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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Kind Rewind (2008)


난 어렸을때는 극장을 다녀본 기억이 거의 없다. 외적인 주머니 사정도 사정이지만 내적으로도 극장이란 곳은 나의 생활반경 밖에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되면 빨리 비디오로 출시되기를 기다리곤 했다. 더불어 토요명화와 주말의 명화 시간에 어떤 영화를 하는지 살펴보는게 주말판 신문을 받아들었을때 가장 먼저 한 일이었고. 그렇게 기다리던 영화가 비디오 출시가 되면 두텁고 질긴 비닐로 코팅된 케이스 안에서 테입을 뽑아들고 비닐봉지에 담아 포인트 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것 까지가 '비디오를 빌린다'는것의 정의 였다. 이렇게 이따금씩 비디오를 빌려다 보는 것은 그닥 풍요롭지 못했던 우리집 식구들의 작은 문화생활이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그 영화들 뿐아니라 비디오 출시를 기대하며 비디오 가게를 찾았던 그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되어 남았다.(물론 지금도 우리 동네에는 비디오 대여점이 있지만 본래의 목적보다는 로또판매점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듯하다. 어찌 되었던 그 동네 비디오대여점을 이용해 본 기억이 까마득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아이들은 그런 재미를 느껴보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이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아 물론 그 이전에 나의 비디오 대여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랐던것은 물론이고.
 
 쓰레기 늪에 살고있는, 다른 어디로 갈데가 없어서 이런 슬럼가에 살고있는 비디오샵 주위의 사람들은 아마추어이자 아날로그다.  아날로그라 철지난 영화를 철지난 기기로 빌려다 보고 아마추어에 쓰레기 늪에서 사는지, 혹은 쓰레기 늪에서 다른이들이 말하는 슬럼가에서 살기때문에 디지털시대를 못따라 가고 아날로그로 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던 그들은 오늘 처음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를 보았고, 발전소(?)옆 트레일러에서 (수시로 전자파를 걱정하며) 먹고 자며, 패츠 월러의 생가라는 장점(만)을 가진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프로들은 어느새 이 쓰레기 늪까지 그 위용을 떨치기 시작하여, 동네에는 디브이디 샵이 들어서고 비디오샵'비카인드 리와인드'는 헐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일련의 소동의 결과로 어쩔수 없이 진행되는 아날로그 아마추어들의 마지막 발악이 시작된다.
 
가게의 모든 비디오가 겉 껍데기와 필름의 흔적만 남기고 다 사라져 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임시로 가게를 맡은 직원과 그 친구의 대응은 지극히 아마추어적이어서 너무나 대담하다. 

1. 다른곳에서 비디오를 대여해 놓는다.
 순식간에 그 많은 비디오를 다 구비해 놓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그 마저도 요즘은 비디오 자체를 구하기가;;(x)

2. 가게 문을 닫는다.
  사장님한테 혼날라고?(x)

3. 까짓거 보여주기만 하면 될꺼 아냐?
   당첨.


너무나 대담하게도 이들은 원하는 영화들을 주문제작해 주기에 이른지만 기가막힌 아이디어에도 불구 하고 그 완성도라는 것은 조악하기 이를데가 없다. 별수 없지 아날로그 아마추어가 지들 깜냥으로 만들었는데. 그러나 반대로 아날로그에 아마추어식의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 주체도 만인에게 열려있다. 제리와 마이크의 '스웨덴한'영화들은 점차 인기를 끌게 되면서 점점 영화를 보는 대상과 제작의 주체의 경계가 허물어 지고 마지막에 펼쳐지는 패츠 월러의 전기 영화는 모두가 제작에 참여하여 모두가 영화를 즐기는 일견 링컨식의 결과물로 만들어 진다. 모두를 위해 모두에 의해 만들어진 모두의 영화. 촌티나는 기차 칙칙 폭폭 영상에 혼비백산해 달음질을 치던 그 옛날의 영상처럼.



그렇다고 그 순간의 감동이 무슨 대단한 결과를 불러 일으키지는 않았다. 날이 밝는대로 건물은 헐렸을 것이고, 플레처씨는 더 교외로 옮겨가야 했을것이고, 그나마 저작권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모든 현재가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미래앞에 힘없는 과거의 존재로 밀려나는 현재지만 현재는 그 자체로서 가치를 둘때 가장 아름답게 빛난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의 현재를 가장 아름답게 보내 주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X | Manual | Pattern | 1/200sec | F/5.6 | +0.67 EV | 35.0mm | ISO-640 | Flash did not fire | 2006:09:18 18:05:22

 승리의 잭블랙 ㅋ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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