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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더랬다. 아니 뭘 어쨌다고 손연재 기사만 뜨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이른바 '팩트'들을 들고와 피곤해서 못살겠다느니, 포털이 무슨 개인 블로그라느니, 또 언플이라느니 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하는. 뭐 유명인들을 까면서 뭔가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번엔 손연재에게 붙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넘기기에는 뭔가 조직적인 분위기 까지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대부분 댓글창에서 어느 한두명이 이상한 글을 써재끼면 반박글들이 응징을 하는게 일반적이라면, 손연재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면 악성 댓글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그 증오의 강도도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손연재 악플,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로 변질되면서 생긴 폐해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건 각종 갈등 및 실수들로 인해 과거에 김연아의 발목을 잡은 적이 있었던 'IB'에 대한 증오를 손연재에게 투영시키고 있는 현상이었던거다. 그랬기 때문에 순수하게 유명인을 까면서 만족을 느꼈던 사람들 뿐아니라, 그런 행동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 마저도 '당당하게' 손연재 까기에 동참 할 수 있었던 것. 이 치들은 '김연아'라는 일종의 현상 혹은 성취가 손연재라는 변수로 인해 훼손을 당할 수 있다고 봤던거다. 물론 (김연아라는 성취를 해칠 존재로) IB를 먼저로 봤는지 손연재를 먼저로 보았는지의 차이는 확답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대부분 유명인을 까는 사람들이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스스로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손연재를 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까는 내용중에 '김연아'가 연관되는 것을 되도록 꺼리려고 하는 모습마저 보이며 단지 손연재가 '불의'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깐다고 말한다. 이런 식이니 그 와중에 거론되는 사안들에 대한 해명이 씨알이 안 먹히는건 당연지사. 의혹이 의혹을 낳으니 이건 흡사 '손연재에게 진실이라도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리듬체조라는 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는 않다 보니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 나름의 상식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논박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서푼어치의 의혹 만으로도 일정 무리 안에서는 분노를 쏟아내기에 충분한 '꺼리'가 된다. 






 일이 이렇게 커져버린 후라면 더이상 미시적인 논박이 사태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학습 할 수 있었을거다. 법정까지 간다면야 또 모를까. 이럴땐 좀 거시적이고 본질적으로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해 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애초에 왜 손연재를 싫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싶다.


1. 제2의 김연아?

 소속사에서 보도자료를 뿌렸는지, 언론이 제멋대로 취사선택을 한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손연재의 행보와 관련해서 김연아가 거론되는 경우가 꽤 되었던것 같다. 그래서 '니가 감히?' 식의 감정 역시나 생겨 났던것 같고. 거기다 요즘 손연재 안티들이 한 세트로 묶어 두들겨 패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대표의 보다 직접적인 발언 한마디가 그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대항마' 발언이 그것인데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 그의 발언은, 


“그 때 스포츠계에는 또 다른 스포츠 별이 있었는데, 빙상의 김연아였다. 우리는 김연아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연아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손연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도의 표현이 되겠다. 근데...이게 뭐 어쨌다고. 김연아라는 큰 스타가 있는데 그 와는 함께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 차선 내지는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가장 큰 스타를 놓친 상황이라고 손놓고 구경만 해야하나? 


아르헨티나에서는 (체구 좀 작고) 공 좀 잘차면 제2의 마라도나라고 부른다. 브라질에선 펠레, 네델란드에서는 크루이프가 거론이 되며 한국에선 발 좀 빠르다 싶으면 차범근, 활동량이 많다 싶으면 박지성이 소환된다. 물론 제2의 ㅇㅇㅇ는 대부분 그에 못미치는 성과들을 내기 마련이고 민망한 수식어들은 가벼운 농담거리로 남게 마련이지만 감히 제2의 ㅇㅇㅇ로 불렸다고 해서 증오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다. 기업가가 일종의 상품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제2의 김연아라던지 김연아의 대항마라는 발언을 하지 못할건 또 뭐란 말인가. 갖다 붙일만큼 '위대해서' 갖다 붙이는게 아니라 일정정도 비슷한 강점을 갖고 있을 때 그렇게들 부르는건데.


2. '역시 이쁘면 장땡?'

