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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시의 프로 야구단 유치와 관련한 이슈들은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재낀 느낌이 든다. 상자 속에 들었던 축구팬들의 야구에 대한 증오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내 상식선을 넘어선 기류들이 느껴지긴 했으나 구심점을 만난 증오들은 한층 더 격렬해 지고 있다. 뭐 아직은 온라인에서 느껴지는 기류들이긴 하지만 같은 시내라도 다른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돌아다니다가는 린치를 당하는 구역이 있다는 일부 유럽 축구의 분위기 처럼 조만간에 야구 응원단과 축구 응원단이 부딛쳐 싸움이 났다는 뉴스를 듣게 될것만 같다. 이런 분위기는 흡사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비난과 비하, 김여사 드립을 비롯한 여성 비하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라도 드립과도 일맥 상통하는 듯한;;;


1.'축구'가 공중 도덕?

 일부(?)에게 '빠따'라는 단어는 (체벌 혹은 폭력을 가할 때 휘두르는) 야구 방망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야구라는 종목 및 그 종사자를 비롯한 팬덤을 지칭하는 욕설처럼 쓰이고 있다. 그저 기혼 여성에 대한 존칭이던 '여사'가 '무개념 운전 미숙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 '김여사 드립'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도 뭘 잘못했는 줄도 몰라 해를 끼치는 사람에 대한 질타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빠따 드립'은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에서 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현대사적 의미, 한국 야구계와 방송간의 유착이라는 음모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이어 지며 결론은 대개 '하여간 빠따는 사회악'정도가 된다. 


 그런데 가만, 축구 팬들이 이다지도 당당한 이유는 뭘까? 단지 취향의 차이일 뿐이지 않는가? 단지 취향이 다르기에 누군가는 야구를 보고 누군가는 축구를 볼 뿐이다. 그럼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이 성장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다른 종목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독기를 품고 증오한단 말인가? 물론 외국 노동자나 여성에 대한 비하 역시 별 맥락없이 그 증오가 증폭되어 퍼져나가고 있지만 이들이 생활의 반경안에서의 분노의 대상인 반면에 축구와 야구는 아무리 잘 봐줘도 그저 유희의 장이다. 스트레스 풀자고 즐기는 장에서 그저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지거리를 한다는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심지어 속마음을 들키고 말았다는 부끄러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당당하기가 이를데 없는 모습이니 말이다. 마치 공중 도덕을 어긴 사람을 훈계라도 하는 자세 같다.



2. 'MB'의 추억


                                        <출처는 K리그 막장툰 | 울산 현대 아챔 우승 축전. 문제시 삭제.>


문제는 그저 흘려버려도 무방할 수 많은 '네티즌'들의 댓글하나 게시글 하나 뿐 아니라 제법 의견에 책임을 물을 레벨의 '축구인'들 까지 이런 흐름에 은근 슬쩍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은 '비가 와야 중계가 되는 서글픈 현실...'[각주:1] 정도의 트윗 내용에 가까우나 이런 가벼운 수준의 언행 조차도 축구와 야구를 대척점에 놓는데 적지않게 기여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종종은 이런 내용의 컨텐츠(K리그 막장툰 | 울산 현대 아챔 우승 축전)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경우마저도 있다. b급 정서의 거친 언행 자체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K리그를 음해하는 세력으로 당당하게 야구인을 내세운 걸 보라. 거기다 '빠따 방송국'으로 낙인 찍힌 MBC는 축구팬들에게 '엠비'와 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 되었다(이런 씻을 수 없는 모욕이;;;). 그리고 밑에 이어지는 댓글은;;;


잠깐 MBC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면, 일단 K리그 중계를 잘 안해 준단다. 그래서 빠따 방송국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중계도 한단다. 그래서 빠따 방송국의 지위를 완전히 굳혔다. 그 흥행 실패한 아시안 시리즈 결승까지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했으니 화룡점정. 그 와중에 유럽축구 중계는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유럽축구에만 관심을 뺏긴 '유럽 축구 빠돌(순)이'들은 빠따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와 K리그 발전에 암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의 이슈를 잡아먹어 오히려 한국 야구리그에는 별로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걸로 봐야 하겠지만 그런건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닌듯 하다. 빠따는 그저 빠따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들이 놓치고 있는건 SBS가 스포츠 컨텐츠 확보에 역점을 두고 상당히 과감한 행보들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두 방송사들은 다른 플랫폼의 방송국들의 출현과 더불어서 이 환경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SBS의 지난 행보를 보자면, 공중파에선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의 독점 방송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고'를 쳤고,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그 즈음해서 박주영이 뛰는 프랑스 리그와 박지성과 이청용이 뛰는 잉글랜드 리그와 기성용과 차두리가 뛰는 스코틀랜드 리그까지 전 해외파를 아우르는 중계를 했다.[각주:2]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송국에선 손놓고 SBS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는거고 다른 컨텐츠가 필요해졌다. 그 뒤로 메이저리그를 다시 중계하기 시작한 MBC 케이블 방송이 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빠따방송국이라는 비난이 한층 더해졌던거다. 그 와중에 분데스리가를 중계하다가 새로운 시즌의 계약에 실패하자 축구 방송을 줄이고 야구 방송을 한다며 비난을 받으니 '유럽 축구 중계'를 줄였다고 '빠따 방송국'이 되는 아이러니 한 순간이다. 



