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92017  이전 다음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참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국식 b급문화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한창 떠오르는 샛별임과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미운털이 박혀 광고 모델로 나선 회사에 대한 불매,탈퇴 운동까지 벌어지는 크레용 팝이라는 걸그룹 말이다. 대체로 미운털이 박힌 대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성취를 보이면 그 미운털은 사그라 들게 마련이었고, 모델로 나섰다는 이유로 탈퇴운동까지 벌어질 정도의 미운털이라면 그 연예인은 대체로 자숙중이거나 숨어지내거나 해야하는 처지였질 않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너무 이른 컴백이었다' 라며. 그런데 지금 크레용 팝에 대해서는 그 두가지 현상이 모두 고조를 이루며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전무후무한 일대 사건이라 할만 하다.그렇기에 이 현상에 대해 한 두마디를 거드는 사람들 역시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함량 미달의 지적질이 태반이다. 그 얘기를 하기 이전에 문제의 실체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그에 관해서는 아래의 블로그 게시물에 자료가 모두 취합 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


<크레용팝 일베 사장 사과문...>


그러니까 큰 건더기 들은 대충,

- 팬이 헬멧 컨셉을 차용 하여 일베에 백골단 컨셉의 크레용 팝 합성 사진을 게재. 일부 팬들이 염려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사장은 오히려 '그런거 걱정하면 걸그룹 못해요' 라며 게시지를 두둔.

- '모 멤버'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그게 일베에만 올라온 내용이었다는 글을 사장이 트윗에 올림.

- 크레용 팝 멤버가 역시 트윗에 '노무 노무'라는 표현을 한 것과 어떤 활동 영상에 자기들끼리 '쩔뚝이 아니에요?'라는 표현을 한것이 일베에서 쓰는 표현이었다며 이슈가 됨.

-그 와중에 활동을 위한 정보 취합과 홍보를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을 뿐이라는 식의 사장의 해명 글이 올라오지만 그 글에서도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 문제가 되고, 크레용 팝 멤버의 '돼지,부처'드립이 기름을 끼얹게 됨.

이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이 논란에서 내가 가장 벙찌는 부분은 저들은 아직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베와 연관지어 안티짓을 하고 있다'는 식의 생각없는 지적질이 난무하고 있으니 이건 참 꼬여도 많이도 꼬인 상황 인 듯. 이건 지적질에 나서는 '네오 깨시민' 부류[각주:1]와 해명글이라고 올린 사장의 인식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들은 모두 일베라는 사이트가 가진 일말의 정치색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패착을 보이고 있다. '해명글'에서도 보면 뭘 조장하고 어느 세력에 치우치고 그런게 없으니 우릴 일베와 엮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네오 깨시민들도 일베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보안법이 문제가 있는것처럼 저질들이 저질로 내뱉는 말 조차도 그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식으로 일베에 대한 낙인찍기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베가 가진 문제점중에 정치적인 색깔과 일종의 조장 같은건 오히려 후순위의 문제에 가깝다. 더 무서운건 그 기반에 깔린 배제와 어떤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라고 보는데,그 정서가 유머 내지는 농담이라는 방법으로 표출되니 그걸 보고 재밌다고들 하고 있는거다. 난 간혹가다 보는 호남 지역에 대한 '7시' 내지는 '외국','여권'드립만 봐도 뺨맞고 삥뜯긴 기분이 든다. 폭도 드립이야 워낙에 역사가 오래되어서 내성이 생길 지경이고. 그런데도 그런 코드의 신조어나 농담을 재밌다면서 점점 퍼트려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 뺨맞고 삥뜯기는걸 웃으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 분노를 놓고서 왜 애먼 걸그룹한테 정치색을 뒤집어 씌워서 두들겨 패느냐고 한다면 그걸 보고 해명이나 분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저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가장 핵심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쩔뚝이 아니에요?' 드립이라고 보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제작자 측에선 저 말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지도 못했다는 부분이다. 난생 처음들어본 단어이지만 그 의미 유추에는 별 무리가 없는 '쩔뚝이'라는 단어. 아마 다리를 저는 사람에 대한 '지칭'이겠지만, 허물없는 사이에서 내뱉을 법한 욕설이라기엔 지나치게 '독창적'인 조어라는게 문제일수 있다는거다. 물론 그 독창성 역시나 독창적인 인물이 그저 우연하게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표현이라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그 표현이 특정 대상에대한 비하,모욕의 표현이라는 문제는 남는다. 쉽게 말해 저들은 일베에서 쓰는지 몰랐어요라고 일관하고 있지만 일베어던 아니던 아주 저질의 욕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저 영상의 촬영 주체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놀리는욕설이 선명하게 영상에 담겼는데 공개 될때까지 거쳐갔을 수많은 사람들 모두 저 표현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점은 일베 논란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 않을까? 거기다 사장의 해명에 의하면 그저 활동을 위한 정보를 얻기위해 일베를 이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윗에 남긴 모 멤버와의 일화엔 일베의 코드에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라는 말을 했다고 하질 않나. 그런데도 비난 여론을 '그저 접속 했다는 이유로' 까대는 사람이라고 몰아대며 마녀 사냥 할거라면 달게 받겠다니...ㄷㄷ