도저히 갖다 붙일 꺼리가 안되는데 왜 손연재와 김연아가 같이 거론되느냐에 대한 결론이 대충 이런 입장으로 정리되는 모양이다.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의 얼굴격으로 떠오르는 것이 예쁘고 귀여운 얼굴로 인해 상품성이 있어서 '푸쉬'를 받는 것이고 그로인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이를테면 신수지 같은 선수들이 일종의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들과 함께 묶여서.[각주:1] 그나마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더 비난을 받았겠지만, 메달권에도 못들었다는 비난은 이제 소소하게 느껴질 정도고 심판 매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니 올림픽 5위라는 성적도 아직은 모자란 모양이다. [각주:2]

 

 그럼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것은 김연아라는 일종의 현상은 개인 김연아가 가진 경기 외적인 강점(이를테면 외모?)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가 될테다. 물론 문외한인 내가 인식하고 있기에도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계에서 거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담당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김연아의 '상품성' 중에서 체육인으로서의 성취가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의 여부는 내가 못박을 일은 아니지만 체육인 김연아의 성취는 그녀가 가지는 상품성의 일부 요소일 뿐이다. 김연아의 경우에는 그 성취가 엄청난 것이기에 헷갈리는 경우지만 체육계에서 어떤 성취를 냈다고 곧바로 그것이 체육계 외적인 상품성에 대단한 플러스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란 말. 

 

 단적으로 장미란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세계 신기록 3번에 세계 선수권 4연패를 이룬 올림픽 챔피언. 거구의 비만체형 선수들이 즐비한 역도계에서 장미란의 체형은 진정한 챔피언의 몸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역시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여자 역도계에서 세계 역도계를 잘근 잘근 씹어먹은 장미란의 존재는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거의 체육계에 한정된 것이었다. 이름을 딴 체육관이 생겼다거나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여신 대접 받으며 특별출연을 한다거나, 각종 씨에프 촬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 이것도 일종의 음모인가? 왜 김연아는 예능에도 나가고 씨에프도 찍는데 장미란은 그러지 못했던 걸까? 장미란의 성취가 김연아만 못해서? 무슨 방통위 같은데서 김연아는 이만큼 잘했으니 예능에도 내보내고 씨에프도 찍게하고, 장미란은 요만큼 밖에 안되니 예능이나 씨에프도 요만큼만 내보내게 시키기라도 했던 걸까? 

 

 단지 상품성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팔다리도 늘씬하니 길쭉하고, 비교적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의 표현이 가능했던 김연아의 활용도가 더 다양했을 뿐이다. 각종 미디어의 관심은 각종 체육인의 성과에 대한 포상으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었다[각주:3]. 그들에게 피겨에서의 성취인지 역도에서의 성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장미란이 팔다리 늘씬한 체형의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있는 역도 챔피언이었고 김연아가 신장 170cm에 체중 114kg [각주:4]의 말투 조용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손연재를 까대고 있는 사람들은 장미란의 '추종자들' 이었을 거다.


아시안 게임 동메달에 올림픽 5위라는 손연재의 성취는 김연아의 성취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연재가 받고 있는 거의 김연아의 수준에 준하는 미디어의 관심이 단지 얼굴이 예뻐서 라고 비난 하는것은 의도적이고 가식적인 순진함이 아닐지;;;






유명인이 이렇게 비난의 과녁이 되는것은 유감스럽지만 이제 드문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손연재를 향하는 비난에 의문을 가졌던 것은 과연 손연재가 현재 악플 시장의 최우량주인 티아라와 경쟁을 벌일 정도로 어떤 건덕지를 제공했던가에 대해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김연아가 일부(?)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고의적으로 모욕을 당하던 상황과도 엇비슷해 보이는 지경이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차라리 좀 솔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실컷 개인 손연재에 대한 욕을 쏟아놓고는 소속사의 언플 때문이야라고 호박씨를 까는건 그렇게 욕을 하는 사람 스스로에게 조차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앞서 거론한 기사의 논조도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 악플 현상의 책임을 상당 부분 '매니지먼트의 실패'로 규정하고 있는 입장이란 흡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스스로 성추행을 조장했다는 말과 다를게 없질 않나. 물론 좀더 현명하게 매니지먼트를 해왔다면 상당수의 반발을 줄일 수도 있었을 테고, 옷차림이 유도하는 흥분이란게 분명히 존재하는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성추행범은 잡아가 처벌을 하게 되어있고 그렇게 하는 일이 맞는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악플러'들은 누가 돈많이 벌고 기부는 한푼도 안한다고 쌍욕을 써 재낄때 조차도 쟤가 번만큼 기부하고 살면 자기는 욕을 하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기자는 이 말을 믿는 사람이었던 걸까?







 

                                                   다음 뷰 베스트에 올랐네요;;

                                                 역시나 제목 편집 센스는.....아,아닙니다;
















  1. 졸지에 못난이가 되어버린 신수지. [본문으로]
  2. 물론 이와중에 아시아 최초,최고 성적이라는 수식이 널리 퍼지는 것에 대해서는 정정이 필요하기는 하다. [본문으로]
  3. 물론 체육인으로서의 성취가 상품성을 구성하는 한가지 요소가 된다는 것 역시나 변치 않는 사실이다. [본문으로]
  4. 위키 백과에 나온 장미란 선수의 프로필을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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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블로거 어린쥐™는  이런 게시물을 어떤 까페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신고를 누른 어린쥐™. 이윽고 다음 고객센터에서 답신이 오게 된다. 