3. 핵심은 'FC 코리아'의 부작용

이렇게 축구 팬들이 당당한 이유중의 하나는 축구라는 종목이 야구라는 종목에 비해 '세계성'의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인걸로 보인다. 빠따 드립에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축구는 세계인이 즐기는데 야구는 몇 나라 하지도 않는 스포츠이고, 그 경쟁 치열한 속에서 (심지어 빠따들의 공세속에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나름의 성적을 거두어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속에 드높이고 있으나 몇 나라 하지도 않는 야구는 올림픽에서 조차 퇴출될 정도니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드높일 가능성 같은건 없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리그의 경기 중계는 K리그가 아니니 '축구 중계'로  쳐주지 않으면서, 왜 야구와 축구를 비교하면서는 '국위선양'을 당당하게 그 맨앞에 세우는 걸까? 해외에서 뛰며 성적을 내는것이 해외에 코리아의 이미지를 드높이는데 더 효과적일텐데 왜? 아, 리그의 경쟁력도 세계속의 경쟁에 포함되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국가대표 성적과 리그의 경쟁력은 어느 쪽이 비교 우위의 전장일까? 거의 빠따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월드컵 때만 붉은 악마'임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리그 쪽을 우선으로 두는게 '진정한 축구팬'이겠지? 그런데 그 판단은 또 누가 내리는거??? 이렇게나 뒤죽박죽인 기준을 좀 보라. 국가대표 성적 위주의 정책이나 관심 집중이 자기가 좋아하는 K리그에 안좋은 영향이 있을 때는 국민들의 생활속에서 기능해야 할 프로 스포츠를 일종의 '국가주의'가 훼손한다며 비난하면서, 중계등의 경쟁에서 다른 종목과 맞붙을 때는 '국위선양'을 이유로 다른 종목을 비하하고 있으니 이들에게 도대체 '축구'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적어도 축구가 아니니 증오를 보내는 입장이라면 자기들이 생각하는 축구가 뭔지 그 노선 정도는 정해야 하지 않을까? '국위 선양'에 힘을 더할 국가대표 팀(만)의 팬들을 안고 가던지, 프로스포츠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는 야구에 대해 비 이성적인 비난을 그만 두던지.



4. FC코리아와 K리그의 괴리





                     구 전남도청

                              광주 광역시청



 이 논란에서는 한국에서 축구 국가대표 경기와 리그 경기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는게 가장 먼저 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하는거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 관심을 쏟고 자기 동일시를 했던 역사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어져 왔으나, K리그가 제대로 된 연고 의식을 갖춘건 그에 비하면 한 반토막 (냉정하게 보면 1/3 토막) 정도의 역사 밖에 되지 않은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그럴만한 팀 역시나 거의 전국적인 범위로 퍼져서 생겨난건 최근의 일이라는 점도 큰 이유일 테고. 관에서 제멋대로 지은 시청 건물 같다고 할까? 우리 시의 상징이라고는 하는데 도무지 우리 시의 정체성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데 그 시청 건물이 20년,30년이 지나면 단순히 익숙해 지는 차원을 넘어 크고 작은 역사와 함께한 '현장'이 되는거고 그렇게 된 이후라면 단지 건물의 단계를 넘어서 시의 상징이 되는 거다. 국가대표 축구팀은 이미 그런 지위를 획득했으나 그에 비하면 신축 건물에 가까운 K리그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라 볼 수 있다. 물론 각종 미디어의 관심이나 자본의 집중이 따른다면 그 시간을 줄일 수도 있겠으나, 새 건물의 생경함을 줄이고자 영화도 강제로 시청에서만 틀고 시장도 강제로 시청 앞 광장에서만 열도록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동의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야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이유도 팀과 자기를 동일시 해서 응원하는 역사가 탄탄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타이거스와 라이온스가 라이벌 팀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뭘까? 반면에 광주FC와 대구FC가 붙었을 때는 별 말이 없는건? (지금은 거의 불리지 않지만) '목포의 눈물'이라는 구슬프기 이를데 없는 노래가 타이거스의 응원가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뭘까? 시즌 중에는 거의 매일 열리는 야구 경기지만 유독 5월18에는 타이거스의 광주 홈경기가 몇년동안 열리지 않았던 우연에는 또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3S정책의 대표격이 프로야구가 아니겠냐며 그 혈통을 문제 삼지만 누구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시구자가 누구였는지 잊지 않고 있다. 마치 '시청 건물'처럼 이제 그 '생경함'이 추억 뒤에 묻혔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오랜 역사 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이 종목에 대한 열의를 견인해 왔던 축구 역시나 국가주의의 혜택을 받아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조급해 할 것 없다. 단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맺음말>


쭉 늘어놓았던 얘기들을 뒤로하고 '수원시 사태'로 돌아와 보자. 이 경우는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다' 라는 논거 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거기에 축구니 야구니까지 들먹거려야 할 필요성은 없다. 오히려 관 주도의 보여주기 행정이라면 어느 종목의 팬이고 아예 그 종목에 관심이 없고를 떠나서 그 시도에 반대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축구팬,야구팬을 떠나 아예 스포츠에 담쌓고 사는 사람들에게 까지도 관심을 끌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 논의는 '피해자 축구'대 '가해자 야구'의 구도로 가고 있으니 시작부터 원군을 차단하고 싸움에 뛰어드는 꼴이다. '여자 축구단 해체하더니 여자 야구단 창단 한다'는 드립 정도는 프로 축구 팀과 아마추어 동호인 팀의 비교라는 점을 들어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 정도의 사안 아닐까? 


