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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라는 번듯한 직장에다 딸아이를 가진 가정의 가장이었다가 극의 마지막에는 '게이 무기수' 가 되는 '스티븐 러셀(짐 캐리)'. 하지만 엄밀히 말해 경찰이자 '올바른' 사람이었던 순간 이전부터 편법 이용에 도통하고 남자를 좋아했으니 그 성품 자체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단지 있는 그대로를 모두 드러내 보이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을 뿐. 그랬던 스티븐의 인생의 물줄기는 뒤통수를 내리 치는 듯한 충격(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뒤통수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잃을 뻔한)과 함께 찾아온 '진짜' 삶을 살아야 겠다는 깨달음으로 인해 전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죽을 뻔한 사고를 겪게 되면 인생이 달라보인다고 하던가.  스티븐은 실화가 아니었다면 정말 맥락이 없는 장치라고 혹평받을만한 뜬금없는 교통 사고로 죽을 뻔한 위험을 겪고 나서, 더 이상은 자신과 주변 사람을 속이지 않기로 하고 부인에게 커밍아웃을 하기에 이른다. 가정을 꾸려 오면서도 그의 '파트너'는 끊이지 않고 있었고, 이제 더 이상은 한번뿐인 인생을 속고 속이지 않고 싶다는 거다. 뭐 다른 의미로 '사기'는 쭉 치게 되지만 적어도 그 자신은 속이지 않게 되는 스티븐. 그러나 그에 따른 '댓가'도 적지 않은 것이어서 멋진 게이로 살려다가 사기꾼 신세가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는 그는 감옥에서 운명의 상대 '필립 모리스'를 만나게 된다. 

영화 홍보 과정에서는 '잡을 수 있으면 잡아봐'의 게이 버젼 정도로 소개가 되면서 탈옥 장면들이 많이 활용되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사실 영화 전체를 보면 스티븐의 재기 넘치는(;;) 탈옥 수법은 예고편에서 활용되는 장면들 이상의 재미를 주지는 않는다. 색다른 감상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이라면 그 탈옥의 이유가 사랑하는 이 '필립 모리스'와 함께 하기 위해서라는 정도의 장치가 될테다. 거기에 원작 소설에서는 그것도 13일의 금요일에만 탈옥을 했다고 하니 가히 탈옥의 마에스트로 라고 할 만하다 (참고로 필립 모리스는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났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스티븐의 가장 '큰 건'은 그러나 여러 번에 걸친 '탈출'이 아니라 '들어가기'였다. 학벌 딸려, 경력 딸려, 가진 거라곤 비상한 잔머리 밖에 없는데 덜컥 보험회사의 중역으로 취직을 한다. 어떻게? 신분 보장인의 신분을 위장하여 서포팅을 해주니 대단한 인재로 알고 모셔 간 것. 그런데 엄청난 인재들이 득실득실한 회사안에서 그의 정체는 탄로 나지 않는다. 스티븐이 회사안의 눈먼 돈을 과도하게 빼돌리며 티를 내지 않았다면 영원히 모르고 지나 갔을 수도 있을 터. 더구나 그의 '입성'에는 법원도 그다지 높은 장벽은 아니어서 회사 입사 이전에 자신을 변호사로 알고있는 필립의 지인의 변호를 맡아 이리 저리 둘러대다 보니 덜컥 승소를 하기에 이르른다. 

 이 블로그 에서는  기독교 가정의 가장->게이, 법을 수호하는 경찰-> 범죄자 로의 흐름에 집중했는데 이를 테면 주인공 스티븐의 미국 사회의 주류에서 비주류로의 이행이 눈에 띈다는 거다. 미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기독교적 가치, 법원, 기업 논리등이 얼마나 우스운 처지가 될 수 있는지를 스티븐이라는 '광대'는 너무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극이 실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강조는 그의 황당 무계한 범죄행각의 대담성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의 근간이 병들어 있음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로서 유효한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의 기업논리 (특히나 스티븐이 몸담았던 금융권)는 민영 의료보험과 부동산 거품등의 문제로 불거져 미국 본토는 물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이런 짐작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들어 주는 극 후반부의 법정 장면은 그래서 비극이지만 묘한 쾌감을 안겨준다. 마치 희극의 주인공이 비극 속에서 웃음을 선사하듯이.  






#1.  환자로의 변신(?)을 위한 짐 캐리의 노력이 마케팅에 활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채로웠다. 그만큼 다른 알맹이에 자신이 있었을 수도, 혹 코미디와 어울리지 않을 감동코드라서 제외가 되었을 수도.

#2.이완 맥그리거. 진짜 게이 같았다.











Posted by 어린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