바로 이거.

more..


'아래와 같이 처리' 했다는데 '삭제 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니 삭제 한 건 아닌거 같고(사실 위의 게시판 글은 답신을 받고 까페에 다시가서 찍은 스샷;;),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건지;; 그나마 이건 어떻게 처리를 했다고 나오는데 근래에 게시판이며 기사 댓글이며 영 개판으로 욕지거리하고 난리 치는 글들을 신고 해 보면  "회원님께서 신고하신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해당 게시물은 Daum 서비스 이용약관 및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라는 말이 앵무새 처럼 돌아온다(이 게시글 을 보면 홍어드립에 랑께~거리며 전라도 말투를 비꼬는 것 정도는 다음 서비스 이용약관 및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내용이 아닌 모양. 신고하고 나서 역시나 '앵무새 답변'을 받았으니). 대관절 무슨 욕설을 어떻게 써야 삭제가 된다는 건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과는 별도로 어떤 음모론적 접근을 하게 만든다는 것. 생각해 보니 신고를 했는데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것이라고 밝혀진다면, 그리고 그렇게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글을 '많이' 신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허위 신고자가 되어 불이익을 받는건 아닐까 싶은거다. 실제로 요 근래에 참으로 오랜만에 기사 댓글란에서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던 나는 '정상적이지 않은 요청입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경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내 댓글 목록'을 열어본 후 '그 사람'이 댓글을 달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식으로, 그리고 그 와중에 나에게로 향하는 욕설에는 '신고'로 답하던 나는 순간 멘.탈.붕.괴. 어찌 어찌 하다가 원래 기사가 떴던 주소로 가서 거기서 댓글을 열어본 후 내용을 입력하자 다시 글이 달리는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두어개를 달았나 싶었는데 하루에 30개를 넘게 달았다며 더이상 댓글달기는 다시 불가능.ㄷㄷ 그러나 내 댓글 보기를 눌러보면 그날짜에 찍힌 댓글은 총 10여개도 안되는 상황ㄷㄷ   역시나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요청입니다'가 뜨면서 댓글이 안달리는건 무슨 상황인가요?>라는 간단한 질문에는 데이터가 바르지 않은 페이지 주소(URL)와 해당 화면을 캡처 하라는 봉창 두들기는 소리가, <난 30개 안달았는데 왜 30개 이상은 댓글을 못단다는 메세지가 뜨는거냐? 혹 내가 무슨 잘못으로 패널티를 받는거면 그 정보를 올바르게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 되돌아 왔다. 물론 '욕설 게시물에 신고를 열심히 함-> 근데 그 글은 무혐의-> 눈에 띄는 족족 신고하는 나는 허위 신고자 등록(?)->결국 한참 불붙은 키.베 도중에 댓글을 달 수 없게 됨' 이라는 과정은 하나의 음모론일 뿐이다. 괜히 글을 지우네 마네 항의를 받고 형평성에 대한 공격을 받느니, 차라리 열올라서 댓글 달아대며 흥분하는 애들 (에 설마 내가 속한걸로 봤을까? ㅠㅠ)이 아예 하루 댓글 못달면서 감정을 식히도록 하는게 더 효율적인 대응이라고 판단해서 내가 '불이익'을 당한것이지 않을까 싶은 추론이 아주 그럴 듯 하게 느껴졌지만 역시나 아직은 음모론일 뿐이다.




하지만  운영 원칙 중  

    • 해당 내용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특정 단체나 개인을 비방, 음해하는 내용
    • 욕설 및 저속한 표현으로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내용
    • 기타 정당한 권한 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사회적 신분, 인종, 지역, 직업 등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 또는 비방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음모나 음해나 조작이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이다.




어쩌면 무슨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닌 순수한 욕설이 난무하는 글들이 이렇게 난무할 수 있나;; 심지어 삭제도 잘 안된다니까?;;ㅎ 이건 붙어서 키배를 벌이면서라도 게시판을 더 활성화 시키라는 소린지, 아니면 귀찮으니까 삭제고 관리고 뭐고 손을 다 털었다는 소린지 뭔지;;; 그럴꺼면 '신고'버튼을 없애 버릴 일이지 말이야.







 참조: http://www.sportopic.com/1313   <다음. 스포츠 악플러 이용한 돈벌이 언제까지 할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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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예를 들어, '야구'는 같지 않다.

