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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트윗에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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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주간 경향 칼럼에 자세한 얘기가 있단 말이지... 그리고 나서 12월 1일에 나온 글이 바로 이 내용이다.


26년, 광주를 욕보이는 건 어느 쪽인가



그러니까 영화 제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영화 제작을 급하게 서둘렀고, 그로인해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조차 마련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완성도를 따진다는게 무의미한 수준의 졸작이 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결론은 오히려 '이쪽'이 광주를 욕보였다는 거고. 사실, 트윗으로 남겼던 내용들과 주간 경향의 칼럼이 어느 한쪽에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말할 만큼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만듦새'를 말하고 있지만 도리어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분량을 크게 할애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영화가 얼마만큼이나 '날림'으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기술이 '자세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런데 제작자의 '어떤 의도'를 (대선 정국에서) 진보 세력의 대동 단결 및 그로 인한 영화 흥행 정도로 본 게 '이건 광주를 욕보인거야~'의 이유라면, 제작자가 밝힌 '지금이 아니면 개봉을 못할지도 몰랐어요'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음모론일까? 짧은 기간안에 날림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팩트라고 친다면 거기에 선동의 의도만을 덧씌우는 것에는 어떤 근거가 있는가 말이다. 이미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촬영 직전에 투자가 철회된 적도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에 제작두레라는 방식까지 동원해 다시 제작이 이루어 지면서 어떤 압력(?)을 느꼈을 수도, 최소한 미리 겁을 냈을 수도 있는일 아닐까? 그래서 최소한의 만듦새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조차 갖지 못한채 서두른 거였다면... '선동'이 목적이었을거라는 일종의 음모론으로 서두름을 곧 욕보임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는 논지라면 '압력'으로 인한 쫄림이 서두름의 이유라고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만듦새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은 적지 않으며, 허지웅씨의 주장대로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면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 할 수도 있었겠지. 다만 '최소한의 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던게 아쉬운 만듦새의 이유로 보인다' 정도로 정리한게 아니라 그 서두름 자체에 낙인을 찍어버리니 '감히 26년을 까?'류의 사람들 말고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안좋은 감정을 드러내게 된게 아닐런지.


이렇게 '서두름'에 대해서 갈무리를 하고 넘어간다면 평론가 허지웅의 만듦새에 대한 지적은 오히려 공유하기엔 너무나 간단한 지적 뿐이라 공감의 여지가 줄어든다. [결과는 수준 이하다. 극적 완성도를 따지고 말고 할 상태가 아니다. <26년>은 전의 컷과 다음의 컷이 일관되리만치 붙지 않는, 거의 현장 가편집본의 상태로 공개되었다. 강풀의 원작을 본 적이 없는 관객이 이 영화에서 정확한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내는 건 불가능하다.]가 만듦새에 대한 지적의 전부이니. 불행하게도 컷과 컷이 붙는다는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표현 자체는 다 알아 먹겠는 '원작을 본 적이 없는 관객이 이 영화에서 정확한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내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단언이 무슨 뜻인지가 더 궁금해 진다. 원작 안보고도 다 파악했다는 사람 많던데. '정확한'이라는 단어 속에 뭔가 특별한 의도가 숨어있었던 걸까? 


사실 그 보다도 더 궁금한건 왜 영화가 무관하게 상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만듦새를 갖추어야 한다는 걸까 하는 점. 선의에 기반한 영화라는게 과연 그 이유가 되는 걸까? 최소한의 만듦새라는건 무관하게 상찬할 사람까지 갈 것도 없이 시간들이고 돈들여서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갖추어져야 하는거다. 오히려 단지 영화적인 완성도 뿐만이 아니라 그 이외의 어떤 의도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영화의 만듦새라면 상당히 성취하기 어려운 수준의 덕목을 갖춰야 가능한 수준이겠지. 감히 선의에 기반한 영화라고 떠들면서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이기엔 뭔가 뜬금없어 보인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그 이름도 유명한 강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서 흥행으로나 그 외적으로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가 몇 편이나 된다고. 강풀 원작 작품들을 죽 늘어놓고 타율을 계산해 봐도 '26년'의 헛스윙이 그렇게 어이 없는 수준은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기 웹툰인 강풀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졌을 땐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만약에 그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넘어 선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은 최소한 '최소한의 것' 이상은 했기 때문일 거다.