 물론 소수 엘리트들이 축구팬들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조직해 보여주는것이 아닌 만큼, 이 수준의 이성적 대응을 축구팬이라고 뭉뚱그려진 대상을 향해 요구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느끼는 어떤 경향에 의하면 축구팬들이 일정한 '이너서클'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 혹은 비하하면서 만족감을 얻고 있는것 같다는 것이 문제다. 첫째로는 야구팬이라는 이유로 잠재적인 축구팬이 되려는 내 시도가 방해를 받는게 기분이 나쁘다는 말이고, 둘째로는 그런식의 자세가 넓게 퍼지면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거란 말을 하고 싶었다.








                                                          다음 뷰 베스트에 선정되었슴돠.



















 

  1. 비의 영향은 야구쪽이 훨씬 민감하게 받아서,야구는 못할 날씨지만 축구는 가능한 상황이 많음. 그래서 우천으로 야구 중계가 취소되면 축구 생중계 방송이 그 시간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본문으로]
  2. 이쯤하면 '유럽축구 빠돌이 방송국'소리도 들을만 했지만 그런건 없었다. 뭐 K리그 중계도 만족할 만큼 많이 했었나 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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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1. 2006년의 '기적'

때는 2006년 하고도 여름. 바로 월드컵의 시즌이었다. 바로 이전의 월드컵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두었던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높은 줄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그런데 기대가 높았던것이 단지 대표팀의 경기력 만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기사들이 속속 쏟아져 나왔다. 그 기사들을 여기에 담아오진 못했지만 대강 그 내용만 요약해 보자면 '월드컵 응원, 이대로 좋은가?' 정도가 되겠다. 4년 전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음에도 폭력사태등의 사고나 무질서한 소요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주위의 쓰레기마저도 다 치워가는 '시민 의식'을 보여 외신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으나 4년이 지난 지금은 개판이 되었다는 거였다. 놀라웠던 것은 그 다음 경기의 응원때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더라는거.[각주:1] 난 그 쓰레기 치우던 응원단들이 왜 그렇게들 안쓰러워 보이던지. 물론 그렇게 하는것이 당연한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당연한것들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것이 당연했던 대한민국 아니던가. 해마다 여름만 되면 각지의 피서지에 쓰레기들이 넘쳐난다는 뉴스 꼭지가 재방송처럼 이어질 지경인데 왜 그 뉴스 꼭지에는 꿈쩍도 않던 사람들이 월드컵 응원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단박에 고분고분해 졌던걸까? 바다로 산으로 놀러가는 사람과 월드컵 응원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어서 그랬던건가?


물론 2002년의 열기와 그 이후로 이어진 축구에 대한 애정을 모두 '눈치보기' 내지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감정의 '마스터베이션의 장'만으로 볼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방 커피에 설탕이 빠지면 다방 커피가 아니듯이 이러한 감정들을 제외하고서 2002년 이후의 축구 열기를 설명할 수는 없을것 같다. 프로 리그에 대한 열의보다 국가 대표팀에 대한 열의가 훨신 높은 점, 국가 대표팀의 응원에만 나서면 마치 무슨 국가 공식 행사라도 치르는 듯이 딴판인 사람들이 된다는 점등이 그렇게 느낀 계기가 되었다. 



2.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 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때는 2012년 하고도 여름. 그 중에서도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스의 맞대결. 이른바 '수퍼 매치'로 치루어진 FA컵  경기가 있었다. 