야구선수의 야구와, 관중의 야구는 다르다. (프로)야구선수에게 야구란 생활 내지는 생존의 장이다. 매년 신인으로 입단하는 경우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대상자들중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입단 했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그 신인들에게 자리가 주어졌다는 것은 얼마전까지 땀을 흘렸던 선수들의 자리가 비워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초고교급이라느니 대형 신인이라느니 관심을 받던 선수라도 언제든 내침을 당할 수 있다. 바로 직전, 내 자리의 선배가 그렇게 된것처럼. 반면, 관중에게 야구란 유희 혹은 소비의 장이다.  혹은 청년들의 멋들어진 몸매를, 혹은 실제적인 폭력이 상당부분 필터링 된 '전투'를, 혹은 다이나믹한 운동능력으로 보여주는 열정들을, 관중은 돈을 내고 즐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런 지불의 양이 많아 질 수록, 유희의 결과물은 보다 직접적으로 느껴진다. 돈을 주고 연결한 케이블 채널의 중간 광고들을 다 봐주며 중계를 볼 때, 예매 경쟁을 뚫고 그라운드에 보다 가까운 자리를 (비싸게 지불하고) 차지해 앉을때, 유니폼이며 모자며 각종 악세사리들을 사 모을때, 그저 기사로 경기 결과만 확인 할 때보다 더 자신의 일이 된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니 생존의 장, 유희(및 소비)의 장이라는 특성을 배제하고서는 (프로)야구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반면에 어느 한 측면으로 야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맞은편의 '장'은 때로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흥겨운 유희의 과정에 야구 선수들의 처연한 사연이 모두 고려 될 수는 없는 일이며, 그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는 이유로 승부 내지는 성적에만 연연하는 것은 프로야구라는 더 큰 판의 생존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일일수도 있다. 결국은 그저 유희로 소비되는 장에 자신의 생존을 내던진, 남의 생존을 유희로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업보라면 업보랄 수도 있는 그 '무엇'.


 그러나 나는 '관용'과 비슷한 의미라고 생각되는 그 '무엇'을 무시하고 자기 기준에서 파악한것만을 맹신한체 상대를 지워버림으로서 '방해'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생겨나는 것을 느낀다. 현미경으로나 천체 망원경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그런 일들이 경향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는 걸 볼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를 좀 돌아다닌다 싶은 사람이라면 이 경향을 쉽게 이해하고 있을거다. 단순히 팀(혹은 어떤 무리)을 응원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는것이 아니라, 상대편을 깎아 내리면서 자신들이 좀더 우월해 지는 느낌을 즐긴다는 뭐 그런 느낌. 일전에도 비슷한 의미의 글을 쓴적이 있지만 이런 경향은 이제 단순히 꼴마초 스포츠찌질이들 사이에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치 않게'가 아니라 이제는 '자주'벌어지고 있는 유명인에 대한 공격들은 한결같이 도덕성이니, 원칙이니 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함으로 포장이 되어 나타나고 있고, 심지어 그런 공격은 유명인에게만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일반인을 표적삼아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이자 촉매가 되는 것이 온라인 네트워크다. 앞서 야구팬과 야구 선수에 대해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온라인 네트워크라는 물건은 어떤 마법을 부려 누군가의 생활을 다른 누군가에게 유희거리로 던져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지나가는 생각없는 장난을 어떤이의 생활속에 상처가 되도록 펼쳐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두 온라인 네트워크가 없던 시절에는 불가능하던 것들이다. (아주 극소수의 예외 상황을 제외하면) 누군가의 유희는 그저 그만큼의 영향력을 가질 뿐이었다. 그저 재미로 수로를 파고 큰 궁궐을 짓는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의 노동력과 심지어는 생명까지 소모했던) 어떤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건 그 사람이 대단한 권력을 거머쥔 극 소수의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그런 대단한 권력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한 쟁취의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이었으며, 그렇게 얻은 권력을 그저 재미를 위해 소모하는 사람은 그 권력을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니 누군가의 생활이자, 생존의 장을 유희로서 즐긴다는건 불가능에 가까웠고 누군가의 생활이며 생존을 대한다는건 그만큼의 진지함을 필요로 했다. 누군가의 생존을 하찮게 여긴다는건 자신의 생존에도 해로웠기에.



 그런데 오늘날, 어떤 이들은 '악플'로 상처를 받아 목숨을 내 던질 정도가 되었다 하는 반면에, 그 정의 내리기도 애매한 '악플'은 타자만 칠 수 있으면 누구라도 달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누군가의 생명을 좌지 우지 할 수 있는 권력은 대단히 얻기에 어려운 것이기도 했고, 쉬이 실현시키기도 어려운 것이었으나, 지금은 타자만 칠 수 있으면 누구라도  그 권력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둘다 틀렸다. 악플은 목숨을 끊게 만들 정도로 위험한 것이라거나, 그저 장난으로 한줄 쓸 뿐이라는 말은.