제작사 측의 실수라면 비난 여론이 단지 일베와의 연관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베가 갖고있는 안좋은 특성(특정 대상에 대한 악의적인 배제와 괴롭힘)을 고스란히 즐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걸 파악하지 못한 부분일 테다. 네오 깨시민류의 실수라면 이 문제가 그저 일베에 대한 두드러기 반응이 아니라 일베식의 정서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김을 드러낸 것에 대한 반응이자 크레용 팝 측이 해명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벌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아우르지 못한 부분일 테고. 





Canon | Canon EOS 5D Mark III | Manual | Spot | 1/125sec | F/10.0 | 0.00 EV | 6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3:06:05 19:07:12






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던 와중에 크레용 팝 제작자측의 '공식 입장'이 기사로 떴는데, 


크레용팝 "일베·표절 루머 사실무근..오해죄송"(전문)


먼저 든 생각은 일베에서 시작한 논란이 참 많이도 갔구나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표절에 대한 부분은 미운털 연예인이 흔하게 뒤집어 쓰게 되는 모욕이 가수의 경우엔 표절에 관련된 것이라 그렇게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 공식 입장이 이 사태에서 빠져나오기엔 적지 않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침묵조차도 의사 표현이라는 거다. 이슈가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지가 얼마나 됐는데, 표절에 음원 사재기에 출생의 비밀에 해명 글에 채워넣을 논란의 내용이 불어나기를 기다렸던 건지 이제서야 정식으로 된 해명을 하고 있으니 뭐가 그렇게 재고 따질 일이 많았던건지가 궁금해 질 수 밖에.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리면 그 반성의 기미라는 것도 반감되어 전달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재고 따진 이후에도 그 해명이란게 그렇게 촘촘한것 같지는 않다. 일베에 실린 내용에 대해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모 멤버'가 크레용 팝 멤버가 아니라는 말이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그 사이트가 재밌다고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돈데, 그런 사람을 그저 접속하고 정보만 얻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나요? 이건 사람을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말의 앞뒤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인거지 말입니다;;;


사실 난 이전의 '전효성 민주화' 사건 때도 글을 남긴적이 있다. 그 때엔 지금과는 다르게 전효성 측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논란이 생기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그것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각주:2] 그 해명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고, 적어도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이 할 수 있는 차원에 있어서는 (심지어는 좀 오버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할 도리를 다 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거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는 일베의 '정서'에 대한 판단 문제에서 시작해서, 소속사 측의 비난여론에 대한 감정 싸움의 문제로 크기를 키우더니, 판세를 읽는 시야의 부족이라는 능력의 한계로 그 지구력을 확보한 모양새가 되었다. 크레용 팝의 소속사 쪽에선 연예인이라고 문제만 생기면 납작 엎드려서 빌어야 하는건가, 더 납작 엎드리지 않았다고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작 중요한건 어느 지점에 대해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지를 그들이 아직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사태가 적지않은 시일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네오 깨시민 부류는 자신들 만큼 쿨하게 일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리돌림'하면서 꼭 크레용 팝에 대해서 한다리 씩 걸쳐 놓겠지. 아니, 소속사가 엉뚱한데서 더듬거린게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핵심이라구요 이사람들아. 















  1. 깨시민=니들과는 다르다, 니들과는. 네오 깨시민=깨시민과는 다르다, 깨시민과는. [본문으로]
  2. '전효성 민주화'와 비교하기엔 벌려놓은게 좀 많긴 많긴 하다;;;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전효성 '민주화 발언'사과 진심으로 죄송


두번째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비로소 최초의 제대로 된 해명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전효성씨가 일베 유저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두번째 해명글을 보고도 해소시키지 못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녀만의 맥락이 설명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첨언하자면, 전효성씨의 최초 해명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유는 일베식의 '민주화'라는 단어가 그저 보통의 인터넷 유행어와는 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신조어'라는 구분이 의미하듯 대부분의 인터넷 유행어는 기존의 단어가 새롭게 조합되거나 축약되면서 만들어진다. 이를테면 '행쇼'라는 표현은 '행복하십쇼'가 줄어든 말이고,'꿀벅지'라는 표현은 꿀과 허벅지가 조합된 단어다. 이중 재조합의 경우는 단어 본래의 뜻이 익숙하지 않은 대상과 결합하여 엇비슷한 의미를 갖게 되는 일이 많다. 그렇게 '꿀'이가진 달콤하면서도 찐득한 특성이 여성의 매끈한 다리를 수식하는, 진한 성적 뉘앙스의 단어에 활용된것이다. 


