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020  이전 다음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주성치의 '쿵푸 허슬'을 보고 내 심장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아...신이시여, 저는 오늘 오바의 끝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비록 그의 가장 빛나게 캐쉬를 땡기셨던 두 작품에서야 비로소 '주성치'라는 인물을 인정하게 되었으나 그 작품만으로도 주성치의 존재감은 겁나 크게 자리잡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뒤로 몇년이 지난 뒤, 2008년에 이르러서야 내 심장은 다시한번 외치고 있다.

 

 

 

'아...신이시여, 저는 오늘 촌빨의 끝을 보았습니다.' 

 

 

 아...카피 누가 쓴거야..너무 감동했잖아..ㅠㅠ

 

 

 

 

 인터넷판 단편영화로 '다찌마와 리'가 공개되었던게 2000년도의 일이라고 한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는것이 까마득한 옛날일도 아니지만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든다.예전 영화들의 모습을 재현해낸 그 아이디어가 느무느무나 신선했었던 '다찌마와 리'.하지만 극장판으로 개봉된 이번 '악인...'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히고 있듯 인터넷에 공개되었던 과거의 다찌마와 리에서 다른 장르적으로 살을 붙인 작품이다.

예전 영화의 과장된 어투와 액숀...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중의 하나인 일백프로 후시 녹음의 아이디어라면 온라인상의 단편영화를 채우기에는 부족함이 없겠으나 시간도 더 길어지고 볼거리에도 더 충실해야하는 극장용 장편영화를 '예전 감성'만 가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터, 감독은 첩보물의 얼개를 따왔다.

크게 보자면 이야기 전개는 첩보물의 얼개를 코믹하게 다룬 국내외 영화들과 크게 다를것은 없다.(하지만 첩보물 답게 반전이 존재한다는 엄청난 스포 발설...두둥.) 감독도 알고 관객도 알듯 이영화의 핵심은 줄거리가 아니라 한국의 6,70년대(가 맞겠지??)영화들이 갖고 있는 감수성을 묘사하는 부분에 있다.이런걸 오마주라고 한다던가 아마?

 

 보는이들에게 얼굴이 홍조를 가득띄게 함과 동시에 손가락과 발가락이 오그라 드는듯한 어색함을 안겨주는 어투...

손가락에 티끌 박히듯 팍팍와서 꽂히는 대사들...(간통죄..세입자 원츄..)

반면에 액숀은 생각보다는 촌빨이 그닥 살지 못했다. 너무 매니아 취향으로 흐르는데 대해서 중심을 잡고 싶었는지 액숀씬중에는 진짜 제대로 맘먹고 멋지게 만든 씬도 있었다.(외팔의 사막 결투씬..이병헌 칼쇼는 한수 접어줘야 할듯..) 그게 아쉬웠다기 보다 생각보다 '마쎄이'(모르시면 예고편 한번 살펴 보시라..간지가 철철이다..)를 더 부각시키지 못했다는게 아쉬웠다고나 할까. 아니..그 멋진 장면 때문에 다른 장면에서 보여준 촌빨 액션이 좀 묻혔다고 느꼈다는 말이 맞겠다.

 

그리고 일백프로 후시녹음의 생명인 더빙.임원희씨의 목소리야 이거 특수효과를 씌운게 아닌가 할 정도 였고 박시연도 생각보다 목소리나 몸짓이 영화에 상당히 잘 녹아들었다는 느낌이었다. 그 시절의 '깍쟁이'연기를 완벽하게 재현했다고나 할까~  공효진의 목소리 톤에 대해서는 안좋은 평도 있었던걸로 아는데 후에 다른 글을 보니 공효진의 경우에는 외화 더빙의 느낌으로 갔던거라고 한다.그렇더라도 공효진이 예전 감질맛 나는 성우톤을 재현하기에는 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으나 목소리가 약간은 얇은것도 같다. 그리고 우리의 국경 살쾡이. 말끝마다 '쌔~끼'하는것이 예전 배우의 평소 말투였다고 하는데 누구라 그랬는지는 까먹었다(다른 블로그 동영상 인터뷰에서 봤는데..;;). 다시한번 느끼는 거지만 대한민국에서 양아치 연기는 류승범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본다. 류승범의 출연 비중이 살짝 적었던게 아쉬웠을 정도.

 

 

하지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덧붙이는 심장.

'근데 좀 버겁기는 하네요..;;;'

 

 

 

 비교하자면 '무서운 영화'를 보는데 뭘 패러디하는지 모르고 본다는 느낌정도? 사실 비교하자면 단순 에피소드들을 재밌게 각색해서 보여주는 패러디 영화보다는 앞서 언급했던 '쿵푸 허슬'이나 타란티노의 'Death Proof'처럼 그 시대의 감성을 재현하는데 집중하는 영화지만 그 재현 하는 시대에 대한 정보의 공유가 적다면 생각보다 공감이 적어질 수도 있다. 영화곳곳에 이미지의 재현을 통해 예전 시대의 '그림'을 보여주는게 쿵푸 허슬이라면, 그에 한단계 더 넘어서 기술적인 부분에까지 그 묘사의 대상을 넓혔다는데 있어서 'Death Proof'와 더 닮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알기로 싸구려 자동차 극장의 동시상영작의 느낌,정서를 재현한 거였고,그래서 중간 중간에 의도적으로 거칠은 장면 전환을 넣고 닥치고 카 체이싱의 스토리 라인을 넣은 그 영화를 봤을때 느낌은.....'음...야하고 살떨어지고 다 좋은데..음...뭐지?'하는 약간의 이질감이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시절의 정서에 대해 이해가 없다면 완벽하게 동화되어서 즐기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영화.. '악인...'을 보면서도 느꼈다. 임원희가 칼을 휘두르는 장면이나 반쯤 불탄 비급등..  얼핏 짐작은 가나 그 원작들을 머릿속에서 재생해 낼 수 없는 내 내공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정서적인 맥락을 떠나서도 충분히 웃기고 즐길 만한 영화지만 단지 그런 웃음 코드로 러닝타임을 버티기에는 중반이후부터 버거움을 느꼈다.

 

감히 말해보건데 홍보의 과정에서 영화 제작에서 참고했었던 과거의 한국영화들의 장면들이나,배우,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뭐 한,두영화를 보고 그 이미지를 차용해 온것은 아니라고 밝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마지막 한마디는 추.천. 한국영화에서 순수하게 코미디로 승부한 코미디가 얼마만인가 싶다. 어느 순간부터 코미디 자체에 컴플렉스들이 있으셨는지 꼭 시작은 코미디로 해서 결말은 어설프게 눈물뽑는걸로 끝나거나 온갖 욕설에 말장난에(딱 집어서 조폭 나왔던 코미디들.);;;  순수하게 코미디의 퀄리티로 승부하는 영화로서도 썩~ 괜찮은 영화라고 결론.땅땅.

(아, 맞다 황보라를 빼먹었네.. 황보라의 엉뚱함은 아직까지도 마르지 않은듯 하다. 의외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보라씨.굳.)

Posted by 어린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