1. 악플로 살인을 할 수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NO. 내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특정인에 대한 저주를 댓글로 단다고 해서 그 특정인이 목숨을 잃게 될까? 아니면 특정인이 목숨을 잃을 생각이 들때까지 악플을 달려면 도대체 악플을 얼마나 많이 달아야 할까? 이렇게 생각해 본다면 악플과 사람이 목숨을 잃는 일은 상당히 간접적인 연관만이 있다는걸 알게 된다. 흉기로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것과 악플을 같은 레벨로 봐서는 곤란하다는 말이다. 

2. 리플은 그냥 심심풀이 장난일까?
 이것 역시나 답은 NO다. 어떤 유명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치자. 그저 '저 사람 마음에 안드는데?'라는 생각만 가졌다가 그저 지나칠 수도, 혼잣말로 "저 사람 영 마음에 안드는데?'라는 말을 할 수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나 그 xx 진짜 마음에 안들더라."라고 말을 할 수도, 직접 그 유명인을 찾아가 면전에 대고 "당신 참 마음에 안들어, 이렇게 저렇게 해줄 수 없어?' 라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반응들은 순서에 비례해서 해당 유명인에게 더 많은 고통을 안겨준다. 더불어 많은 품이들기도 하고. 고통을 많이 안겨주려면 그만큼 많은 품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반응들 사이에 아주 묘수 하나가 숨어 있으니 악플을 다는 것이 그것이다. 글을 한줄 달게됨으로 해서 이 세상에 그 '유명인'에 대한 모욕이 내 뱉어지게 됨을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다. 거기에 추천을 한다던지 서로 댓글로 의사교환을 한다던지하는 과정은 그 인식(?)을 더 공고하게 해 준다. 그러나 이 과정에 드는 품이란게 별게 없다.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 타자를 칠줄아는 사람이라면 별 노력없이 댓글 한줄을 달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품이 아예 들지 않는것은 또 아니다. 마찬가지로 악의가 전혀 없다면 그런 노력이 동반되지도 않는다. 그저 장난으로 쓴 댓글일지 몰라도 악의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는건 말이 안된다는 뜻이다.


뭐야 그럼, 지금까지 난 말장난을 하고 있었던 건가? 사람을 죽일만큼 위험한것도 아니고 그저 심심풀이 장난같은 것도 아니라고 한다면. '말장난'을 이어 가자면, 그러나 둘다가 맞기도 하다.  



 악플 세례를 당하는 유명인 당사자는 어지간한 잘못으로는 쉽게 들어보지도 못할 온갖 욕설이며 저주가 여기에나 저기에나 널리 퍼져있다는 것이 충격적이다. 혹여 그 잘못이라는것이 말못할 오해로 인한 것이거나, 이미 해명을 할 수 있을만큼 다 했는데도 '찍혔다'는 이유로 줄창 욕을 먹는 경우에는 그 억울함이 배가되어 더욱 미칠 지경이 된다. 집착하면 할 수록 온세상이 다 나에게 욕을 하고 있는것만 같은 상황에서, 그러나 마땅히 저항할 실체가 눈앞에 보이는 것도 아니다. 악질적인 댓글러들의 경우에는 수사를 의뢰할 수도 있으나, 그 과정이 복잡한것은 둘째 치고라도 감히 여론을 통제하려 한다는 식의 역풍을 맞게 된다면 욕먹는 분위기가 더 장기화 될수도 있다. 그야말로 외통수다. 

악플을 다는 악플러는 그러나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댓글을 다는 것이 아니다. 혹 본인은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그러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으나, 실상은 그러고 있다는 착각을 편리하게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떠한 일들로 인해 일종의 '분노'를 해소하고 싶은 욕망이 쌓여가지만 그 해소의 과정에서 역풍을 맞아 손해를 볼생각은 들지 않는 상황에서 적당한 표적을 향해 악플을 달게 되는 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그저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그럴싸한 이유로 인해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나 편리한 착각일 뿐. 실제로는 '옥주현'이나 '타블로'의 개별 사건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이 '정의'를 위해 대단히 기여하고 있다는 감정자체가 중요하다. 옥주현이나 타블로는 그것을 위한 일종의 소모품일 뿐이고, 실제 그렇게 되는것 보다 그렇게 되는것처럼 보이는 것이 중요한거다. 그래서 엇비슷한 상황에서 누구는 크게 거론조차 되지 않지만, 누구는 욕을 먹는다. 애초에 '정의'는 상관없었던 거고 '정의를 수호하는것 같은 감정을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니, 부정에 대해서 모두 바로잡으려 목소리를 낼 필요는 없다. 운나쁘게 타겟이 된 '옥주현'이나 '타블로'에 대해서 그 감정을 소비하는것만으로도 얼추 그 목적은 달성된다.