<2012.6.22일 기준, '다음' 검색창에 '수원 서울 fa컵'으로 검색한 결과>




혹자는 이런 기사들을 보고는 생전 흥행에 도움되는 소식 하나 전해주지 않으면서 별것도 아닌 티끌하나만 생기면 대서 특필하는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곤 한다. 거기다 야구 편향 언론들이 축구 견제를 위해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인다는 비뚤어진 시선의 의견들도 적지가 않다. 하지만 '야구 언론의 축구 죽이기'라는 측면은 얼마나 믿음직한 이유일까? 굳이 언론이 야구와 축구의 '싸움'에 끼어들어 힘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 물론 드러나지 않은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단정도 지을 수 없다. 다만 어느 한 쪽이 이슈가 된다면 갈아타면 그만인것이 방송국 및 언론의 섭리. 축구 팬들이 그렇게 불만을 터뜨리는 야구의 전 경기 중계도 그 역사가 불과 수 년에 불과 하다. 대충 한 5,6년 되려나? 그 이전에는 월드컵등 축구열기에 밀려나 리그의 수준을 걱정할 정도로 흥행에 위기를 겪었던 것이 야구였다. 일례로 2002년의 붉은 색 be the reds티셔츠는 정식 응원복이 아니었다. sk 텔레콤의 엠부시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당시엔 회사의 이미지나 제품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그저 국가대표 축구 팀을 응원한다는 메세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하느냐가 광고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었다. 심지어는 광고 내용을 축구 팀 응원 박자 홍보하는데 써버릴 정도였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야구가 어떻게 이슈를 만들어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모든 매스컴이 축구를 향해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 야구 편향이라는 의혹을 받는 매체들이 당시에 했던 '편향'이었다. 물론 그런 편향은 유별나게 국가 대표로만 향한 것이기도 했고, 지금도 국가 대표팀에대한 동향 내지는 중계 일정따위는 리그와는 다르게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다만 어떤 기회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축구 대표팀에 대한 편향은 프로 야구 보다 프로 축구에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리한 환경이었던 거다. 이처럼 바람앞에 갈대 처럼 흔들리는 매스컴의 관심은 '야구 편향설'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처럼 축구에 집중했던 매스컴들이 왜 야구로 돌아 섰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물론 매스컴들이 야구에만 집중하느라 축구는 안중에도 없다는 믿음이 간편하기도 하고 '우리편'의 동질감을 더 공고히 해줄 수는 있을것이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질 만한 위치에 있는 축구인들도 간혹 그런 믿음에 손쉽게 편승하려는 경향마저 보이는 터라 걱정보다도 짜증이 나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다.




3.'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드는 기계일 뿐'

그럼 정말 왜 그러는 걸까? '축구는 원래 그래'라며 갖은 추태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싸이코로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이번 수원-서울 전은 적어도 경기내용의 측면에서는 상식을 벗어나는 정도의 폭력이 난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색하며 질책을 하는 뉴스들을 보면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이 의문에 야구 편향론이라는 음모론을 들이대는 대신에 난 다른 가설을 생각해 봤다. '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를 만드는 기계일 뿐'가설이 그것이다. 


한국 언론은 리그 내의 역학 관계나 이야기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간혹 월드컵 시즌이 되면 내보내곤 하는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리그의 경쟁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는 식의 뉴스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을 뿐이다. 너무 흔하게 써먹는 말이라서 이 표현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눈치 채지 못했는가? 다시 읽어 보자. 리그의 경쟁력 향상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거다. '국가대표의 국위선양'에 도움을 주어야 존재의 가치가 있는 정도의 위치라는 거다.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갖는 매력이나 프로 축구 리그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따위는 후 순위의 고려 사항이다. 그러니 어떤 사안에 대한 평가를 '축구'라는 범주 속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안에서 하게 된다. 축구라는 범주에서라면 이해 할 만한 사안이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에 속하게 되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 중에 한국의 선수들이 너무 '순진하게' 공을 찬다고 평가 했던일이 꽤 있었음이 생각 날 거다. [각주:2] 순진하게 공을 찬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난 축구를 축구라는 범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국위선양의 범주로 접근 했다는 의미로 본다. 축구 강국의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규정이 허용하는 내에서 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곤 하는데 한국의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물론 눈에 띄지 않고 꼼수를 쓰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동 하나가 코리아라는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을까 그런 꼼수 자체를 터부시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보니 축구를 놓고 국위선양을 먼저 떠올리는 쪽은 언론이나 선수들 뿐아니라 전체적인 국민 여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른바 엘리트 체육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끼리 대한민국이라는 범위 안에서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이 아니라 세계인의 인정을 위한 그 인정을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인 까닭이다. 수 십년 동안의 그런 정책에 깊숙히 동화 된 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응원 마저도 국가대표가 되어 국위 선양을 하겠다며 마음을 먹기에 이르른 것이다[각주:3]. 거기다 앞서 말한, 야구를 들먹이며 축구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 역시나 그렇다. 끊임없이 야구를 깎아 내리면서 무언가 안정을 찾는 그들은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기에는 부적절한 종목이며 따라서 그 안에서의 성과(올림픽이나 wbc등등)역시나 보잘것 없다는 논지를 편다. 02년의 호시절을 겪고도 그 과실을 리그로 가져오지 못한 이유가 축구 자체보다 국위선양을 앞세우는 풍토 때문이었음에도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위선양을 스포츠 종목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거다. 그런 사람들은 국가 대표팀에 두는 무조건 적인 우선 순위에 리그가 치일 때는 어떤 말들을 내뱉는지 궁금할 따름. 아마 대표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욕하겠지. 자기가 더 축구를 사랑하고 그 덕에 대표팀이 더 국위 선양을 할 수 있게 도왔다고 만족하면서. 


(물론 이런 국위선양 위주의 접근은 축구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다. 야구의 경우를 봐도 해외에 진출한 선수의 성적은 한국 리그 전체 소식만큼의 비중을 갖고 전해지며, 한 때 방송국간의 경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중계권료가 치솟아 문제가 되었던 적도 있다.)




4. '뽕짝'이 돈이 되는 이유.

