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2019  이전 다음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01234



어떤 사람들은 한국 사회의 보수성에 대해서 걱정한다. 이른바 '계급의식'마저 저버리고 보수 성향을 보이는 유권자들과 새파랗게 젊은 세대들이 보이는 보수적인 성향은 계급의식에 충실하거나 새파랗게 젊지 않거나 보수적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선 스테디셀러 껌 세트가 되었다. 두고 두고 참 잘도 씹어댄단 이야기다. 이 영화에는 공무원이 등장하지만 이를 그저 인물의 어떤 직업적 설정으로 바라보기에는 한국 사회에서 공무원 사회 특유의 보수성과 안전 제일주의는 특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유별나게 다를 것도 없다. 그래서 극중에서의 보수적인 공무원과 ㅈㄹ분방한 인디밴드 멤버들과의 '충돌'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어떤 이념간의 갈등으로 보기에도, 꼰대와 핏덩어리들의 세대간의 갈등으로 보기에도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없다. 


 사실 보수적(혹은 안전지향)으로 갈것이냐 진보(혹은 모험)를 택할 것이냐는 어느 집단에서만 일어나는 갈등일 뿐 아니라 개인의 머릿속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 아니던가. 마찬가지로 꿈을 좇아서 살며, 돈따위는 저만치 후순위인 인디밴드 구성원들에게도 보수성은 있었다. 자신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를 남에게서 찾을 뿐, 자신의 실체가 '성공'에 적합하지 않았음을 그들은 인정하지 못한다. 자신의 본성을 해칠 그 어떤 자극도 그저 깨부수어야할 장애물일 뿐이다. 하지만 그 선택을 통해 유명세며 성공을 얻지 못하게 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니 문제가 되는 것. 그들을 향해 안전지향의 대명사 공무원이 말한다. 


 "인터넷 보면 애들 ‘대세는 아이유, 대세는 모모모’ 그러잖아. 그게 대세야. 이 나라 살라면 적어도 게임의 룰 정돈 알아야겠지? 그럼 1등은 못 해도 낙오는 안 해. 그럼 된 거 아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처럼 살아야 돼. 대세 체크하면서. 그거 모르면 왕따지. 우리 공무원도 대세 잘 봐야 돼. 영혼? 없어! 똑같애. 안 그러고 한눈 팔다간 한방에 훅 간다고!" 


고루하다고? 답답하다고? 그런데 어쩌나. 대세가 되기위해 버려야 할 것도, 대세에 휩쓸려 따라가지 않기 위한 결기도 없는 것이 문제일 뿐 사실 고루하거나 답답하다는건 흉이 아니었던거다. 이 영화에서 마음에 들었던건 이 부분이었다. 어느 '꼰대'들 처럼 젊은것들이 벌써부터 안전지향의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다니 라며 혀를 끌끌 차지도, 반대편의 '꼰대'들이 하는 것처럼 생각없이 꿈만 먹고 살려는 핏덩어리들이라며 연신 고개를 되젓지도 않는 부분이. 마찬가지로 '복지부동'을 삶의 모토로 삼은 사람들에 대한 손쉬운 비아냥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영화의 이야기가 영화밖의 삶의 결과 잘 맞닿아 있다고 느낀 이유였다. 사실 짐짓 뒷짐지고 헛기침하며 복지부동의 '그 들'을 지칭해 골려주는 영화일 수록 내 안의 '보수성'에 대한 반성 대신 비교 우위를 통한 마스터베이션의 목적이 더 큰 못된 영화가 아닐까? 


이 영화는 못되지 않아서 좋았다. 참 착했다.









#1. 윤제문의 '대 반전'이 아니었다면 과연 개봉 될 수 있었을까?

     뭔가 인권단체 주도의 옴니버스 영화의 한 토막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게 긍정적인 느낌인지 부정적인 느낌인지는 나도 잘;;; 


#2. 음악영화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뿌연 화장기를 지운 담백한 음악 영화. 


#3. 혹 끌리는 사람은 하루 빨리 극장을 찾으시길. 며칠 뒤면 '그 분'이 오십니다.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Posted by 어린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