그러니 악플 세례를 당하고 있는 유명인의 입장에서 댓글들의 악의를 모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쏟아지는 비난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건 명백한 오해인거다. 별 노력없이 저지르는 화풀이를 정의수호로 오해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물론 그런 당사자가 된다면 냉정하게 그 저주들을 분석해 낼 여지가 적다는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저주의 감옥에서 빠져나올 단서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간극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의외로 답은 간단하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유명인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의사 표현을 한것이 아니고, 온갖 저주에 충격을 받은 유명인은 사람들에게 직접 그 의사 표현을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통해서 접했기 때문이다. 단지 교묘한 혼란이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지 자신의 존재를 모두 드러내고 말을 거는것과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과는 같지 않다. 악플을 다는 사람도 게시판에 글을 썼고, 악플로 상처를 받는 사람도 게시판을 보고 상처를 받으니 사실 이 게시판의 글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그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외국어를 해석해 이해하는 것처럼, 복어의 독성분을 제거하고 먹게 되는것처럼, 인터넷 게시판의 리플도 영리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성의를 갖지 않고 덤벼드는 모든 의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진심을 다해 그 의미를 받아들이려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 역시나 홍보나 교육이 필요하다. 악플을 다는것이 인격을 살해하는것과 같다는 식으로 공론화를 시켜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뒤따르는 책임없이 무분별하게 표현되고 있는 글들에 대해 필터링을 해서 받아들일줄 알아야한다는 것 역시나 공론화 시키고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개인 적으로 느끼기에 '악플'이라는 소통 부재 상황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보다 그저 반항없이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대상을 활용하는데 더 집중하는 듯한 이른바 '제도권'의 모습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이름없는 아이디 나부랭이를 걸어놓고 '인용'하는 기사들. 그 책임은 당연히 그 아이디 나부랭이를 걸고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에게 있는 거고 언론사나 기자는 단지 '인용'했을 뿐이라는 뻔뻔함. 학교에 과제를 제출할 때도 기본은 그 내용이 자신의 생각인지, 인용했다면 어디서 인용한건지를 제대로 밝히는 일이다. 심지어 공직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중에 그런 문제를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소홀이 다룬 사실이 드러난 사람은 아주 중대한 결격사유를 갖추게 되는거다. 그런데도 글을 쓰고 돈을 벌어가는 사람들이 책임을 묻기 어려운 댓글, 그 중에서도 유독 자극적이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글들만 추려내 써재끼는 걸 보면 참 가관이다, 가관. 그나마 아이디 나부랭이라도 써주는 쪽은 나은 쪽이긴 하나 '무슨 무슨 사이트'의 '무슨 무슨 아이디'가 어느 한 인격체의 책임을 지울 수 있을 만큼의 '실체'일까? 오히려 이런 일은 또 다른 '창작'이라고 봐야 한다. 이 세상에 이미 나와있던 색깔을 혼합해 그림을 만드는 것처럼, 이미 거의 모든 의견이 난무하고 있는 인터넷의 글중에 몇 가지가 추려졌다는 건 추리는 사람의 의도가 원래 댓글 단이의 의도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걸 의미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터넷이라는 비 제도권 영역의 말들이 제도권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거다. 

그럼에도 인터넷의 댓글들이 사람을 죽일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징징댄다. 분명 책임을 질 만한 사람들의 잘못으로 일이 그르쳐진 부분이 있는데도, 온통 책임을 지우기 어려울 만한 대상으로만 그 원망의 포커스를 맞춘다. 왜? 책임을 지울 만한 사람들은 그 책임을 지는데 대한 저항도 할 만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쪽의 잘못을 밝혀낸다는건 골치아프고도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유별나게 저항하지 못할 '악플러' 혹은 '네티즌'이라는 실체조차 불분명한 대상을 호명해 죽도록 패주는 거다. 그런데 이 온라인 네트워크의 마법은 애초의 개인의 장난 비슷한 감정속에 숨은 별것 없는 악의를 한대 뭉쳐서 거대한 분노로 만든것과 같이, 세상의 지엄한 꾸짖음도 갈기갈기 찢어 그저 예비군 훈련장의 현역 조교의 발언 쯤으로 만들어 개인에게 전달해 버린다. 한마디로 개 무시해도 별 손해 볼게 없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어떤 문제해결의 판에 '승부조작'이 일어나게 되는 상황. 서로 손해보는 이도 없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쓴다는 액션은 있고, 결국 죽은 사람만 불쌍하고, 다음날엔 또 악플달고, 악플 보고 기사쓰고, 또 죽어나가고...



