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12019  이전 다음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거 시상식 뭐하나 특별한게 없을 듯 하여 시청하지 않았던 k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황현희가 밝힌 수상소감이 작다면 작게,크다면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이다. 요는 노력하는것도 몰라주고 나쁘다고 매도를 하니 억울하다 정도의 메세지를 전달한 것인데, 노력했다고 무조건 선이 아닌 다음에야 정당한 지적에 대해서 고깝게 들은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으나 그에 대한 변명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선정 2008년 올해의 나쁜 예능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 ‘외모비하, 여성비하, 막말 등 가학성 개그’


KBS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20%대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장점은 매우 많다. 오랜 전통을 지닌 만큼 신구 개그맨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공감대 형성의 연령대가 다양한 개그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시사적 요소를 잘 버무려 사회를 풍자하는 ‘도움상회’,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를 풍자하는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 등은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향력이 큰 만큼 이 프로그램의 여성비하와 막말, 외모 비하, 가학성에 대해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독한놈들’은 지나친 여성비하 발언으로 쓴 웃음을 주고 있으며, ‘대포동 예술극단’에서는 심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 ‘할매가 뿔났다’는 손자의 ‘패륜적 언행’이 도를 넘어서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하기 어려운 ‘바보 컨셉’과 ‘못생긴 외모를 통한 웃기기’ 역시 지나치다. ‘못생긴 개그맨’의 계보를 잇고 있는 박지선의 여성학자 컨셉은 자기외모 비하로 이어지며 오히려 반여성적인 경향을 드러내고 있다. 봉숭아 학당의 ‘나일출’은 관객과의 호흡을 시도한다며 관객들의 외모를 개그의 대상으로 삼는 등 외모비하를 서슴지 않고 있다.
KBS <개그콘서트>가 시청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것은, 건강하고 시원한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개그콘서트>가 남을 짓밟고 무시하고 상처 주는 개그를 극복하고 보다 유쾌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하기 바란다.



이상이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밝힌 개그콘서트를 나쁜 방송으로 선정한 이유다. 

여성비하나 막말,외모 비하, 가학성이야 오랫동안 단물안빠지는 코미디 관련한 프로그램의 비판 레파토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꾸준하게 지속되는 레파토리라는 것은 비판의 촛점이 코미디언, 피디들 개인의 역량이나 인성문제에서
 한정되기 보다 더 큰 관점에서 재기되어야 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민언련의 나쁜방송 선정이 개개인의 코미디언들과 피디들에 대한 개인적 역량에 대한, 인성에 대한 비판이라고는 보이지 않지만 방송국마다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순수 코미디 프로그램중에서 가장 날나간다는 이유로 콕 찝혀 매를 맞기에는 뭔가 억울한 측면이 있다.
 가장 쉽게 접근하려면 그중에 잘했다고 본 코너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사적인 얘기를 잘 버무렸다는 '도움상회'.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회를 풍자했다는 '황현희의 소비자 고발'. 이들 코너와 박지선 나일출은 어떻게 다른건가?
박지선 나일출이 나쁜 캐릭터라는 논리에서 보자면, 도움상회에서 악플러에대해 시사적인 접근을 하면서 그들이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에대한 고찰이 있나?그저 현상에 촛점을 맞추어 풀어내기 쉽게 '쌍코피가 콸콸콸~'이라는 '전혀 가학성과는 거리가 먼'  유행어로 귀결이 될 뿐이다. 도박한 야구선수들이 법정에서 그 죄가 확정되어 가려지기도 전에 인민재판식으로 쌍코피를 콸콸콸 쏟아야 할 근거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황현희의 소비자 고발은 또 어떤가.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사람하나를 그냥 보내버리는 어거지는 어떻게 그렇게 좋게만 보아 넘긴 것인지...나는 도움상회나 소비자 고발도 똑같이 나쁜 코너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매섭게 매도되는 나쁜 코너들과 어떠한 차이를 두고 보고 있는지를 명확히 '하고 싶을 뿐이다'. 가학성이나 비하라는 측면은 모두 포함하고 있으나 어떤 코너는 그나마는 좋은 코너고 어떤 코너는 말그대로 나쁜 코너인지의 차이는 의외로 간단한 부분에서 갈린다.

