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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상 마저도 이미 꽤나 오래전 부터 있어 왔지만, 점차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점점 더 참지를 못한다. 공중전화를 지금보다 많이 사용하던 시절엔 더운 여름에 전화를 오래 쓴다고 폭력을 휘둘렀다는 뉴스가 종종 나오곤 했다. 지하철에서 갈등이 생긴 청소년에게 노인이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는 그 보다는 더 최근의 일인듯 하다. 이제는, 여자친구 아버지라던지 직계 가족간에도 칼부림이 일어난다. 그저 오다 가다 만나는 사이에 한순간의 흥분이 사고를 일으킨다기 보다, 비교적 긴 시간을 두고 지내는 관계에서도 끓어오르는 순간을 넘기게 하는 완충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비교적 사소한 말한마디 행동 하나에 '욱'해서 무려 살인이 날 정도라니 그 지경이 되도록 그들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되고 있었던 걸까. 


분노의 에너지가 너무나 넘쳐나다 보니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 역시나 누구에게 분노할 것인가로 귀결되곤 한다. 심지어 스스로 정의를 논하고 있으면서 그 행동은 그저 특정 대상을 향해 분노하는 것 밖에는 하지 않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이 하는 말처럼 분노는 모든 감정의 최우선인 듯. 일단 분노하고 나면 다른 감정이 끼어들 여지는 없어지는가 보다. 그러나 분노가 넘실대는 현실에 대해 시의성을 놓고 논한다는것도 좀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 전 부터 누군가에게 분노하며 살아왔다. 그 중에는 힘없는 존재들을 소환해 괴롭히며 안정감을 찾았던 사례들도 수도 없이 많다. 다만 그 대상이 공동체를 담보하는 최소한의 구성원에게 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인식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영화는 개인이 분노를 느끼는 지점에 대해서 탁월한 묘사를 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네 남자의 세계관에서는 모두 나머지 셋이 죽어 마땅한 나쁜놈이다. 심지어 나쁜놈 주제에 반성 할 줄도 모른다며 훈계를 늘어 놓는것도 닮아 있다. 그 와중에 불법으로 몰카를 찍고 도,감청을 한 남자와 집착하는 전남친과 사채업자와 그 사채업자가 소개시켜준 대학교수는 중심 사건인 여대생의 피살에 견고하게 얽혀 있어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는데 매개체가 되어준다. 그럼에도 그들 자신은 왜 자기가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하며 용서조차 빌지 않는 그들을 조소할 뿐이다. 그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한 일.


이 영화의 미덕은 그 갈등 관계를 어느 한쪽의 처짐없이, 심지어 복잡하지도 않게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제 3자의 입장에선 모두 여대생의 죽음에, 혹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이용하기에 일조를 한 존재들이지만 그 각자의 입장에 상대에게 분노하는 지점도 전혀 외면할 수는 없다. 어느 한 사람조차 어거지로 감정선을 끌고 가지 않기에 영화를 보는 제 3자는 어느 순간, 스스로가 분노했던 순간을 문득 문득 떠올리며 쓴 웃음을 짓게 된다. 한 사람의 죽음과 그에 얽힌 네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아귀가 잘 들어맞도록 만들었다는건 분명히 큰 성취라고 본다. 거기에는 각각의 인물의 이야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구성도 한 몫을 했고. 한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 되다가, 마치 옴니버스 영화에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듯이 숨을 고를 타이밍[각주:1]을 준 후 전혀 다른 인물의 다른 감정선이 시작되니 그 개인의 사정에 각각 집중할 수 있게 되는거다. 


거기에 최근에 제 몫 이상들을 충분히 해 주고 있는 배우들이 면면에 포진하다 보니 의외로 다들 복잡한 인물들의 면면이 제대로 구현 되었다. 특히 사채업자 역할의 조진웅의 활약이 백미인데, 겉으로는 분노를 조절하기 위해 애쓰면서 순간 순간 무지비한 폭력을 휘두르는데 거침이 없는 악인의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냈다. 이제 껏 보지 못했던 악인의 묘사에 박수를. 그러나 영화 전체의 성격에 대해 평하게 된다면 뭔가 어중간 하다는 느낌도 든다. 그저 사회 부조리 극, 우화 정도르 생각하기엔... 아니 뭐 부조리 극, 우화의 목적으로 영화가 만들어 진다는게 잘못은 아니지만 기세 등등한 '죄수들'과 '첩보원들',무시무시한 '조폭들'사이에서 얼마나 자리를 보전하게 될지 염려가 된달까? 미스터리가 좀더 가미된 추리극 정도가 되었다면 좀 더 흥미로운 작품이 되었을 거 같기도 한데;;; 뭐 그랬다면 너무 복잡한 이야기가 되거나 오히려 너무 뻔한 극이 되어 버렸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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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계 구조 안에서 인물들이 있는 넓은 공간으로 시야가 나가는 장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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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욕먹는게 일상이었던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을 받고 난 후 졸지에 '국위 선양'한 대단한 감독이 되어 '온 국민이 사랑해 줘야 할' 감독이 된듯하고 , 봉준호나 박찬욱 김지운 감독들은 심지어 헐리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국위선양 감독'의 대열에 올라설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위의 감독들 모두 대단한 감독들이고 나도 재밌게 본 영화들이 많다. 다만 위의 감독들이 한국에 있어서 참 다행인 것 만큼이나 나는 '신정원 감독'이 한국 영화계에 있어서 다행이다. 심지어 '도둑들'같은 영화가 천만 스코어를 찍는 이 시국에 이 재기발랄한 병맛 코드를 꿋꿋하게 보여주는 신정원 감독이란 존재는 아니 소중 할 수 없지.