악플 문제에 대해 접근하려 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 자신의 입장이 문제 해결을 통해 더이상 희생되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입장인지, 그저 주어진 책임을 다했다는 감정을 위한 남의 다리 긁기인지를 항상 생각해야한다는것이 그것이다. 악플 다는 사람은 다 백수에요, 사회 부적응자에요, 인격 파탄자에요... 라고 신나게 저주를 퍼붓고 나면 그 사람들이 뜨악해서 악플을 안달게 될까? 이건 마치 범죄자의 현장 검증 자리에 나와 '신나게' 욕설을 퍼붓는 감정과도 같은 거다. 자기 이웃이 당하기 전에 치안 상황에 대한 건의며 요구를 했을 수도 있는거고, 한번 더 들여다 보고 관심을 가졌을 수도 있는거고,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했을 수도 있는거다. 혹여 그런 노력이 있었더라도 그 노력이 범죄가 발생하는 것을 막지 못할 만큼 부족했기에 범죄가 발생하는거고... 그러나 그런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온전히 그 책임을 범죄자 한사람에게 뒤집어 씌우고 목소리를 높여 욕설을 퍼붓음으로해서 부채감을 해소하는 것. 악플에 대한 저항을 악플러에게 악플을 달면서 하는게 이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반응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1. 이 글은 최근 한 방송인의 사망과 뉴스 몇 가지를 보고 든 생각을 바탕으로 적어본 글임. 그런데 글의 시의성이 몇 달이고 몇 년이 지나서도 훼손되지 않을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2.이전에 댓글과 관련한 글을 써봤음. 뭘 좀 만지다가 결론 부분은 날아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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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알림?> 2012.5월 기준으로 지금은 이 '응원함성'이라는 장치가 없음. 사라진지는 글쎄;;1년정도 되었으려나;; 어쨌던 이 글의 내용은 한참 이전의 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밝힘.



블로거 '어린쥐'는 '아프리카 TV'를 애용한다. 특히 스포츠 중계를 볼 때면 그렇다. 생전 얼굴 한번 마주한적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실시간 채팅으로 감정을 주고 받는 것이 또 다른 감흥을 더해주기 때문인데, 사실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온갖 불법의 온상(?)이기도 했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의던 타의던 자정 노력이 있어 왔고 최근에는 저작권법을 어기는 방송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체감하고 있는데, 특히 아프리카 TV 자체에서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여 이용자들의 방송이 '불법 방송'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저작권의 문제에서 벗어난 유럽 챔피언스 리그 중계, 한국 프로야구 중계, k리그 중계 등의 컨텐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별도의 섹션을 마련 하는 등 음지의 문제를 양지로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별도의 비용(아마도 저작권 계약과 관련한;;;)을 충당하기 위한 장치들이 많이 생겨나 문제라면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이상 감수해야 할 몫일테지.

   하지만 그런 유료화 장치들 중에서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지가 않는 부분이 있으니 이른바 '응원 함성' 이다. 



아프리카 TV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짧게 설명을 해 보자면 아프리카 TV에서 스포츠 중계시에는 각 방송들이 특정 팀 혹은 중립으로 구분되어서 만들어 지고, 시청자들은 각 방의 응원팀을 보고 접속하게 된다. 그리고 팀에 맞추어 들어온 방 분위기에 맞게 플레이 하나 하나를 보며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방안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채팅의 경계를 넘어서 중계를 보고 있는 전체의 수천 수만명에게 실시간으로 메세지를 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이것이 '응원 함성'인 것. 저기서 말하는 '골드'는 쉽게 말해서 사이버 머니로 최소 10개를 한 단위로 묶어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되어있으니, 가장 짧은 3초 응원함성은 100원이면 가능하다. 

(아프리카 TV 유료 아이템들.<- 그래도 궁금한게 있으신 분들은 직접 참조.)

그런데 관람하는데 감정의 동요가 심할 수 밖에 없는 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그 감정이 가감없이 다수에게 전달되는 '응원 함성'은 경우에 따라 상당히 자극적인 메세지가 되기 쉽다.



이정도는 어떤가? (되도록 불필요한 논란거리는 피하고 싶어 글을 쓴 사람의 닉네임과 특정 팀을 지칭 혹은 비하할 수 있는 , 거기에 특정 팀의 팬임을 알수 있는 표현들은 되도록 지웠다.) 감정의 동요가 없는 상태라면 찌질이들의 장난 정도로 웃고 넘길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적지 않게 신경을 긁을 만한 표현이다. 

