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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관해서 감독인 잭 슈나이더 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제작자로 나선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원작 만화를 기반으로한 히어로 무비에서  일대 획을 그은 인물이니 그럴 수 밖에. 그 만큼이나 이 작품에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인장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데, 문제는 감독인 잭 슈나이더와의 화학작용이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내가 놀란의 배트맨 3부작에서 특별함을 느꼈던 부분중의 하나는 비교적 허황된 본작의 설정을 다루는 자세에 있었다. 생각없이 설정들을 그저 스크린에 펼쳐놓는데만 급급한것이 아니라 마치 본작의 이야기들이 구전 설화라고 친다면 영화는 그 설화들이 현실의 어떤 사건들을 바탕으로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는 부분말이다. 예를들어 왜 사람들이 배트맨에 대해서 두려움과 경외감을 갖게 되는가라는 일견 별 쓸모 없는 의문 같은것이, '허수아비'의 약에 취해 모든 사물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게 된 사람들이 본 배트맨의 모습을 통해 별 무리없이 해소되는 대목이 그랬다. 이 작품에도 비슷한 대목이 나온다. 슈퍼맨과 크립토나이트의 관계가 그것이다. 이 관계가 새삼 스포랄것도 없으니 이 작품이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들여다 보자면, 슈퍼맨의 초능력은 (크립톤의 것보다 더 젊고 밝은 별인)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지구의 환경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본래 자신이 태어난 별인 크립톤 행성의 물질과 닿으면 그 초능력이 사라지고 '보통의'몸으로 돌아가게 되는 거다. 이는 물론 '기특한' 세심함이지만 아직 기억에 생생한 시리즈를 두고 리부트를 한다고 나선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썩 유쾌하지 않은 데자뷰가 느껴진다는 점이 문제다.


넓게 보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 맨' 부터 가깝게 보면 놀란의 배트맨 3부작부터라 할 수 있는 '2세대 히어로 영화'마저 이제 클리셰가 되어간다. 소재 기근에 시달리던 헐리웃에게 단비와도 같았던 만화 원작 영화들이 애초의 새로움, 신선함이라는 장점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무적의 만화 주인공에게 인간적인 고뇌의 장을 열어줬던 시도들이 너무나 자주 사용되고 있다. 비정규직 인생 피터 파커도, 초 갑부 브루스 웨인도 그러더니 최근에는 토니 스타크도 인간관계 빵점이었던 괴짜들이 영웅의 아우라를 모두 다 잃고 죽을 고생을 하다가 다시 살아났다. 영웅의 아우라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파격이 이제는 더이상 파격이랄 것도 없게 되어버린 상황인거다. 앞서 말한 배트맨의 경외감이나 수퍼맨의 크립토나이트 처럼 만화적 설정을 현실감 있게 풀어주는 시도들도 이제는 그런가 부다 할 정도. 람보를 피해가던 총알처럼 이제 이 영웅들이 웃음거리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극의 내용에 좀 더 집중해 본다면, 결정적으로 조드 장군이 너무 무매력이라는게 문제다. 시작부터 수퍼맨의 아버지와 함께 부닥치며 무게란 무게는 다 잡고 있는데, 기대만큼 악랄하지도 영민하지도 않다. 자신의 종족을 지구에 되살리려는 인물의 의도는 알겠으나, 시작부터 반란으로 등장한 인물의 애국 애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저 부릅뜬 두 눈보다는 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극의 클라이막스에서 슈퍼맨과 '천하제일무술대회'를 찍기 전까지는 시종일관 무게를 잡는데 소모되고 마는 조드의 캐릭터다. 물론 배트맨 3부작과 같은 시리즈 물의 첫번째 영화들이 기대보다 못한 완성도로 실망을 주지만 시리즈의 시작으로서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품어볼 만하다는 시선도 있을 줄로 안다. 그런데 언제부터 영화 한편이 1회차 티비 드라마가 된건지;;; 별로인 1편 봐줬다고 2편 볼 때 할인 해 줄것도 아니면서;;;시작부터 '아, 이번 편은 좀 별론데요~ 뒤에 나오는 시리즈 보시려면 봐두는게 좋아요~'라고 하던지. 이 짓거리도 요즘은 거의 클리셰라 할만한 상술이지 않나?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지구인들의 멘탈이 아닐까? 우주인 둘이 자기들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놨는데 멀쩡히 자기들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니;;; 크립토나이트라는 약점마저 현실적으로 설명하려했던 영화 속에서 '사고' 후의 사람들에 대한 묘사는 매회마다 도시가 작살나는 특촬물의 강철 멘탈을 가진 사람들로 표현하니 그 괴리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1. 이 영화는 마치 '놀란' 파트와 '슈나이더'파트가 분리된 것 같은 느낌.


