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092017  이전 다음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1.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문제아들이 모인 학교의 학생들을 모아다가 합창을 시키면서 갱생을 시켜보자는 프로젝트가 있다. 이승철 팀, 엄정화 팀으로 나뉘어서 경쟁을 벌인 뒤, 이긴 팀은 폴란드 합창대회에 나간다는 일종의 당근까지 주어졌다. 그러나 쉽지 않은 아이들을 모아 놓았으니 쉽게 진행이 되지 않을것임은 자명한 일. 도중에 한 아이가 연습 시간에 빠져야겠다고 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냥 연습장을 빠져나가 버린다. 코치 엄정화도 도저히 어찌 해 볼 수 없는 벽 앞에서 멘붕. 프로그램의 작가가 뒤 쫒아가 설득을 해 보다가 역시나 벽에 부딪치자 반 하소연조의 한마디를 뱉는다. "넌, 이걸(합창을) 왜 하는데?"


2. 울릉도 전지 훈련(?)을 간 합창팀. 이 들에겐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합숙훈련을 하는 동안 술과 담배가 금지되었다는 점이 그것이었다. 이제껏 들떳던 감정은 어디론가 싹 사라져버리고 동요하는 아이들. 당연한 수순으로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담배 및 허용되지 않은 소지품을 걷으려 하지만 역시나 쉽게 따라 줄 아이들이 아니다. 그 와중에 한 아이가 카메라가 켜져있으니 애들이 쉽게 내놓지 못하는것 아니겠냐는 지적을 한다. 카메라를 끄라는 그 아이와, 끌 수 없다는 엄정화 코치를 비롯한 '어른들'. 왜 끄면 안되냐는 질문에는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이것(담배를 걷는 것)도 방송(촬영)이야, (카메라를 끄는 건) 안돼."



물론 3회차 분량의 방송으로 담기에 실제 촬영기간은 몇 달에 걸칠 정도로 길었고, 당연히 방송으로 나온 편집본만을 보고 가늠하기엔 보이지 않은 수 많은 맥락들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방송 제작진의 편집의 과정을 거친 내용만을 보기에도 이 프로젝트는 적지않게 함량이 떨어져 보인다. 


위에서 든 사례만을 일단 놓고 얘기해 보자면, 일단 선 후 관계는 2번이 먼저, 1번이 그 후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사례에 등장하는 아이는 동일인물. 당연히 묘하게 균열이 일어나는 동일한 맥락이 보이는데, 아주 간단하게는 '권위에 대한 타협 시도와 실패'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청소년과 담배는 절대 호응할 수 없는 개체이고 따라서 거기엔 어떠한 타협의 여지도 없으므로 새 출발을 위해 모인 자리인 만큼 그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게 '어른들'의 입장이었다면, 거기에 대한 아이들의 최소한의 타협 지점이 일단 카메라를 끄고 걷자는 거였다. 종종 폭발해버리곤 하는 아이들의 반응에선 그 순간에 카메라를 끄라고 요구하는 공통된 지점이 있었는데, 이 경우에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 있었던거다. 그 속이야 아이들 스스로도 잘 몰랐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스스로의 모습이 화면에 담긴 결과가 어떻게 될 지를 본능적으로라도 알고 있었기에 그런게 아닐까라는 짐작을 해보게 된다. 그리 무리한 짐작도 아니지 않은가. 전국 방송에 나갈 모습이 찍히고 있는데 그게 흥분해서 소리나지르고 담배나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라면 세상이 그런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 아이들은 그 순간을 부끄럽다던가, 그저 쪽팔리다고 느꼈을 수도, 혹 자신을 향해 쏟아질 비난에 무서웠을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자신들이 하고픈대로 하고 싶다는 의지와 그럴 수 없다는 제작진의 의지 사이에서 나름대로의 타협점을 제시했을 테지만 그건 여지없이 무시당하곤 했다. 