자 그럼 다음 표현은 어떤가.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호성이'는 과거 해태 타이거즈 선수였던 이호성을 말한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전직 야구 선수 이호성은 어떻게 표현하기도 애매한 '엄청난' 사건을 저지르고 그 자신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중계 화면에 이따금씩 눈에 띄는 야구장의 '두마리 치킨' 광고가 '이호성 사건'과 어우러져 이런식으로 표현이 된거다. 말하자면 이호성이 소속 되었던 타이거즈 구단에 대한, 혹 그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팬들에 대한 일종의 '안티콜' 정도로 활용이 된 셈. 역시나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덧 붙이자면, 내가 본 바로 선을 넘나드는 이런 공격은 비단 타이거즈에 대해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트윈스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구단과 갈등을 겪었던 이상훈에 대해서, 히어로즈에 대해서는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도가 지나치는 표현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자극들은 이내 전염이 되어 경쟁하듯이 상대팀의 화를 돋울 만한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참 익숙한 이 광경.....맞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악플이 유통되는 것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100원짜리 유료 악플'에는 똑같은 유료 악플로 밖에는 대응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방 안의 채팅 내용에 대해서는 그 방을 개설한 '방장'이나 그 방장이 임명한 '매니저'가 일반 이용자에 대한 제한을 둘 수가 있다. 강제 퇴장을 시키거나 일정 시간 채팅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벙어리'라는 것이 있으며, 만약 일반 이용자가 방송의 내용이라던가 그 방에서 이루어지는 채팅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방을 벗어나면 그 뿐. 만약 그 방의 제한 인원이 다찬다면 같은 내용을 다른 방에서 볼 수 있도록 '중계방'이라는 것이 자동으로 생성되기 때문에 그 방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며 스포츠 중계의 경우에는 같은 내용을 방송하는 방송이 상당히 다수 생성 되기 때문에 그만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아 진다.

 반면에 '응원 함성'의 경우에는 사이버 머니인 '골드'를 구입하여 글자수에만 맞게 작성하면 어떤 방해도 받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의 관리, 감독의 주체조차 없다. 더구나 이 '응원 함성'은 그 이용자가 접속하고 있는 방의 방장에게 '스티커'라는 아이템과 같은 효과의 이익을 주기 때문에, 자기 방에서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이용자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제제를 가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일반 이용자가 이러한 메세지를 회피하려 해도 이 응원함성은 채팅창과 연계되어 구동되므로 채팅을 포기하고 채팅창을 꺼 놓았을 때만이 가능해 진다.열성 이용자들은 대부분 단골 가게를 드나들듯이 나름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면서 방송을, 그 방의 중계를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봤을때 응원함성을 보기 싫으면 채팅을 꺼야만 한다는 것은 적지않은 손해를 감수 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도 저도 안되고 도저히 못견딜 상황이 되어 사이트 관리자에게 신고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신고 조치조차도 불완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응원 함성에는 작성자의 닉네임과 그 작성자가 위치해 있는 방의 이름 만이 적혀있다. 스크린 샷을 찍어서 사이트 관리자에게 신고를 한다 쳐도 그 스크린 샷에는 닉네임 밖에는 없는 것인데 마음만 먹으면 얼마던지 쉽게 쉽게 바꾸어 가며 채팅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있는 닉네임만 가지고 어떻게 글 작성자에 대한 처벌이 가능 할 것인가. 더구나 근본적으로 처벌 가능한 수위를 정한다는 것 조차 너무나 애매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에 예시로 든 응원 함성의 메세지는 야구 팀 이름인 '이글스'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치킨'이라는 지칭을 사용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이해할 수가 있는 표현이다. 이글스의 팬중에서도 누군가는 그저 말장난 정도로 쿨 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혹은 저 메세지를 띄우는 당시 경기 상황에 따라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는 글귀가 될 수도 있다. 이런데도 그저 스크린 샷을 찍어서 신고해라?? 

그러니 남는길은 똑같이 100원을 주고 상대의 약을 올릴만한 문구를 띄우는 수 밖에. 게시판에 악플을 다는데는 그저 열성만으로도 족하다는 면에서 봤을 때 그 악플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응원함성'은 게시판의 악플 보다도 더 악질적이다. 









#1.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궁금한것은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하는점;;(ㅎ) 사소하다면 사소한 사례를 통해 폼나는 말로 '마케팅'이라는 낚시질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경험을 또 한번 해보게 된다.

 #2.물론 '응원 함성'을 통한 메세지가 모두 저질인 것은 아니다. 다만 야구경기 한게임 안에 저만큼의 사례를 추려낼 정도라면 그저 일부 부작용이라고 하기는 좀 힘들겠지.

 #3.이렇게 장황한 글은 아니지만 아프리카 TV측에다가도 고객 센터에 문의를 하기는 했었다. 그런데 아직 속 시원하게 해줄 답변이 마련되지 않은 모양인 듯.(역시 대한민국은 직접 전화를 해서 소리소리를 질러야 뭔가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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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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