요는, 영화와 80년 5월을 별개로 놓지 못하고 흥분한 쪽은 허지웅씨가 먼저가 아닌가 말이다. 왜 서둘렀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최소한의 만듦새에 대한 판단에서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한사코 '나쁜 의도'를 향해서만 핸들을 꺾었는지 알 수 가 없으니 난 '80년 5월'에 흠집을 냈다는 것에 대한 흥분이라고 밖에는 짐작이 안된다. 트윗에서의 폭풍 흥분-> 영화의 만듦새가 이유, 자세한건 칼럼-> 만듦새에 대해서는 별 설명없이 서둘렀다는 증거들만 나열의 순서를 보자면 어느 타이밍에 끼어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흥분하는것 말고는. 그런데 ㄱㅅㅈ라는 사람의 헛발질과 수준낮은 테러들이 '옳은 소리하다 테러당한 사례'의 증거로 소환되고 있으니 그 '논란'이란건 이미 설악산 어디 중턱에 내동댕이 쳐진채로 헐떡거리고 있다.[각주:1] 이제 허지웅이라는 인물의 연관 검색어에는 한동안 '26년'이 따라다니며 영화까다 털린 평론가 목록에 포함 될꺼다. 이미 그런 투의 기사들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영화 '26년'의 팬덤 혹은 이 영화의 만듦새와 무관하게 상찬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사람들 상당수는 '허지웅의 26년'이 소환 될 때마다 두고 두고 모욕을 당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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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과잉이었고, 짐짓 놀라울 정도의 과잉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한 글이다. 물론 그 글을 공격한 사람들 모두가 이에 공감했는지는 모르겠다. '감히 80년 5월을?' '감히 광주를?' 하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 댓글로 시민운동을 했을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평론가의 글에 대한 성의없는 공격만 부각되고 그 글이 가진 성의없음은 누구도 말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2012.12.11에 작성 된 글.


1. 26년에 대해 마지막으로 코멘트합니다. 트위터에서의 소회를 비롯해 제작에 참여한 분이 제게 욕을 하면서 시작된 설전 등 감정섞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정작 직업상 하고 싶고 해야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의견은 매체 기고로 다 썼고 공개했습니다.


2. 저는 이 영화가 단지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진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반드시 그런 촉박한 기한을 강요받으면서 결국 빤하게 무너져내렸어야 하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은 제가 쓴 기고문에 근거해서 의견 주세요.

3. 매체지면을 통해 오랫동안 영화와 사회에 대해 써왔습니다. 기존에 저와 생각이 달랐고 특히 이 영화가 진영논리의 대의 안에서 건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결과물의 맥락에 대해 글을 쓴 저나 제 부모가 모욕을 당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4. 제작자, 감독님 이하 크루분들, 이해관계자분들이 마음에 필요 이상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다만 그것은 트위터의 설전이나 발췌된 기록에서의 인상일 것이고 저는 글로써 할 말을 다 했습니다. 흥행이 잘 되어 다행입니다.

5. 잘 모르지만 싫다. 글 안읽어봤지만 싫다. 이런 말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자주 마셔서 SNS에 쓸데없는 개드립을 칠 때가 많지만, 책임져야 할 지면에선 적어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글을 써왔습니다. 무엇을 왜 지적하고 싶은지 적지해주세요.


결국은 단어 선택의 문제겠지요. 욕보였다니? 5월을 다뤘다는 이유로 모종의 압박을 받았다는 정황마저 있는 이 영화가 광주를 욕보였다고? 라는 생각으로 글을 접한다면 원글 내용중에서는 만듦새를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서둘렀다는 지적 말고는 다른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서두름을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주고자한 의도로만 판단한 것은 특히나 지나치게 치우친 감이 있죠. 이전에 모종의 압박을 받아왔고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 개봉 자체가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한 고려가 같이 설명이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자에 대해서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고려해 볼 여지가, 대선 정국에 영향을 주고자 했다는 수준의 음모론 만큼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그 소재를 욕보일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이거보다는 훨씬 더 폭주를 했어야 하겠죠. 반대로 80년 광주의 5월을 다룬 영화가 그 소재를 '제대로'다룬다는게 가능하긴 할까요? 그 판정은 누가 하는거죠? 상업영화는 그 근본에 수익이 있으니 의도에서 낙제구요, 비 상업 영화는 그 파급력에서 낙제를 받겠네요, 제 기준에선. 


욕보였다는 감정적인 표현은 단지 허지웅씨의 기준의 엄정함을 설명할 뿐, 영화자체의 만듦새에 대한 설명에는 어떤 기능도 못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물론 글에 대한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단어 선택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을 흥분시킬 여지가 있는 표현의 선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흥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만듦새에 대한 지적을 못받아 들이는 사람들'이라고 받아치는건 '그럼 넌 전두환이 좋냐?' 만큼이나 폭력적이라고 봅니다. 