합창을 잘 해서 유럽에도 갈 수 있다는 당근이 아이들의 목적이라면, 그 당근을 제시한 제작진 쪽에선 그런 아이들의 인생을 담아내 감동 드라마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서로의 목적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 타협해 나가는게 '동업자'로서의 기본 자세일 텐데, 과연 제멋대로라고 손가락질 받는 아이들보다 제작진이 얼마나 더 나은가 싶은 생각이 든다. 과연 카메라가 켜진 상태에서 담배를 걷는 것이 아이들의 '갱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기에 그렇게나 신경전을 벌였는지가 궁금하단 소리다. 그건 갱생이나 아이들을 위한 선도의 의미라기 보다 '그림이 살아야 된다'는 자신들의 목적이 우선이었기에 쉽게 물러서지 못하는 부분이었지 않겠는가. 반복하지만 선도나 호의의 의미이기 보다 서로의 목적과 욕구가 충돌하는 지점이었음에도 왜 어른들은 당연히 아이들을 윽박지를 수 있다고 여겼던걸까? 물론 아이들의 입장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카메라를 끄고 걷었다고 마법처럼 아이들이 모두 담배를 순순히 내놓았을거라는 말도 아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 담배는 안돼'라는 사회의 규율을 어겼기에 그런 아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대화도 없다는 식의 일방적인 자세가 아이들이 자의에 의해 담배를 내놓을 기회를 빼앗아버렸다는 부분은 제작진의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적어도 이 문제아들을 그저 배제하고 밀어냈던 어른들과는 다르게 접근하겠다는 사람들이라면 그래선 안되었던 거다. 


1번 사례에서도 이제 부터 진짜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그날에 성형 시술 예약이 되어있다며 연습에서 미리 빠지겠다는 아이를 본다면 그 아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다. 나도 그랬다. 아마도 방송을 봤을 많은 사람들이 혀를 끌끌차며 아이의 인성을 탓했겠지. 하지만 방송 제작진들 마저도 그 옆에서서 혀나 끌끌차고 있어서야 될말인가? 왜 미리 잡혀있던 연습시간에 시술 날짜를 예약했는지,자신들이 왜 이 무리한 부탁을 들어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한마디도 없이 '학생이 필러를? 그것도 이 중요한 합창 연습날에?'에서 한발자국도 더 나가지 못하고 수도 없이 타협을 시도하는 아이 앞에서 안된다는 말밖에는 못하고 있는 어른들이 엇나가는 아이보다 더 답답했다. 학생에게 필러는 전혀 필요없는 시술이라는 생각에만 매여있으니 심지어 그 핑계로 연습에 매진해야 할 시기에 빠지겠다는 아이에게 궁금한 것이라곤 '왜 필러를?' 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오히려 정해진 연습시간이 30여분 밖에는 남지 않았다, 어차피 오늘 완벽하게 다 준비가 끝날것이 아니다라는 이유들이라도 꾸준히 대는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의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과연 왜 (중요하지도 않은) 필러를? 이라고 묻는다면 그 질문 한마디에 어린 나이에 잘난 외모로 밖에는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컴플렉스가 물흐르듯이 술술 나오기라도 할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꺼냈을까? 결국엔 '너희들을 모아서 합창을 하려고 했던 우리의 의도와 너의 지금 욕구는 동시에 충족되기 어려운 것이다, 너의 욕구가 처음 합창을 하려했던 마음가짐 보다 큰 것이라면 더이상 너와 함께 할 수 없다, 진지하게 둘을 생각해 보고 그래도 결심이 바뀌지 않는다면 너와는 오늘까지다'라고 말했어야 한다. 하지만 빤히 정해진 결론을 입밖으로 내는것 조차 어른들은 아이에게 미루고 말았다. 이로서 어른들은 끝까지 아이의 손을 잡으려 안달 복달했으나, 못된 아이는 그 손을 뿌리치고 떠나버렸다는 그림이 완성 되었고.