 그럼 각종 스포츠 종목의 '국위선양 팔이'를 무조건 암적인 행태로 보고 배척해야 할까? 미안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스포츠 인프라는 그 덕분이다. 순수하게 프로 리그를 위해 경기장이 지어졌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장들이 지어 질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자. 물론 당장의 월드컵만을 생각하며 지어진 터라 위치나 관람 시야등에서 많은 지적이 있기는 하나 월드컵을 이유로 지어진 최신식 경기장 및 잔디 구장 인프라가 이후의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아직까지 낡은 경기장이 태반이며 그 마저도 수도 모자란 야구장의 경우에는 '국위선양의 장'이 마련되지 않은 이유로 해서 인프라의 발전이 더딘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 구장 신축은 국제 대회에 의한 필요성에 의해 추진 되는 경우가 많다. 잠실야구장의 경우가 그랬고, 지금 지어지고 있는 광주 야구장의 경우도 그렇다[각주:4]. 물론 규모가 비교적 적은 구장이 '순수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으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리그가 시작된지 수십년이 지나서야 온전히 '리그를 위한 구장'이 지어질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숭의 구장이 완성되기 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를 돌아본다면 월드컵이 없이 지금 처럼 인프라를 갖추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을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잊혀진' 한 때의 가수들이 종종 트로트 가수로 컴백하는 경우를 본다. 댄스나 발라드 장르로 최고의 자리에 더이상 머무르지 못하는 가수들이 트로트로 전향한다고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는 못본듯 하다. 그렇다면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똑같으나 굳이 전향을 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는거다, 트로트는. 왜? 수 많은 관 주도의 축제 행사들 덕분에. 대부분의 공연 및 그로 인한 수익이 절대 다수가 평균적으로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위해 마련되는 이유로 해서 똑같이 정상에 오르지 못할 바에야 트로트 쪽이 수익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난 이런 상상을 해본적 도 있다. 축제를 위한 축제를 다 폐지시키고 그 돈이 복지에 쓰여서 각자 문화 생활에 지출할 여력이 더 커진다면, 누가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내가 돈을 주고 보는 공연이 더 많아 진다면,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의 스포츠는 관 주도의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래서 종목 자체의 고유한 재미와 문화는 스포츠 범주를 벗어난 잣대로 평가 받기 일 쑤다. 축구장의 관람시야며 위치가 그래서 개판인거고, 프로 리그가 그래서 홀대를 받는거고 , 어쩌다 전해주는 소식은 그래서 꼰대 스러운 꾸중이 전부가 되는거다. 이게 싫으면 내가 주인이 되면 된다. 내 취향에 의해서 내 돈주고 공연을 보러 다니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공연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각오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나에게 축구는 뽀대나는 경기장이었던가,월드컵 순위였던가, 아챔 성적이었던가, 리그 순위표 였던가, 유명한 선수들이 잔뜩 들어간 라인업이었던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록 축구의 주인은 내가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 그리고 꾸준하게 다른 누군가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하는거고...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말하기 어렵기에 쉽지않은 선택이다. 선택 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균형을 잘 잡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쉽고 간편한 답이 없다는 것 역시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지만 '야구'는 답이 아니라는거. 답을 틀린 학생들은 다시 찍어 봅니다;;)




















  1. 물론 난 응원단이 쓰레기를 안치우더라, 치우더라 하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했을 뿐이다. 얼마만큼의 신뢰도 있는 지적이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거겠지;; [본문으로]
  2. 그 대표적인 인물이 히딩크 였고 그는 꼼수 부터 심리전까지 할 수있는 모든것을 다 쏟아내 성과를 거뒀다. [본문으로]
  3. 그렇다. 앞서 말한 2006년의 '기적' 말이다. 그 걸 말하는 거다. 물론 그 시작은 02년이겠고. [본문으로]
  4. 광주와 비슷한 시기에 신축을 공언한 대구의 상황에 큰 진척이 없는 것은 국제대회를 끼고 건립하느냐 아니냐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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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알림?> 2012.5월 기준으로 지금은 이 '응원함성'이라는 장치가 없음. 사라진지는 글쎄;;1년정도 되었으려나;; 어쨌던 이 글의 내용은 한참 이전의 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밝힘.



블로거 '어린쥐'는 '아프리카 TV'를 애용한다. 특히 스포츠 중계를 볼 때면 그렇다. 생전 얼굴 한번 마주한적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실시간 채팅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 또 다른 감흥을 더해주기 때문인데, 사실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온갖 불법의 온상(?)이기도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의던 타의던 자정 노력이 있어 왔고 최근에는 저작권법을 어기는 방송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체감하고 있는데, 특히 아프리카 TV 자체에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여 이용자들의 방송이 '불법 방송'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저작권의 문제에서 벗어난 유럽 챔피언스 리그 중계, 한국 프로야구 중계, k리그 중계 등의 컨텐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별도의 섹션을 마련 하는 등 음지의 문제를 양지로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아마도 저작권 계약과 관련한;;;)을 충당하기 위한 장치들이 많이 생겨나 문제라면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이상 감수해야 할 몫일테지.

   하지만 그런 유료화 장치들 중에서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지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이른바 '응원 함성' 이다. 



