.. <토탈 리콜> 감독판에서 홀로그램으로 나왔을 때 이미 쇼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