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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싫던 좋던 '천만 감독' 타이틀로 소개가 되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 천만의 영광을 안겨줬던 장르인 사극이라고 알려졌을때 그것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 거기에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이 된다고 하니 그 만화의 팬들도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난 이 기분은 뭐랄까... 상영 중간에 들어가서 끝나기 전에 나온 느낌?

 






 줄거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이몽학(차승원)은 정여립 등과 함께 '대동계'를 조직하여 눈앞으로 닥쳐온 왜나라의 침입을 대비하고자 했다. 그러나 당파 싸움이 극에 달해있던 당시 정황상 큰 규모의 사병들이 운영되는 것이 그냥 보아 넘겨지지는 않았을 터. 결국 해체냐 공멸이냐의 기로에 선 대동계. 그러나 상황은 수장 격인 정여립의 자살 및 이후의 부관참시를 기점으로 급변하게 된다. 이후에 대동계를 이끌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게 되는 이몽학, 정여립의 친구이자 대동계의 멤버로서 정여립의 자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이몽학을 막아서는 '황 처사(황정민)'. 여기에 정여립을 역모로 몰아가 사형을 당하게 했던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가 그 복수를 이유로 이몽학의 칼에 죽임을 당한 부친의 복수를 위해 이몽학을 죽이고자 한다는...뭐 그런 스토리다. 

 


 듣기로 영화의 원작 만화에서는 견자가 주인공이고 그의 일종의 성장기가 주된 뼈대가 된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인물 네명이 전반으로 나서는 영화에서는 전체 이야기의 틀거리가 어수선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요 인물 네명의 (한지혜까지 네 명이다;;;) 전개중 어느 한 부분도 완결성을 보이지 못하고 급하게 매만지다만 느낌이랄까... 

먼저 견자. 서자로서의 울분과 고통을 안고 방황하는 젊음을, 그리고 그런 아들에 대한 아비의 안타까움을 드러내 보이기에는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만 따져도 두 세 장면이 될까? 정형화된 '홍길동' 타입의 서자이야기를 새로워 보이도록 하려는 시도를 알아 챌 수가 없었다.  대부분은 자식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는 일반적인 서자들에 비해,서자일 뿐인 '경주? 견주? (犬子는 별명.)'에 대해서 아비인 한신균이 어떤 교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보였어야 견자가 아비의 죽음을 보고 이몽학에 대해서 가지는 감정이 설명이 되었을 텐데 그저  '그렇다고 치고'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초반은 견자가 왜 그렇게 복수심에 불타는지 몰입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 관객은 알아 챌 수 있지만 어린 견자는 못알아 봤을 아비의 마움, 그런 마음을 뒤늦게 깨닫고 일종의 정서적 충격을 받은 견자, 그리고 미처 그 마음에 보답할 기회도 없이 죽음을 맞은 아비,,,정도의 전개라야 견자의 그 마음을 받아 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아주아주 함축적으로 대화를 주고 받았던 서재의 장면을 리얼 타임이 아니라 기억 속의 한 꼭지로 다루었다면 견자의 감정에 대해 관객이 유추할 만한 여백이 생겨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첨언을 언감생심 해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이몽학. 주요 인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평면적이다. 감정은 전혀 힌트도 주어지지 않고 행위만 보인다. 백성을 위했던 마음이 어느 순간 역심(逆心)으로 변했는지, 애초에 백성을 위한 마음이 있기는 있었는지, 과거 '대동계'의 동지들의 믿음을 어떻게 져버리는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서 한방에 훅 가는건 그의 주변 인물들. 이몽학 하나를 바라보고 목숨을 걸었던 대동계 인원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역적이 되어 왜군의 총알에 스러져가야 했던건가. 

대동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훅간 인물이 백지(한지혜). 그녀에게는 이몽학 뿐이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오로지 이몽학에게서만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여인이다. 그러나 이몽학은 그저 역적일 뿐이었다.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온통 드라큘라 이빨을 하고(원래 차승원씨 송곳니가 그런가요;;) 사람을 죽이는 모습밖에는 보여준것이 없는데 그런 살인귀를 가슴에 품고 괴로워 하는 여인의 청승은 도대체 왜 보여주는 건가 싶다.  노리개 처지 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무지 남녀간의 정조차도 보여 주지 않는 이몽학에 대해서 무조건 적인 갈망을 보이는 그녀에게서는  도무지 그 연유를 찾을 수 없다. 설마 '동료기생 1'쯤의 배역이  말하듯 그저 '칼 잘쓰고, 인물 좋아' 빠져든 것이 이유의 전부란 말인가? 이몽학에게 일종의 '순수'가 없었다면 '동료기생 1'쯤의 처지 밖에는 되지 못할 백지의 위치였다. 그리고 나는 도무지 이몽학의 '순수'를 찾을 수가 없었으니 결국 백지는 (나에게는) 그저 구색맞추기 겉절이가 되고 마는군.(;;;) 



둘의 러브라인도 나는 영 이해가 안되더라는;;;




마지막으로는 황처사. 황처사에 대해서는 뭐라 할말이 별로 없을 듯 하다. 단지 다시 한번 느끼는 일빠의 중요성;;; 단언컨데 '자토이치'를 본 사람이라면 그 이상의 맹인의 전투신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나는 자토이치를 봤거든;;;  예상의 한계치에 자토이치가 있으니 황처사의 액션도 충분히 그 예상치 안에 있는 수준의 그것이었다. 



차라리 네 인물 중 하나에 집중해서 얼개를 짜 나갔다면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크다. ㅠㅠ





#1.이렇게 알 수 없게 따로 노는 인물들 사이를 채우는건 진짜 알 수 없는 선문답들. 임팩트를 줄 순간에 탁 하고 내놓는것이 아니라 일상 수준의 대화를 선문답으로 주고 받으니 진짜로 저사람들이 왜 저러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이것 참 강호동의 명언 타임도 아니고;)

#2. 김창완 아저씨를 좋아하지만 사극의 왕 역할은 좀 아니었다;;; 발음이랄까 성량이랄까 그런 특성들이 역할과는 맞지 않았던거 같다. 더불어 궐안의 동인 서인 파를 나눈 싸움도 너무 성의 없이 슬쩍 다룬게 아닌가 하는 감상이;;;






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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