아프리카 TV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짧게 설명을 해 보자면 아프리카 TV에서 스포츠 중계시에는 각 방송들이 특정 팀 혹은 중립으로 구분되어서 만들어 지고, 시청자들은 각 방의 응원팀을 보고 접속하게 된다. 그리고 팀에 맞추어 들어온 방 분위기에 맞게 플레이 하나 하나를 보며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방안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채팅의 경계를 넘어서 중계를 보고 있는 전체의 수천 수만명에게 실시간으로 메세지를 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것이 '응원 함성'인 것. 저기서 말하는 '골드'는 쉽게 말해서 사이버 머니로 최소 10개를 한 단위로 묶어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가장 짧은 3초 응원함성은 100원이면 가능하다. 

(아프리카 TV 유료 아이템들.<- 그래도 궁금한게 있으신 분들은 직접 참조.)

그런데 관람하는데 감정의 동요가 심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그 감정이 가감없이 다수에게 전달되는 '응원 함성'은 경우에 따라 상당히 자극적인 메세지가 되기 쉽다.



이정도는 어떤가? (되도록 불필요한 논란거리는 피하고 싶어 글을 쓴 사람의 닉네임과 특정 팀을 지칭 혹은 비하할 수 있는 , 거기에 특정 팀의 팬임을 알수 있는 표현들은 되도록 지웠다.) 감정의 동요가 없는 상태라면 찌질이들의 장난 정도로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지 않게 신경을 긁을 만한 표현이다. 

자 그럼 다음 표현은 어떤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호성이'는 과거 해태 타이거즈 선수였던 이호성을 말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전직 야구 선수 이호성은 어떻게 표현하기도 애매한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그 자신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중계 화면에 이따금씩 눈에 띄는 야구장의 '두마리 치킨' 광고가 '이호성 사건'과 어우러져 이런식으로 표현이 된거다. 말하자면 이호성이 소속 되었던 타이거즈 구단에 대한, 혹 그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일종의 '안티콜' 정도로 활용이 된 셈. 역시나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덧 붙이자면, 내가 본 바로 선을 넘나드는 이런 공격은 비단 타이거즈에 대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트윈스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구단과 갈등을 겪었던 이상훈에 대해서, 히어로즈에 대해서는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도가 지나치는 표현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자극들은 이내 전염이 되어 경쟁하듯이 상대팀의 화를 돋울 만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 익숙한 이 광경.....맞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악플이 유통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100원짜리 유료 악플'에는 똑같은 유료 악플로 밖에는 대응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방 안의 채팅 내용에 대해서는 그 방을 개설한 '방장'이나 그 방장이 임명한 '매니저'가 일반 이용자에 대한 제한을 둘 수가 있다. 강제 퇴장을 시키거나 일정 시간 채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벙어리'라는 것이 있으며, 만약 일반 이용자가 방송의 내용이라던가 그 방에서 이루어지는 채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방을 벗어나면 그 뿐. 만약 그 방의 제한 인원이 다찬다면 같은 내용을 다른 방에서 볼 수 있도록 '중계방'이라는 것이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그 방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며 스포츠 중계의 경우에는 같은 내용을 방송하는 방송이 상당히 다수 생성 되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 진다.

 반면에 '응원 함성'의 경우에는 사이버 머니인 '골드'를 구입하여 글자수에만 맞게 작성하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 감독의 주체조차 없다. 더구나 이 '응원 함성'은 그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는 방의 방장에게 '스티커'라는 아이템과 같은 효과의 이익을 주기 때문에, 자기 방에서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이용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제제를 가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일반 이용자가 이러한 메세지를 회피하려 해도 이 응원함성은 채팅창과 연계되어 구동되므로 채팅을 포기하고 채팅창을 꺼 놓았을 때만이 가능해 진다.열성 이용자들은 대부분 단골 가게를 드나들듯이 나름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면서 방송을, 그 방의 중계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봤을때 응원함성을 보기 싫으면 채팅을 꺼야만 한다는 것은 적지않은 손해를 감수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도 저도 안되고 도저히 못견딜 상황이 되어 사이트 관리자에게 신고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신고 조치조차도 불완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응원 함성에는 작성자의 닉네임과 그 작성자가 위치해 있는 방의 이름 만이 적혀있다. 스크린 샷을 찍어서 사이트 관리자에게 신고를 한다 쳐도 그 스크린 샷에는 닉네임 밖에는 없는 것인데 마음만 먹으면 얼마던지 쉽게 쉽게 바꾸어 가며 채팅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있는 닉네임만 가지고 어떻게 글 작성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 할 것인가. 더구나 근본적으로 처벌 가능한 수위를 정한다는 것 조차 너무나 애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에 예시로 든 응원 함성의 메세지는 야구 팀 이름인 '이글스'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치킨'이라는 지칭을 사용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이해할 수가 있는 표현이다. 이글스의 팬중에서도 누군가는 그저 말장난 정도로 쿨 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혹은 저 메세지를 띄우는 당시 경기 상황에 따라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글귀가 될 수도 있다. 이런데도 그저 스크린 샷을 찍어서 신고해라?? 

그러니 남는길은 똑같이 100원을 주고 상대의 약을 올릴만한 문구를 띄우는 수 밖에. 게시판에 악플을 다는데는 그저 열성만으로도 족하다는 면에서 봤을 때 그 악플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응원함성'은 게시판의 악플 보다도 더 악질적이다. 