                                             


  1. '##가 점점 산으로 간다'에 대한 소소한 언어 유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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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1.

남자A는 개인 경호원이다. A는 지금 유명 뉴스 앵커를 경호하고 있다. 그런데 연말 파티를 즐기고 있던 앵커와 그의 동료들이 갑자기 어떤 소식을 접하고는 긴급 생방송을 위해 방송국으로 뛰쳐나가는게 아닌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도 확실하지 않아 말해줄 수가 없다니 답답할 노릇. 그런데 답답한건 문제도 아니었다. 차가 막혀 도로에 갇히게 되자 차에서 내리더니 냅다 뛰는 앵커. A로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길막히는 도로 한가운데 차를 두고 내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뉴스 앵커를 보호해야 하는 경호원으로서의 의무도 져버릴 수 없으니. 그렇게 도로 한가운데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중 경찰과 맞딱뜨리게 되니 설상가상이다. 흑인인데다 덩치큰게 죄는 아니지만 흑인인데다 덩치까지 큰 사람이 도로 한가운데서 소란을 피우니 경찰도 초 긴장 상태. 우여 곡절 끝에 자기가 앵커의 개인 경호원이며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도로 한가운데서 소란을 피웠음을 증명하려 결국 그 앵커 앞에 경찰을 데려다 놓는 A. 그런데 그 앵커가 별안간 자신의 해병 경력을 되묻더니 같이 온 뉴욕 경찰에게는 자신더러 전해 달라며 귓속말을 해주는게 아닌가. 


2.

남자 B는 방송국 뉴스 피디다. 동료 둘과 함께 어떤 일정을 마치고 뉴욕에 도착했는데 공항 사정상 내릴 수가 없단다. 그저 하염없이 기다리는 와중에 깐깐하게 바로 옆으로 자리도 옮기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좌석 벨트도 풀지 못하게 하는게 아닌가. 규정이 그렇게 되어 있다고. 그러던 중 그 '뉴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게 된 B와 동료들. 그 정보가 사실이라면 미국 역사에 남을 만한 대 사건이지만 비행기에 갇혀 꼼짝 못하는 신세니 답답하기가 이를 데 없다. 자리 이동 조차 못하게 막으니 어차피 착륙했다고 내려달라는 소리는 꺼내지도 못한다. 그리고 이들역시나 같이 비행기에 갇힌 신세인 승객들에게 정보가 새어 나가서는 안되는 상황. 잘못된 정보가 뉴스 제작진의 이름으로 나갔다가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 단계의 확인을 거친 후 뉴스로 내 보낼 정도의 확신을 공유하게 된 B는 이 순간을 비행기 좌석에서 보내야 하는 방송쟁이로서의 안타까움에 소란을 피우다가 결국 기장까지 호출되는 상황을 만들고 만다. 그리고 그제서야 비행기의 기장과 승무원들이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소속임을 알아본 B. 최대한 예의를 다해 그 직원들에게 '스포일러'를 흘린다.


오사마 빈 라덴이 피살되었습니다.


최근에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것을 꼭 챙겨보고 있는 '뉴스 룸'이라는 미드의 한 에피소드다. 실제 그 회차에는 몇 몇 에피소드들이 더 얽혀 있는데 당장 기억나는 것만 대충 정리해 봤다. 9-11테러와 오사마 빈 라덴에게 갖는 미국인들의 감정에 대한 묘사는 사실 조금은 오글거리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일정정도 공감 할 수 있었던건 사람이 겪는 감정이란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테다. 이 사안엔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지만, 또 그래서 내 일처럼 가슴 깊이 그 아픔을 느낄 수는 없는거지만 그 감정을 짐작해 볼 수는 있기에. 


그리고 그 오글거림이란 사실, 이 드라마가 만들어진 시대의 좌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오글거림을 지적 할 수는 있어도 9-11을 겪어낸 미국인들 더러 이제 2012년이나 되었으니 그만 그 감상에서 벗어나라고 할 수는 없을 거다. 2012년에 미국에서 다뤄지는 9-11 이라면 이만한 오글거림을 배제하고 만들어 질 수는 없을것 같다는 말이다. 몇 십년 쯤 시간이 더 흐른다거나 미국에서 벗어난다면 또 조금 달라지겠지만.