#2. 아무래도 DC는 끝물에 올라 탄 듯. 

     계획대로 저스티스 리그가 만들어 진대도 어벤져스 아류 이상은 넘어서지 못할 것 같음.


#3. 시작 부터 이렇게 뻑적지근하게 부숴대면 후속작이나 저스티스 리그에선 어느 정도까지 작살을 내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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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히어로물 영화를 보고나면 가지게 되는, 혹 보기 전부터 기대하게 되는 감정이 있다.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뇌를 모두 주인공에게 몰아주고서 느끼게 되는) 영웅으로서 이 세상을 구하는 비장감과 같은 그 무엇 말이다. 그리고 그 비장감에 있어서 최고의 밀도를 보여줬던 작품이 '다크나이트'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그 시리즈의 완결이라고 말하고 있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이르러서는 그 비장감 마저도 하나의 가면에 불과하다는 담담한 고백이 펼쳐진다. 이제 비로소 날은 밝았고, 억만장자 박쥐인간의 쇼는 끝이 났다.


 


 

태양 아래의 박쥐 인간


이 영화가 이전 시리즈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대낮에 활보하는 배트맨이다 (물론 정확하게는 해가 뜬 아침이지만). 대낮에 활보하는 배트맨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이 의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오밤중에 박쥐 코스프레를 하고 활보했던 브루스 웨인이 의미하는 바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듯하다. 왜 밤이었을까? 트라우마의 상징이었던 박쥐가 야행성인 이유 때문에? 범죄는 밤에만 일어나기 때문에? 아니면...극적인 서치라이트가 낮에는 잘 안보이니까? 아마도...낮에는 박쥐인간이 아닌 브루스 웨인이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때는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모두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웨인이 배트맨이 된 외적 동기라면, 범죄가 만연한 도시의 환경 정도가 되겠지. 그러나 이 작품에 이르러 알프레드가 웨인에게 충고하듯, 웨인은 억만장자고 그 부를 바탕으로 사회를 위해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굳이 박쥐 인간이 되어 싸우려고 하는 데에는 그의 내적인 동기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인거다. 말하자면, 어릴적 부모를 잃는 과정에서 느꼈던 범죄에 대한 두려움,무력하기만 했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범죄에 대한 '복수'로 나타났던것. 그 복수를 멈추지 못한다는건 아직 그 두려움과 자괴감을 온전히 떨쳐내지 못했다는 의미인거다. 아무리 외적으로 고담시의 조직 범죄들이 사라지고, '하비 덴트 법'에 의해 범죄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작동하고 있다 하더라도 브루스 웨인 속의 배트맨은 사라질 수가 없다. 


 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에서 웨인의 오랜 여자 친구가 웨인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내 앞에 서있는건 배트맨이다 라고 한말은 결국은 이런 의미였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은 지극히도 자기 파괴적이었던 '하비 덴트 건'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나 소모적으로 자신에게 고통을 주면서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한 궤적의 연장선이었던 것이다. 본편에 이르러 당신은 고담 시민에게 빚진것 없다, 다 주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 다 준것은 아니다라는 대답 역시나 이런 맥락인 것이다. 말하자면 고담시는 범죄에 대한 복수를 하기위해 적절한 장소였던 거고 고담시민들은 그 덕에 범죄율이 낮아지는 덕을 본 것일 뿐. 


이제야 낮에 활보하는 배트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드디어 고담에게 다 줄 준비가 된것이다. 마치 야행성이라는 습성으로 한정 지어지는 박쥐처럼 복수라는 습성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배트맨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이제 더이상 소모적인 고통이 따르는 자기파괴적인 복수에서 벗어나 삶을 살고자 하는, 고담을 살리고자 하는 열의와 의지로 배트맨은 태양아래 설 수 있었다. 







 배트맨은 왜 브루스 웨인을 죽일까?