그러나 '민주화'의 경우에는 새롭게 조합되거나 축약되었다기 보다 기존의 의미가 180도로 바뀌어 활용되고 있다는 성격이 있다. 비슷한 예로는 과거 개그맨 정종철씨의 캐릭터였던 '옥동자'정도가 있는데, 정종철 이전의 옥동자는 귀엽고도 귀한 아이를 의미하는 단어였겠으나 정종철 이후엔 못생긴 사람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들에게 '민주화'란 독재권력의 억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성취해낸 고난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억압,핍박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축약이나 조합을 거친 신조어와 구별이 되는건, 그 생경함의 차이 부분일 것이다. 행쇼나 꿀벅지란 단어는 처음 보게 된다면 그 의미를 유추하는것 자체가 고역일 것이나, 민주화란 단어는 이미 익숙하게 사용되어온 단어이질 않는가, 상식적으로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식으로는 기존의 의미와 정 반대로 활용되는 표현의 맥락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으나, 그 상식을 벗어난 사람들이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저 자신에게 해가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자주 그 표현을 쓰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 표현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 말이다.


사실 난 한참 전부터 모욕을 목적으로 쓰이던 '빠'라는 단어가 'fan'의 의미를 점차 대체하고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이 되어 왔다.(=>'연예 블로거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그런면에서 전효성씨의 '민주화'발언 이전에 비슷한 뉘앙스의 논란이 있었던 웹툰의 사례를 말하고 싶은데, 사실 이미 작가는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수정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자기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를 밝혔으며 그럼에도 오해했을 사람들에 대해서 사과의 말까지 남겼다. 정작 내가 놀랐던 부분은 그 댓글의 내용이었는데, 오히려 일베스러운 무대뽀 댓글의 내용은 비교적 적은 반면에 왜 할일없이 이런데다 시비나 거느냐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그들의 입장에선 자신이 지지하는 작가가, 비난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기에 오히려 비난 의견이 터무니 없게만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 터무니없음은 곧바로 그런의미를 만들어 퍼뜨린 일베 이용자들은 물론 '피해의식에 쩐'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는데, 그들은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맥락과 그로인해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는 도무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거다. 그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이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짜증내지는 분노가 그 맥락에 대한 판단을 대신하고 있었다. 


좀 더 덩어리가 큰 규모의 팬덤에 대해서라면 일부 축구팬들의 야구에 대한 공격성(=>'야구 음모론'과 축구 내셔널리즘에 대한 소소한 썰)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은 '축구가 부흥해야만 하고 모두 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유하기 어려운 가치를 내걸고 그에 방해가 되는 대상은 그 누구도 비하하고 공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방송국과 범 축구계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진 무리라는 인식이 통하지 않는다. 방송에 노출이 많이 되면 인기를 끄는데 도움이 될텐데 그렇게 되지 않으니 방송국이 나쁜것이다. 대신에 프로야구는 프로축구 보다 방송 노출이 많으니 야구 역시나 나쁜것이며 야구가 그렇게 노출이 많이 되는 것에는 뒷거래등의 음모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야구 음모론에 적극 동참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축구 이야기를 하는 일종의 커뮤니티에서 야구를 들먹거리며 비하하는건 별스러울것도 없는 일인듯 하다. 거기서 기분이 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기분 상하는 사람이 야구팬이기 때문이며 야구팬인 주제에 축구 이야기하는데 끼어든 잘못으로 인해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는거다.



자, 웹툰과 축구팬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 자기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쓰는 단어라고 그 맥락에 대한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사용한 연예인의 문제를 잘 꼬집었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 맥락에서 말한 것이 맞다. 자기 패거리에 들어온 대상이면 이성적인 판단이나 고려가 마비된 채, 그저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식으로 부조리를 퍼트려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그러나 '절대악'에 대한 처단을 연예인 한명을 본보기로 세워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비록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이기는 하나 자신의 발언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맥락에 대해서 속속들이 다 설명하고 있질 않나, 물론 타의가 많이 작용했겠지만. 그 결과로 자기가 애초의 발언에 대한 맥락을 따지지 못할 정도로 몰상식하고 무식하다는 고백을 한 것에 다름없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우리들 시민은 그 모자란 성원을 받아줘야 하는것 아닌가? 비록 그 입을 통해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본의는 아니었으며 그런 주장에 동조하지도 않는다고, 사과한다고 발언을 한 이상 그녀의 실수를 인정해 줄 여지는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특정인을 '일베돌'로 비하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패거리'를  공격한 사람에 대한 보복이 최우선인 사람들이다. 그들의 감정이 그렇게 이끌려가는것 자체를 죄악시 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집중포화가 민주주의에 하등 도움이 되지는 않을거라는 점은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진중권씨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발언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점차 이성을 내팽개쳐버리고 패거리의 논리로만 안정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이성이 그런 시도들을 바로잡아 왔더라면 연예인의 입에서 이렇게 아스트랄한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었을 테지. 우리는 실수가 발생한 지점을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부디 '민주주의'를 자신만의 패거리 구분으로 폄훼시키지 말기를. '무개념 연예인' 은퇴시킨다고 해서 성취될 수있는  우스운 성질의 것이 아니니.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