 




먼저 '병맛'이란 단어에 대해 낯 선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설명이 먼저 있어야 하겠다. 애초에 '병신같네'라는 아주 거친 단어로 표현하던 의미가 채팅창 필터링을 피하는 과정에서 '병삼같네'로 표현이 되기 시작했고, 많은 인터넷 신조어가 그랬듯 오타가 주는 재미로 인해 '병맛같네'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것이다. 그러니까 어처구니 없는 바보짓이 만들어 내는 웃음, 혹은 어처구니 없는 바보짓 그 자체가 대충 병맛의 의미가 되겠다.


가깝게는 uv가 만들어 내는 컨텐츠들이 이 병맛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컨텐츠들이고, 그 이전에는 싸이 정도가 있었다고 볼 수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미 '소림축구'와 '쿵푸허슬'로 정점을 찍고 후속작을 못내놓고 있는 '주'님이 있고 미국에는 그 이름도 찬란한 '잭 블랙'이 있다. 그런데 이 병맛분위기란게 까다로워서 뭐 아담 샌들러까지도 괜찮지만 짐 캐리까지는 아니다. 웃기고 그렇지 않고의 차이를 떠나서 코믹한 코드가 주어지는 상황의 의외성이 문제가 된다. 마치 자기는 전혀 웃기려는 의도가 없다는 듯이 무표정하게 서서 배꼽을 빠지게 만드는 정도의 의외성 말이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각자 다른 분위기를 내는데 능통한 신정원 감독에게 있어 이 의외성의 코드는 빠질 수 없는 요소다. 훗날 밀본의 캡짱이 되어 세종을 쥐락펴락하게 되는 윤제문에게 기저귀를 입혀 괴롭혔던 차우의 엔딩을 기억하는가? 사실 멧돼지도 다 잡혔고, 동네 미친여자는 그대로 하나의 배경처럼 지나갔어도 괜찮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동네 미친여자가 진짜로 무서운 존재였고, 상 남자였던 윤제문을 아이어르듯이 갖고 노는 상황이란 그야말로 반전. 이 뜬금없으면서도 우스운 이 영화의 개그 코드는 과연 이 영화가 망작인가 걸작인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올 정도였다. 


이런 의외성이 돋보이는건 의외의 상황으로 웃음을 주기에는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울진리라는 바닷가 마을에 알 수 없는 사고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의 점쟁이들이 다 몰려가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는 이 영화에도 한편에는 귀신이나 원혼들이 등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각종 찌질한 군상들의 코미디가 펼쳐진다.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영감 말투의 초딩 도사가 "도무지 답이 안보여"라며 좌절하는건 수학 학습지 앞에서 이고, 수련을 통해 솔잎 하나로도 충분히 배가 부르다는 '박선생'은 몰래 초코파이를 먹는 현장을 들키지 않기위해 고군분투 한다.   


물론 이 영화 역시나 차우때와 비슷한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재미있다는 사람은 웃겨 죽겠다는데, 아니라는 사람들은 도무지 어디에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쉽지만 이런 코드는 안웃기다는 사람앞에서는 답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이유들로 인해 이 영화가 재밌는 영화라고 쭉 늘어놓아 봤자 별로 영양가 없이 기운만 빠질 뿐. 단지 운 좋게 나는 신정원 감독에게 '접신'을 했고, 차기작을 기꺼운 마음으로 기다리겠노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1. 배우 강예원의 백치미는 이미 일정 단계를 넘어선 듯함. 

    살짝 벌린 입에 진지한 표정이 가진 포스는 김정은의 로코 퀸 전성시대의 포스를 보는듯 했음.


#2. 배경은 겨울인데 개봉이 가을 쯤인걸로 봐서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좀 있었던것 같음.

     그 와중에 곽도원과 이제훈의 대 폭발이 한층 힘이 되지 않았을까?

     

#3. 차기작 '더 독'에는 차우의 엄태웅, 점쟁이들의 곽도원에 한예슬이 캐스팅 되었다고;;;

      이 조합은 뭐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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