배트맨의 정체가 드러나느냐 아니냐가 전체 극의 줄거리를 끌고가는 중요한 뼈대였던 전편과는 다르게 이번편에서는 비교적 많은 인물들이 극 초반부터 배트맨의 정체에 대해서 알게 된다. 웨인 재단에서 후원하는 고아원에서 자랐던 경찰관하며, 목걸이를 털어간 도둑마저도... 


결국은 복수라는 습성을 벗어난 웨인이 더이상 배트맨일 수는 없다. 문제는 더이상 배트맨에게 기댈 수 없게된 고담시인데, 그렇기 때문에 배트맨이 사라지게 되었음을 확실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허상일 뿐인 배트맨이 사라지는 걸로는 부족하고, 그 가면안에 누가 있었는지까지 알려주고 그의 존재 자체가 사라졌음을 깨닫게 해주어야만 했던 거다. 이제 영웅의 몫은 그것이 영광이건 고통이건 간에 모두에게 나누어지게 되었음을 알려줄 필요가 있게 된거다.


극중의 시간으로 8년전에 투페이스의 얼굴을 가리고 하비덴트라는 가면을 사람들에게 대답으로 내걸었던 배트맨은 실로 이만큼이나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가리고 숨기는 것은 순간의 모면일 뿐, 결국 열고 보여줄 때 만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행동에 옮길 만큼.


앞으로 고담시민들에게 배트맨 동상은 하나의 '토템'이 되어 줄 것이다. 더이상 꿈같은 기적은 없을 것이며, 그 같은 기적을 행했던 영웅이 이제는 사라지고 없음을 사람들은 동상을 보고서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야 할 시간이다. 아침이 밝았다.










#1. 숙제는 제때 제때 해야한다는 아주 훌륭한 본보기.


#2. 캣우먼에게 뒤통수란 뒤통수는 수도 없이 맞지만, 결국 나쁜남자는 브루스 웨인이었다는 점.


#3. 이 정도 정성을 들여서 종결을 시켰는데 감히 배트맨을 다시 영화화 하겠다는 사람이 나설까 싶은 

     의문 내지는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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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이런 영화 질색이다. 펼쳐 놓은것이 너무나 방대해 그 세계를 이해하는데 두뇌 용량을 다 할애하는 바람에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에도 벅찬 영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도 1편까지만 있었어야 딱 좋았다고 생각하며 아직까지도 이따금씩 케이블에서 해주는 2편,3편의 내용을 볼 때마다 새롭게 곱씹는다 (케이블의 영화를 볼때마다 새롭게 느낀다는건 생각보다 경제적인 습성이다;;). 그런데 이놈의 것, 그 질색인 영화를 꼭 두번이상은 보게 만들어 놨으니 참 고약한 일이다.




영화깨나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풀어먹을 떡밥을 제공하고 있는 이 영화. 라깡에 프로이트가 난무하는 판에 끼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과감히 다이,,,ㅎ 아래는 옆에서 슬쩍 슬쩍 훈수 질을 하려는 시도 되겠다.


1. 아키텍처의 힘.
 사실 이 영화의 힘은 설정 자체에 있다. 그래서 상당한 시간을 설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어떻게 꿈을 공유하는지, 그 꿈속의 물리적인 성격은 어떤지, 어떻게 꿈속에서 생각을 훔치고 혹은 주입하는지 등등. 그리고 나같은 사람은 이 대목에서 부터 과부하가 걸리니 그걸 (대충) 이해하는데만 두번의 관람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만큼 그 설정 자체가 가진 독특함, 신선함이 있다. 예를 들어 꿈속에서는 실제 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던지, 꿈꾸고 있는 사람이 현실에서 느끼는 감각에 따라 꿈속의 물리적 환경이 변화한다던지 하는 디테일은 단순히 영화의 완성도를 위한 디테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극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맞물려 돌아간다. 특히 (라깡에 프로이트가 난무하는 영화평들이 집중하는 부분인)  의식과 무의식이 서로 충돌하는 지점은 적당히 입맛이 당길만한 지적 호기심을 선사한다. 
 
 이렇게 잘 짜여진 설정안에서의 이야기는 사실 그렇게 위력적이지는 않다. 방대한 사고를 바탕으로 세워졌을 영화적 설정과 적절한 편집을 제외하면 결국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구원이 주된 뼈대가 될 터인데 뭐 그리 새로울건 없잖은가. 이야기 자체가 묵직한 위력을 가졌던 '다크 나이트'와 비교하자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만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감독이 진짜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그 뼈대 (곧, 이야기)를 둘러싼 설정에 있는 것도 같다. '범죄자를 싹 쓸이 한 배트맨의 존재가 조커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 구도와 '의식에 대한 임의의 조작을 공격하는 무의식'의 구도가 묘하게 겹쳐 보이기도 했고.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특성을 너무나 유효 적절하게 잘 이용하여 영화가 아니었다면 전달될 수 없었을 내용의 장을 설계한 놀란에게 경의를.