비꼬아 표현 해도 반박이 적으면 좋은 프로그램, 반박이 많으면 나쁜 프로그램.

도움상회나 소비자 고발의 도마에 오른 횟감은 욕먹어 마땅하다는 공감이 일반적인 소재다. 그리고 그 대상이 그에대해 변명을 하려고 나서기도 힘든 그런 소재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은 똑같은 가학성 비하라도 욕먹어 마땅한 사람에 대해서 행해지는, 바꾸어 말해 내가 속하지 않은 부류에 대해서 행해지는 가학과 비하는 '웃음의 소재'로 쿨 하게 받아들이지만 어떻게던 나와 연관이 있게되면 '씻을수 없는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난 억대 연봉받으면서 도박하지 않았고 기업체 씩이나 운영하면서 사람들 건강따위 신경도 안쓰고 나쁜짓을 한 일이 없으니 그들에 대한 비하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내가 속하는 가족 구성원,여성으로서의 인물에 대한 비하는 생각없는 딴따라들이 웃기려고 발악하는 걸로 느낀다. 이는 여유를 바탕으로 서로가 '나'를 농담의 소재로 삼으면서 유머를 즐기는 형식이 아니라 '나'는 유머의 소재에 배제된체로 만만한 넘 하나 세워 화풀이 돌팔매질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내가 아프지 않으니 내 돌이 아픈지, 맞는사람이 피가 나는지 별로 상관할 바가 없다. 이렇게 하나 둘씩 '나'는 다 빼놓고 돌팔매 표적을 정하니 그 대상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고 대상에 포함된 표적은 그만큼 반항이 심하다. 결과적으로는 반항의 정도가 약할 수밖에 없는 '누가 봐도 죄인'이나 '약자'들만 십자가에 못이 박힌다.
 예를 들어 볼까? 한때 꽤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렸던 '블랑카'를 기억하시는가?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낳았던 그 캐릭터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와 불법 입국자로 도망다니는 동남아 노동자의 애환이 느껴지던가? 그저 '말 어눌한 사회 부적응자'가 보여주는 헛짓들이 웃음의 소재 였을 뿐 그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말 어눌한 사회 부적응자'와 동의어에 다름 아니였다. 물론 그 캐릭터를 들고 나온 코미디언의 의도와는 다르게 우리 사회에서 그런 캐릭터의 코미디소재가 통용된 데에 대해서는 따로 생각해 볼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나는 블랑카의 캐릭터 자체는 다른 비하 코미디들이 욕을 먹은데 비해서 그렇게 오랫동안 롱런하면서 무사히 넘어갈만큼 대단한 무엇을 지녔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질릴정도가 되어서야 자연스럽게 사그러든 이유는 그 대상이 어디 나서서 발언할 기회조차도 주어지기 힘든 동남아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블랑카를 보고 웃고 즐기는 대다수는 동남아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개그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았던 것, 그것이 소재에 대한 '조롱'의 비판으로 부터 비교적 안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해서 한국의 코미디가 '저질 몸개그'나 '의미없는 유행어'에만 집착한다는 비판은 힘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고. (멀지 않은 과거에 어떤 개그들이 소재 비하논란에 시달렸는지 확인 해 보시라. 얼마만큼 우리들이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있는지.)


