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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예 흥미가 없는 사안일테고,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기아 타이거즈의 투수 윤석민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테니 자세한 정황 설명은 별로 늘어 놓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어쨌던 소나기는 잦아 든 듯 합니다. 4강 다툼은 사실상 쫑이 난거고, 떡밥도 뜯어 먹을 대로 다 뜯어 먹어서 이제 더 흥분하고 말고도 없는 듯한 분위기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좀 생산적인 말을 해줄 사람은 아직 없는건가요? 경기장에 쓰러진 선수가 나 같고 내 가족 같아서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는 사람들, 사람된 도리로 잘못에 대해 사과를 했는 지 안했는지가 너무나도 중요했던 사람들, 가시돋힌 말들을 쏟아내던 기자들이며 '관계자'들은 다 어디로 갔느냔겁니다. 다시 이런 일이 안생기게 대비를 해야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년엔가 올핸가에 광주 무등 구장에서 생수병이며 쓰레기들이 날아 들었을 때, 관중석의 난동을 엄격하게 제지하도록 하는 규정이나 합의가 생겨 났다면 윤석민이 부산 사직 구장에서 이런 봉변을 당했을까 하는. 이대로 문제가 넘어간다면 야구하면서 몸쪽공을 안던질 것도 아니고 또 누가 맞아서 부상 당한뒤로 어느팀이 사구 숫자 통계가 어떻느니, 그러는 어느팀의 투수도 어느 팀 타자를 맞췄느니, 투수가 맞추고 고개를 숙였느니 웃었느니 어쨌느니 하는 멍청한 소모전이 계속될 거 아닙니까. 롯데팬은 안된다느니, 그러는 광주구장도 치킨무가 날아다닌다느니... 그래서 야구보는 사람들 피차 전부 멍청하고 답없는 사람들로 인정 받으면 되는건가요?

 걸핏하면 선수단 버스 세우고, 물리력 행사 하는거 그냥 두고 볼건가요? 시장 구석의 투견판도 아니고 뭐 마음에 안내키면 선수고 감독이고 데려다 두들겨 패고 그래도 괜찮은 겁니까? 명색이 야구가 좋아서 팬씩이나 한다는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경기에 몸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 그렇게 막대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느낀다는게 놀랍습니다. 김응룡 감독이 항의 하러 나왔다가 참외로 헤드샷 맞던 시절이야 옛날 양반들 이런거 저런거 모를 시절이라 그랬다고 껄껄 웃어 넘기기라도 하지, 그런 짓을 아직도 똑같이 하고 있다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먼저 거론한것 처럼 근래에 광주 구장에서 난동이 있었던 후에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준비해 왔다면 지금의 윤석민 사태는 없었을 거고, 그 이전에 난동을 부렸던 사태에서 교훈을 얻어 준비를 했다면 호세가 경기중에 컵라면 얻어 먹는 일도 없었을 테고, 훨씬 예전에 그랬더라면 김응룡 감독이 참외로 얻어 맞지는 않았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어찌나 아찔한가요, 참외가 아니라 맥주캔이었다면, 컵라면 국물이 훨씬 뜨거웠다면, 유리병이 빗나가지 않고 누구 한사람에게던 맞았더라면. 이제 확률은 점점 높아 갑니다, 빗나간 경우가 많았으니. 그리고 그 확률의 결과로 당첨될 선수,혹은 감독이 누가 될지는 모릅니다. 혹 관중석 윗쪽에서 날아든 물체가 사정거리가 짧은 관계로 당신의 머리로 날아 들 수도 있는일.

 좀 달라져야죠 이제. 더 큰 사건을 교훈으로 남기기 전에. 지금은 각 경기장에 곧바로 구급차가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는걸로 압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응급 의료 인력도 상주하게 된 걸로 압니다. 그게 어떤 사건 이후로 그렇게 되어오고 있는지는 말안해도 아실 분들이 많을 겁니다. 슬프지 않나요? 그 사소한 준비가 되지 않아 큰 사고가 터지고 난 이후에야 문제 인식을 했다는게? 

구단 혹 협회 측에서는 관중의 난동에 대하여 어떤 처벌을 할 것인지, 선수단의 동선을 어떻게 관중들로 부터 보호 할 것인지, 심판 측에서는 투구의 고의성 여부와는 별도로 경기장 내의 분위기를 고려하여 퇴장 조치를 내릴 수 있게 하는 유 무형의 규칙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선수단 내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고가 터졌을 때 어떤 커뮤티케이션 경로를 이용하며 서로의 오해를 줄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온통 인사가 어쩌고, 사과가 어쩌고, 롯데팬이 이러쿵, 기아팬이 저러쿵,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옆구리 터지는 소리에나 관심들이 쏠려 있으니 생전 기사도 이간질 시켜 클릭수 늘리려는 것들 밖에는 없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윤석민이 죽일놈 만들고 롯데팬 죽일놈 만들어서는 아무것도 해결나는게 없어요. 당장 다음 경기에는 어떤 선수가, 어떤 팬들이 죽일놈이 될지는 복불복 아닌가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하도 더러워서 저런 사람들이나 보는 야구 안보고 만다는 생각이 한 3일정도 가네요. 그런데 찌질이들은 찌질이들 대로 그렇게 노는거고 굳이 그런 찌질이들 의견만 찾아다니며 읽고는 상처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찌질이들이 그러고 놀동안 '야구 팬'이라면 뭔가 남다른 대응이 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언론 플레이라도 좀 격이 다른 언론 플레이를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건 진짜 '팬'들이 압력(?)을 가할 때 이루어지는 일일 테죠. 이를테면 지금 사안의 직접 당사자인 롯데 구단으로 부터 선수단 보호에 대한 의견,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그걸 상대 구단이나 제3자가 거론하면 시비거는 것에 다름이 아니죠. 당장에 니들은 어떻게 하는데 소리가 튀어 나옵니다. 그러니 당사자가 해야 하는거죠. 기아 타이거즈 선수단의 주장인 김상훈 선수로 부터 어떤 코멘트를 듣고 싶습니다. 주장으로서 상대 선수의 안부를 직접 챙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정치적인 발언일 지언정) 유감의 표명 정도를 듣고 싶습니다. 왜 윤석민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조범현 감독의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공연히 관중을 자극하고 선수에게 압박감을 준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명, 실수를 했다는 인정을 기아 담당 기자의 기사에서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롯데 구단으로 부터 시작된 경기장 안 밖에서의 선수 보호 시스템이 각 구단에 영향을 끼치고, 타이거즈의 주장 김상훈의 발언으로 부터 각 팀 선수단의 커뮤티케이션 통로가 더 활발해 지고, 경기 와중에 흥분했던 관중들의 분을 좀 가라 앉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이런 식으로들 언.플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수준 좀 높입시다. 네?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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