#1.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궁금한것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하는점;;(ㅎ) 사소하다면 사소한 사례를 통해 폼나는 말로 '마케팅'이라는 낚시질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경험을 또 한번 해보게 된다.

 #2.물론 '응원 함성'을 통한 메세지가 모두 저질인 것은 아니다. 다만 야구경기 한게임 안에 저만큼의 사례를 추려낼 정도라면 그저 일부 부작용이라고 하기는 좀 힘들겠지.

 #3.이렇게 장황한 글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TV측에다가도 고객 센터에 문의를 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아직 속 시원하게 해줄 답변이 마련되지 않은 모양인 듯.(역시 대한민국은 직접 전화를 해서 소리소리를 질러야 뭔가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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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저 구호가 언제 나왔더라? 02년도였던가? 대선 구호 최고의 히트 상품은 '불심으로 대동단결'에 밀리고 말았지만 지나와서 생각해 볼 수록 참 신선한 구호였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정치를 구태 정치로 구분 짓고, 그런 구태 정치 속에서 이리 저리 휘둘린들 실제 당신들의 삶이 행복해 진다거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가 없다, 지금껏 그래 왔다, '그들'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걸 휩쓸려 쫒아가지 말고 니가 진짜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걸 쫒아가라...(그러니 결론은 나를 찍어라...)  당시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여부와는 상관없이 너무 개그코드(;;)로만 묻혀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정도. 

여지없이 또 군 면제 얘기가 나왔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대회에서의 결과물이 특별한 예외를 둘 만한,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 반드시 이행해야하는 병역과 등가의 일일까? 실제로 다수의 대한 민국 성인남성이 병역을 함으로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이번 대회의 준우승이 똑같이 대체할 수 있을까? wbc 준우승해서 국민들이 행복할까?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걸까?결론 내리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결론 내리기에 덜 어려운 일이 있다.


 일단, 선수들은 정당한 댓가를 지불 받았다. 기본적으로는 수당, 포상금 등이 지급 되었고 좀더 들여다 보자면 어지간한 돈으로는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김태균이 아마 이번시즌이 끝나면 fa로 풀린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국내외의 관심을 받을 수 있었을까? 물론 국내 리그에서의 김태균이야 그 이상가는 상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블루칩이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관심도가 없이 해외리그를 두드렸다면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있었을까 싶다. 물론 올 시즌이 끝난후의 그의 가치를 장담할 수없는 것은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구직자의 처지라고 본다면 꽤나 경쟁력 있는 '스펙'을 갖추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적게 영향을 끼친다 하더라도 계약 조건이,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봤을때는 팀이나 리그가 달라질 수 도 있는 스펙이 그에게는 갖추어 졌다. 이제는 미스터리로 남겨졌지만 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병현은 이 '기회'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기도 했고,  왕년에 엄청난 족적을 남겼지만 늘그막에 대우가 시원치 않았던 이반 로드리게스도 이번 대회를 통해 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름을 알리는 기회로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것 이상가는 것이 없지만 또한 이런 wbc와 같은 기회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 것이다. 그 와중에 김태균처럼 대박 활약을 펼친다면 그 만큼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고. 가정을 해보자. 이번 대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김태균이 해외 구단과 좋은 조건에 계약을 한다면? 물론 그가 갖춘 실력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앞서 말했듯 국가 대표로서 출전했던 이번 wbc의 활약이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태균은 국가대표로서의 기회를 부여해준 국가나 kbo(맞나?)에 어떤 보상 의무를 지던가? 실력이 있다고 다 뽑히는 국가 대표가 아니다. 이번에 대박 활약을 펼친 김태균만 해도 이전까지 이승엽, 최희섭, 이대호 등 동 포지션에서의 경쟁자들에 밀려 국가 대표로 크게 활약할 기회조차 쉽게 얻지 못하지 않았나? 이러 저러한 수당, 포상금을 떠나 프리 시즌에 고생한 선수들에 대해서 그 이상의 보상을 해 줘야 한다면 이 대회를 기반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은 조건으로 계약 할 기회를 얻은 선수들 또한 대회에서의 노력 이상으로 무언가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말도 되지 않을까?  

비슷한 맥락에서 프로 야구는 어느 일방이 수혜자의 입장에 서는 관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환경이 열악한데 비해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서 환경이 열악하지 않은 스포츠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싶다. 그나마 이번 대표팀에 뽑힌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운동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정상급의 대우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위치에 서기까지의 개인의 노력이야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었겠지만 반대로 상상도 못할 만큼의 노력을 했다고 해서 모든 운동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들, 더 좁혀 말하자면 이번에 대표팀에 뽑힌 프로야구 정상급 스타들과 같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야구 국가 대표들이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국민들이 야구 국가 대표선수들에게 연봉을 줬다'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티켓을 사주고 관심을 보이는 팬들 부터 정상에 서기 위해 프로야구의 거름이 되어왔던 수 많은 야구 선수들 까지,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안에서 존재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마음에 내키건 내키지 않건 대한민국 안에서 존재한 한국 프로야구라는 토양이, 티켓을 사주고 관심을 보였던 국민들과 빛도 못보고 스러져 거름이 된 많은 선수들의 노고가 오늘날의 대한 민국 야구 대표팀 성원들을 있게 한것이다.  '국가가 있고 나서 야구가 있는 것이다'라는 김인식 감독의 말이 노인네의 공치례가 아니라는 말.