 

그렇다. 원작의 방대함을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거나하는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26년'이라는 영화는 전체적으로 경직되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인물들의 감정변화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 '거사'의 계획이라는 것도 준비과정의 치열함에 비하면 상당히 허술하고 낭비가 많아 보인다. 어떤 장르적인 차원의 완성도와 재미로 보자면 헛점이 있다고 느꼈다는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사람'과 '그 일'을 가지고 장르적 쾌감이 넘쳐나는 재밌는 영화가 나오는 순간, 영화적 성취와는 별도로 그 영화는 실패한 영화가 된다. 무언가 다른 의미로 윤색하기엔 아직까지 현실에서 그 것들이 갖는 의미가 너무나 공고하기 때문이다. '2012년의 미국'에서라면 아직까지도 9-11과 빈 라덴에 대해서 오글거리는 감상에 젖을 수 밖에 없는것과 같다. 외면하지 않는 이상 그 무게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거다. 더구나 그 사람그 일의 경우는 '시간이 충분히 흐르지 않아서' 라기 보다, 끝맺음이 되지 않은 채로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일이기에.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의 짜임새에서 느낀 일말의 실망감과 달리 시각적인 '톤(tone)'은 상당히 적절했다고 본다. 80년 5월의 광주가 관련이 된 극이라면 그 당시의 순간을 설명하지 않고 넘어 갈 수가 없는데, 물론 그래서 일종의 밸런스가 안맞는 수도 생기긴 한다. 그러나 9-11이 전 세계인이 접한 정보인 반면, 80년 5월은 사람들이 갖는 정보에 편차가 심한 관계로 그럴 수 밖에 없는거다. 그 와중에 거칠은 질감의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시도는 기억의 재생을 다룬다는 점에 있어서도 탁월했고, 과거의 참혹함에 대한 묘사가 현재의 사건을 압도해 버릴 우려를 차단하는데 있어서도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물론, 큰 스케일을 비교적 '경제적으로' 묘사 할 수있었던 점이 제작진에게 있어서는 큰 고려 사항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다 묘한 무게감을 유지한 미술 파트는 이 이야기와 현실의 연계성을 담보하고 있다. 너무 고지식하고 칙칙하지도 않으면서, 영웅놀이를 비추는 듯이 밝고 현란하며 가볍지도 않은 그 분위기. 세트가 그렇고, 의상이 그렇고, 인물들을 비추는 앵글도 그렇다. 딱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면 느껴지는 그 분위기, 냄새. 거기다 그 tone의 정점을 보여주는 경찰 병력들과 조폭들이 맞붙는 단체 액션씬에선 그 많은 사람들이 맞 부닥치는 장면에서 저런 무게 중심을 잡았다는것에 대해 놀랄 수 밖에 없다.  







곽진배가 자신의 눈가에 칼자국을 낸 여인을 끌어 안으며 '우리 엄니, 하나도 안변했네잉'하는 말을 내 뱉는 순간, 별안간 누군가에게로 향하는지 모를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부에 있는 사람들은 '유려한' 서울말을 쓰고 그저 분위기나 살려주는 주변부의 사람들만 과장된 사투리를 썼던 '화려한 휴가'의 허술함에 대해서 용서해 주기로 했다. 앞에 선다는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니. 아마 그 당시의 그 사람들에겐 그게 최선이었겠지. 그리고 10여년, 혹은 그 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절대 사과하지 않는 '그 사람'을 보게 만들어 준것에 대해서도 고마웠다. 가상 현실에 가두어 둔 채 손쉽게 손목을 비틀어 벌벌떠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2012년의 우리가 80년 5월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어줄 테니. 그저 자동 소총의 연발에 이렇게나 큰 카타르시스를 느낀 2012년의 사람들에 대해서 적어도 의구심은 가지게 될 테니.








#1. 더불어 강풀님에겐 미안했다. 

    그저 마스터베이션을 위한 허무 맹랑한 이야기에 80년 5월을 끌어들였다는 선입견으로 

    원작을 보지도 않고 무시했던것이. 


#2. 혹 '감성팔이'라는 의심에 선뜻 이 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껏 알려진 '입장'에서 벗어난 정보는 하나도 주어지지 않는다.


#3. 진구와 이미도의 앙상블이 한국 영화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아까 말한 '우리 엄니' 장면 말이다.


#4. 이 와중에 Aaron Sorkin...ㄷㄷㄷㄷ

     이 사람은 둘 중 하나일거다.

     악마이거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거나.

     check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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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무려 2012년. 심지어 5월. 아직까지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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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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