이대호랑 박태환이랑 같나염? 박태환 한테 배트 쥐어주면 홈런 치나염?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갈 점은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무릎팍 도사와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개그 콘서트는 비교의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점이다. 마치 뚱뚱한 4번타자더러 운동선수도 아니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두 프로그램의 성격도 웃음을 주는 포인트도 다르다. 무릎팍 도사는 매회마다 달라지는 유명인사들의 유명세에 기댄 측면이 크다. 좋은 재료로 좋은 결과를 내는것이 항상 쉬운일만은 아님을 알기에 개별 게스트들을 다루는 그들의 노고가 적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그 콘서트와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덕화가 얘기하는 거면 낚시하는 얘기도 배꼽잡는 소재겠지만 박성광이 얘기하는 낚시 얘기를 그렇게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을까? 그만큼 하나의 에피소드에 유명인에 대한 관심도가 더해진 재미를 주는,그래서 웃음의 코드에 어느정도 기댈 언덕이 있는 무릎팍과  한정된 자원만 동원할 수 있는 환경 안에서 순수하게 에피소드의 경쟁력으로만 승부를 보아야 하는 개콘이 좋다 나쁘다로 구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까? 비교를 하고자 했으면 무릎팍과 같은 토크쇼 장르와 개콘과 같은 공개 코미디 장르를 구분하여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그나마 나름의 공익성을 표방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는 개콘을 나쁜프로로 선정 했다는 것은 공개 순수 코미디 장르 전체를 나쁜 방송으로 선정했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고.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가 있는데 건방진 도사 유세윤의 존재이다. 사실 시작부터 자신감 넘치고 장난끼 많은 '복학생' 캐릭터에서 지금의 폐륜에 가까운 '손자'의 역할을 하기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에 유세윤에게는 건방진 도사가 있었다.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게스트의 치부를 건드려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에게는 '배신'이라는 타이틀을, 소집해재후 컴백한 근육질 가수에게는 '김공익'의 타이틀을 안겨준다. 이미 나이를 갖고 구간반복을 하는 수준은 새롭지도 않을 지경이다.(나이 많으면 죄인이라는 양 특히 여자 연예인들 나왔을때 나이 강조하는건 문제가 안되는 이유가 그저 궁금할 따름.) 그리고 이런 건방진 컨셉은 나름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고 그를 좀더 각광받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등장한 ' 할매가 뿔났다'의 손자. 손자에게 할아버지는 영어 숙제를 시키고 커피를 타오도록 하는 대상이다. 그러나 그다지 드러나게 권력의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존칭은 다 쓰면서도 큰 형뻘에게 장난 치듯 할아버지를 꼼짝 못하도록 하는 상황을 이끌어간다. 마치 김성주나 김종국을 대하는 건방진 도사 처럼. 건방진 도사도 손자와 마찬가지로 겉으로는 신뢰를 보내는 척, 존중하는 척 하지만 그 내용은 게스트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는 말을 비꼬아 말한다.그러나 한쪽은 그러한 캐릭터로 인해 칭찬을 받고, 한쪽은 다르지 않은 캐릭터로 욕을 먹는다. 소수이며 반항하기도 마뜩찮은 연예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과 감히 조부모를 소재로 했다는 차이때문에.

서로 찍소리는 내고 삽시다.
 
 
 코미디언들은 우습다. 김태희의 서울대는 이쁜대다 머리까지 좋다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박지선의 고려대는 웃기는 애가 쓸때없이 학교는 좋은데 갔다는 자조섞인 웃음의 소재가 되곤한다. 대한민국에서 학력마저도 코미디언 근처에 가면 우스워진다. 그래서인지 코미디언들 자체도 우습게 느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그렇게 우습게 느껴지는 코미디언들의 말이 때로는 무섭게 다루어 진다. 말한마디가 소수자를 염두에 두지 않은 방송 권력의 횡포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게 만인에 대하여 공평무사하게 피해를 주는일은 없기를(더 정확하게는 자기에게 만은 피해를 주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도 그 전형성에 불만을 드러낸다.  서두에 언급한 황현희의 발언에서 '노력'은 순수한 웃음에 대해서만 관련 된 연구,노력이라기 보다 막다른 길에 몰려서도 최대한 크게 찍 소리를 내보고자 하는 노력이 포함된 의미가 아니었을까.
 '나'에 대해서는 전국 팔도가 나와 같이 생각하기를, 티끌만큼의 흠결 비슷한 것도 내지 못하기를 바라면서 어떻게 서로 웃기를 바랄 수 있을까.  우리의 인식 체계속에 사실과 거짓사이에 유머가 자리할 만한 점층지대를 두는 여유를 갖지 못하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통일되기 전에 사상 통일을 먼저 이루고자 하시는 분은 대한민국에 한분으로 족하다. 그분 유머 센스야 익히 악명을 보고 들어 많은 분들이 아실것일진데 굳이 그 뒤를 따를 필요는 없지 않을까?

Posted by 어린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