경제적 효과? 국위 선양?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의 성과로 코리아의 이미지를 한껏 드높였다라고 말을 한다. 거기에 더 나아가 경제적인 효과까지 계산해서 내놓고 있다. 반대의 사람들은 큰 성과를 낸 이번 대회는 물론 야구라는 종목 자체의 파급력에 대해 의문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그논의는 접어 두고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과연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낸 사람들이면 어떤 특혜를 주어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법정에 선 왕회장님들을 대상으로 놓고도 그런 논리를 거침없이 지지할 수있는 사람이 몇 이나 있는지 궁금해 진다. 왜냐하면 특혜를 주는 논리가 전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전혀 경제와 별개의 사안에 대한 재판에서도 '대한 민국 경제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은 모든 죄목의 프리 패스가 된다. 그러한 연유로 혹여 형을 선고 받아도 적게, 그나마도 금방 나오고 마는 왕회장님들을, 그리고 그들을 냉큼 빼주는 행정, 사법부의 관료들을 수식하는데는 접두어로 '개'나 '떡'이 사용되기 일쑤다. 그런데 똑같은 논리를 스스로 지지하고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 그것 또한 미스테리...

그런 점에서 꼭 알아야 할 한가지.국군장병 아저씨들은 잉여인간들이 아니다 라는 것경제적 효과를 들먹이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물어보고 픈 말이있다. 강제 징집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병력들을 모병제로 전환하여 지속적인 유지를 하려면 얼마 만큼의 경제적 비용이 요구 되는지. 조류 독감 유행하면 닭 먹어주고, 홍수나고 태풍오면 수해 복구 해주는 그들을 제 값을 주고 부려먹자고 치자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것인지. 본인도 경험이 있지만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그 생활을 많은 사람들이 별탈없이 지내는 이유는 자신 또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노고 혹은 착취 속에서 혜택을 누려왔기 때문이고,  내 이후의 남자들이 이와같은 노고 혹은 착취를 당하며 그로 인해 내가 혜택을 누릴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평한 법 적용이 중요해 지는 것. 나는 혜택을 제공 했는데 내가 받을 입장이 되었을 때 혜택이 돌아 오지 않는다면, 내가 제공한 만큼 받지 못한다면, 더 나아가서는 지금 혜택을 제공 해야 하는데 나중에 나는 이런 혜택을 제공 받지 못할 것을 안다면 어느 누가 온전한 노동력을 제공할까? 그로 인한 손실또한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국군장병 아저씨들, 아무말 못하고 개인 자유 침해당하면서 받는 댓가치고는 열악한 처우 속에서 이미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대한민국에 안겨주고 있다. 돈 벌어다 줬으니 군대 빼주자는 사람들... 군인들은 무슨 밥버러지로 보이는 건가 묻고 싶다. 








그래서 결론은... 야구는 야구로 해결 보라는 것. 시즌 개막에 맞추어 몸을 만들어야 할 시기에 전력으로 몸을 혹사 시켰으니 문제가 날만도 하다. 거기에 저번 대회의 김동주 처럼 큰 부상이라도 당해 시즌을 날려 먹는다면 그 만큼 곤혹스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보상이나 대비를 하면 된다. 듣기로는 이번대회 부터 fa적용 기간을 대회 출전 기간만큼 제외해 주기로 했다 한다. 이것도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수협차원에서 국가대표 차출에 개인 선수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던지, 국가 대표로 선발되어 경기를 뛰던중의 선수 부상에 대한 보험을 든다던지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산적인 움직임으로도 충분히 불상사에 대한 대비가 되고 그들의 노고가 보상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인프라에 대한 투자 요구도 이익 집단으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생활 체육으로서 야구장의 건설 요구, 돔구장 지원 요구등은 야구인들이 할말을 한것이다. 그러나 병역 문제에 대한 요구는 너무 앞서 갔다. 병역은 야구인들이 감당하거나 좌지우지 할 사안이 아니다. 박찬호선수나 이진영 선수에 대한 선수로서의 지지는 변함 없지만 인간으로서는 적지 않게 실망했다. 정식으로 합의의 장으로 이끌고 나온것이 아니라 높은 양반에 대고 좀 봐달라고 아양을 떠는 형색이랄까. 엄연히 이전에 법규정을 통해 wbc는 병역 면제 대상에서 제외 하기로 되어 있었다. 제외할 당시의 논리가 문제가 있었다면 그 때 문제제기를 했어야 하는게 맞고, 상황에 변화가 있었다면 변화에 대한 공론화를 시도 하는것이 먼저다. 당장에 분위기 타고 유리한 위치에 섰다고 대화고 뭐고 나 유리한 식으로만 하겠다는 건 영락없이 여의도 어디쯤에 기거 하시는 분들 하는 짓인데 어쩌면 그 행동이 똑같이 닮았는지.



충분히 즐거웠고 그 열정에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부디 선을 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자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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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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