2. 바로 이장면, 회전하는 호텔 복도.

Canon | Canon EOS 50D | Manual | Partial | 1/200sec | F/3.2 | 0.00 EV | 70.0mm | ISO-1600 | Off Compulsory | 2009:07:23 15:09:44


매트릭스에서 총알 피하기 신공이 나온 이후로 많은 작품들이 이 방법을 차용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슬로우모션이 걸리며 등장인물의 살아 꿈틀대는 근육이나, 찢겨져 나가는 피와 살을 강조하는 방법.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런 연출 또한 홍콩 무술영화의 과도한 액션이 지겨워 지듯이 식상해 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새로운 시각적 자극이 점차로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이내 자극을 주기 위한 자극일 뿐임을 알아채게 된것이다. 물보라가 멋지게 튀는 장면을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면, 헐벗은 근육남의 몸매를 '강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갑자기 슬로우가 걸려야 하는 이유를 관객들은( 혹 '관객들'이 아니라면 '나'는) 찾지 못하고 있다 .

 이 영화에서는 개인적으로 매트릭스의 총알 피하기 신공 만큼이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할 만 하다고 느낀 액션 장면이 나온다. 우주 공간이나 떨어지는 비행기 안이 아닌 '호텔 복도'가 빙글 빙글 도는 장면. 그 호텔 복도는 이내 무중력 상태가 되어 인물들이 허공에서 팔 다리를 휘저으며 서로를 죽고 죽이는 장면이 나온다. 복도가 빙글 빙글 돌고, 또 무중력 상태가 된 상황을 가정한 액션은 군더더기 없이 실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더구나 '총알 피하기'와는 다르게 화면상에서 갑자기 비 상식적인 물리적 상황이 연출되는 이유가 너무나 분명하다. 일부러 멋진 화면을 보여주기 위해 설정한 상황이 아니라 꿈 바깥의 물리적인 상황이 꿈 속 세계의 물리적인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안에서 이루어지는 장면이라 비현실적인 물리적 환경(빙글 빙글 도는 복도, 무중력 상태)이 구현되는 너무나 현실적인 배경(호텔 복도)이 별 무리없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 일합 일합을 구성해낸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

 회전하는 복도를 마치 원숭이 처럼, 그러나 길쭉한 팔다리로 수트간지를 뽐내며 '우아하게' 활보한 조셉 고든-래빗에게 갈채를.



여기 부턴 스포일러




4.난 누구? 또 여긴 어디? 아 c발 진짜 꿈?
 
 우리가 조각으로 떼어진 꿈속의 상황을 너무나 리얼하게 느끼는것은 그 꿈속의 공식에 공조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영화에 대해서 느끼는 현실감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실에서라면 카페안에 있는 나는  카페까지 오기 이전의 상황들이 역순으로 머리속에 맴돌고 있을 것이나  영화를 볼 때는 카페에 있는 주인공이 집에서 카페까지 오는 세세한 정보들이 생략되어 있더라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보다 중요한 메세지인 영화의 줄거리를 전달 받기 위해 따로 떨어진 상황과 상황 사이가 생략되는 것 쯤은 크게 신경쓰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유추하여 이해하도록 암묵적인 동의가 이루어진 채로 영화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관객은 건물 옥상에서 1분안에 미로 그리기를 하고 있던 장면 이후에 엇비슷한 유럽풍의 카페에 두 인물들이 앉아있는 것을 보게 되지만  어떻게 옥상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카페를 발견한 후 주문을 하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는 않는다. 다만 미로 그리기를 하던 옥상의 배경과 과히 튀지 않는 유럽풍의 건물이라는 증거를 통해 멀리 이동한 것은 아니라는 유추를, 여전히 밝은 배경을 통해 시간도 그렇게 많이 흐르지 않았다는 추측을 할 뿐이다. 너무나 자연 스럽게. 그러나 그런 관객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한마디. 

'너 카페까지 어떻게 왔지?' 


여기도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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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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