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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직도 '중동(middle east)'이라는 말을 쓰고, '인디언(indian)'이라는 단어는 11억여명의 인도 사람만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며 오히려 훨씬 소수인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을 지칭하는 의미가 우선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심지어 두 표현 모두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다. 왜 그러는 걸까? 그냥 익숙한거다. 그 지방을 중동이라고 부르는게, 그 사람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르는게 익숙한거다. 그렇게 들어왔고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아랍이나 서아시아나 이슬람권 등으로 다르게 부르려는 시도를,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 이라고 정정하는 시도를 유별나고 독특한 사람들의 잘난척 정도로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유별나고 독특한 사람들의 잘난척이 점차로 그 명칭을 올바르게 수정하는데 기여하고 있는거고. 


욱일기 형상 유니폼에 대한 고찰, 해외 반응


일단은 흥미로웠다. '많은 나라들이 전쟁중에 자신들의 깃발을 흔들었고,전쟁중에 잔인한 짓들을 저질렀어' 라던지 북한과 남한으로 쪼개진데 큰 역할을 한 러시아와는 잘 지내면서 일본과는 왜 과거사에 얽매이는지에 대한 의문 등등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반론들을 접하게 되어서. 특히 스페인이야 말로 영국이나 나치, 일본보다 더 지독했다고 본다는 대목은 신선하게 느끼기도 했다. 


욱일기에 대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입장을 위의 짦은 인터넷 댓글 토론내용이 다 담고있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욱일기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욱일기가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 군대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담겨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마치 별 생각없이 그저 패션의 하나로 욱일기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해 세계사적 역사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그저 욕을 하거나 혀를 끌끌 차거나 할 뿐이지만, 알고도 별 상관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면.


 2차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고 그 국가의 상징이었고 그래서 (암묵적으로? 혹은 공식적으로?)금지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 비해 일본은 떳떳하게 욱일기를 들고 다니니 말도 안된다는 것이 대부분 욱일기로 향하는 '공격'이다. 그 반대 편에서 스페인이나 이전의 식민지를 거느리며 패악질을 일삼았던 국가들을 비교하며 왜 일본의 상징만 금지되어야 하느냐는 의견은 비슷한 수준의 '방어'이고. 이는 어찌보면 너무나 간단한 공격에 대한 너무나 간단한 반격이다. 말하자면 '중동'이나 '인디언'이 통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의 비판은 비슷한 수준에서 방어가 가능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논리적인 정합성을 져버린채 그저 익숙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및 그 상징인 욱일기 역시나 그런 차원에서 방어할 만한 '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차대전 전범국 일본의 군 깃발이었으니 금지해야해'라며 말을 하는 것으로만은 욱일기를 하켄크로이츠 수준의 표식으로 만드는 것에 부족하다는 결론이 어렵지 않게 도출 된다. 만약 욱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무리안에서의 화풀이가 욱일기가 계속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생각없이' 욱일기가 쓰인 의상을 입는 사람들이나, 축구장에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러 오는 일본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건 뭐란 말인가. 그저 '말'로는 말로 이루어진 방어를 받을 뿐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단지 욱일기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 놓고 비웃을 거리가 생기는 것 뿐이다. 그것도 욱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자료 참조. 위키디피아.


'그럼 과연 한국 사람들은 욱일기에 대해서 그저 짜증내고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는 대신 욱일기를 악마의 표식으로 등극 시키는데 어떤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 대신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 볼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욱일기에 대해서 얼마 만큼이나 관대한가 하는 점이다. '관대'라니. 욱일기에 대한, 관대 라니. 그러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뭐 콕 찝어서 한국만 그런건 아니지만) 욱일기에 대해 관대하게 대해 왔다.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의상을 입은 몇몇 연예인들을 퇴출시키지 않고 용서해 줬다거나, 욱일기를 들고 축구 응원을 하는 일본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거나 해서 관대했다는 말이 아니라 욱일기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야 할 일본의 군대(정확하게는 자위대)가 그 표식을 사용해 온것에 대해서 어떤 항의의 목소리도 없었던것을 말하는 거다. 


 아니 그저 한사람의 연예인이 입은 의상에 대해서, 그저 축구 경기장에서 휘두른 깃발에 대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이 흥분하곤 하는데 정작 국제 사회에 정식으로 인정받은 정부인 일본 정부에서 아직도 그 표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고서 한다는 말들이 전쟁이 끝난지가 고작 몇 년인데, 그 깃발아래서 죽어간 사람이 몇 명인데 드립이나 치고들 있다. 아니 이사람들아, 그 깃발 아직도 쓰고 있다구요. 과거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꼴 우익들이 난리 치고 있는게 아니라, 우경화가 이만큼이나 진척이 되고 있구나가 아니라 해상 자위대가 1952년부터 지금 까지 쭉 쓰고 있는 표식이 욱일기 표식이라구요. 그 깃발달고 미국이고 한국이고 훈련하러도 다니고 그런다구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욱일기가 이슈화 될 때는 연예인이 입고 나왔거나, 일본 응원단이 들고 나왔을 때 뿐이다. 그리고 마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떠오른 이슈인양 그 해결에 대한 요구도 스포츠 외교 쪽에 집중되고 있다. 이참에IOC에서 욱일기를 금지 시키도록 해야 한다거나, 욱일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신기하게도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표식을 쓰고 있고, 그 역사만 해도 수십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일본 정부차원에서의 사용은 거론의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욱일기가 이러이러한 의미를 띄고 있으며 그래서 '적어도' 공식적인 장소에서 사용되기에는 부적절하다라는 문제제기는 넓게 퍼질 수록 좋다. 일단 이슈가 되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기에. 그러나 분야(?)에 따라 달라지는 이 급속한 온도차는 적잖게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욱일기에 대한 분노가 욱일기를 도저히 쓸수 없을지경의 표식으로 끌어내리는 결과에 이르게 할 정도로 충분한가가 의심이 될 정도. 이건 흡사 다루기 쉬운 껍데기만 건드리고 있는 모양이 아닌가 말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한국이 해상 자위대의 욱일기 표식을 문제삼아 더이상 쓰지 못하도록 요구한다고 일본이 들어 주겠느냐고 물을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시 한국을 비롯한 일제에 대한 피해국이 강제할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는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변국들과 관계가 경색되어 여러가지 난맥상을 겪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과연 사람들의 욱일기에 대한 분노는 '인디언'이 '아메리카 원주민'이 될때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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