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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일러' 프로그램에서 이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는걸 보고는 뒤집어 지는 줄 알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기발한 영화구나 하는 생각에 꼭 챙겨봐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역시 소신 지원은 위험 확률이 높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민호(천호진)'는 영화 내내 사람을 죽이려 든다. 연고도 없이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뇌졸증 후유증 환자인 민호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유로 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 그러다 우연히 새로 들어온 옆 침대의 환자가 자신의 철천지 원수인 '상업(유해진)'임을 알게되고, 그 이후로는 삶의 열정을 불사르며 상업을 죽이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이야기가 이쯤 되면 '악마를 보았다'이상가는 잔혹 복수극의 진행처럼도 보이지만 진짜 이영화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상업은 뇌에 큰 충격을 입은 사고로 병원에 온 관계로 약간의 충격(의사의 말로는 탁구공에 맞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태에 처해 있으며 거기에 단기,장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그는 자신을 죽이려 한 민호의 여러가지 시도들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업을 죽이려는 민호 또한 뇌졸증의 후유증으로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은데다 여러건의 자살 시도로 그마저도 많이 쇠약해져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하는 처지로 간단한 '탁구공 던지기'도 혼신의 노력을 다한 계획 아래서만 가능한 일이 된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 사람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살해 시도가 컵 던져 얼굴 맞추기가 된 상황. 정말 기발 하지 않은가? ㅎㅎㅎㅎ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영화는 스스로의 매력을 너무 빨리 포기해 버린 듯 하다. 두 사람의 악연이 과거의 어떤 한 살인 사건에 얽혀 있다는 것이 초중반 이후 부터 중요해 지게 되는데, 뇌졸증의 충격은 기억을 자의적으로 바꿔 놓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로 해서 민호의 기억도, 역시나 엄청난 충격을 머리에 받음으로 인해 기억의 재구성이 쉽지 않은 상업의 기억도 사실 신뢰를 보낼 수준이 안된다는 것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더구나 환각등의 각종 부작용을 가져올 소지가 큰 약물의 투여는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의 과거 기억 중 어느쪽이 사실인가에 대해 더 아리송하게 느껴지도록 하는 장치가 된다.  

 이렇게 되면서 무려 '살인'을 저지르려는 '아기자기한 시도'가 주는 재기 발랄함은 곧 사그라 들고, 어느 쪽이 진실을 기억하고 있고 어느 쪽이 환각의 결과로 헛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하는 지루한 진행이 이어진다. 서로의 기억이 맞부딛치는 상황에 대해서도 관객들은 두 사람이 말하는 것 이상의 정보가 없으므로 나름의 추리를 해 나갈 수 도 없이 그저 민호와 상업의 이야기를 따라 갈 뿐이다. 그렇게 진실공방의 결과로 주어지는 반전도 사실 그렇게 엄청난 것은 아니었다. 차라리 초반의 '살인시도'에 더 집중하여 컬트적인 코미디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1. 감독이 두 사람이던데 혹 앞의 코미디랑, 뒤의 스릴러(?), 액션(?)을 따로 감독하신 건가?

#2. 왜 굳이 배경이 80년대 초반이지? 그 시대가 주는 왠지 모를 허술함의 분위기?

#3. 천호진 아저씨, 영화도 많이 나오시길. 가끔 생각해 보면 한국에는 참 좋은 배우들이 많은 것 같음.

#4. 뜬금없는 간호사 패티쉬는 머임? 다 그렇게 입히던가.ㅋ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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