그렇다고 아이들이 무슨 악마의 편집의 희생양쯤 되었다라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단지 솔직하지 못한 어른들 (방송 제작진)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그들 역시나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아이들의 인생에 끼어든거지만, 세상이 버린 아이들을 거두기 위해 열린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본다는 자아 도취에 빠져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물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기에 그렇다.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기회를 걷어차는 배은망덕한 어린양으로만 접근하니 애는 쓰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을 수 밖에. 그저 합창이면 새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니 토달지 말고 무조건 어른 말씀 잘 들으면 좋은거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거라는 폭력이나 다름없어 보이고, '못된 아이들인 너네들에게 관심을 주고 있는 우리는 겁내 쿨하고 착하고 멋진 사람 뿌잉뿌잉'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해 아이들의 실체를 살피는데 소흘하니 그 아이들의 행적으로 인해 상처받았을 수 많은 아이들에 대해서도 무신경해서 일진 미화논란도 벌어지는게 아닌가 싶다. 제작진 역시나 아이들 보다 자신이 우선이었고, 그걸 인정하지 못했기에 그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으며, 그 결과로 그 아이들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에게 까지는 시선이 가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 이 프로젝트는 최종회 방송만을 남겨 두고 있다. 그 방송에서 이 부조리들이 모두 해소 된다고 하더라도 제작진의 실수가 덮어지는건 아니다. 방송 사이의 며칠 동안 '오해'는 해소되지 않고 지속될 것이며 그 사이에도 합창단과 과거 그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아이들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제작진은 어떻게 배상할것인가? 그게 가능하긴 할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나는 법정드라마를 좋아한다. 치열한 두뇌 싸움의 요소가 있으면서도 복잡한 이야기가 배심원이나 판사 앞에서 친절하게 설명이 된다는 점에서 내 머리의 한계를 절감해야할 필요가 없고, 난관을 해쳐나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인 히어로물 같다는 점에서 큰 감흥을 느낀다. 기분이야 수퍼맨이나 아이언맨 쪽이 더 후련하게 풀리지만 그 사람들은 결코 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인 반면, 법정물의 영웅들은 엄청난 노력과 운이 따랐다면 내가 될 수도있는 사람들이질 않나. 좀 더 현실적인 사회의 부조리를 현실적인 인물들이 현실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습들은 다른 소재들로 충족될 수 없는 법정물만의 특색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어 퓨 굿 맨'이나 '타임 투 킬'같은 수작들은 이미 오래전의 작품이 되어가는 반면에 최근에는 기억에 남는 법정물이 별로 없다. 종종 등장하는 작품들도 법정의 싸움은 부차적으로 두고 스릴러를 덧붙이거나 사회고발 메세지를 담는데 더 집중하는 것들이어서 대부분 실망스러웠다.




                                                    <사진 출처: http://yourvoice.sbs.co.kr/>




하지만 법정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이 드라마로 풀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켜켜이 쌓아올린 드라마가 탄탄한 극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봤는데, 서대석 판사와 그의 딸 서도연이 주인공 장혜성과 갈등을 맺게 되는 과정조차도 법정의 판결과 같은 모양새로 구성했다는 점부터 신선하게 느꼈다. 폭죽에 눈을다치게 한 다른 친구의 증언으로, 그리고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피해 당사자의 증언으로 죄가 없던 혜성은 판사인 친구 아버지에게 단죄를 당하고 만다. 이렇게 되면서 주인공과 라이벌이 철천지 원수가 되는 과정을 만드는데 뻔한 클리셰를 동원하지 않아도 되었고, 법정물로서의 분위기를 살리는데도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 이 학창시절과는 대조적으로 이제는 닳고 닳은 법조인이 된 어른 혜성의 입에서 '진실이 승리하는게 아니라 법정에서 승리한것이 진실이 되는거야'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만든 구도는 혜성이라는 인물을 복합적으로 만드는 장치인 동시에 법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여길것인가라는 질문을 은근슬쩍 던져놓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진실보다 눈앞의 증거에만 천착하는 법이 무엇을 놓치게 되는가'와 같은 것들, 반대로 어리버리 변호사 차관우의 에피소드들을 통해서는 무조건 적인 신뢰가 어떻게 허물어지는가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여기까지가 '법정 파트'에 대한 기대치라면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초능력자 박수하의 등장에 대해서는 조금 색다른 기대를 갖게 만든다. 아무리 여기나 저기나 요즘 초능력자 꽃미남이 대세라고 하더라도 법정 드라마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라니;;; 그저 '누님들의 눈요기 감'이었다면 우려 대로 잘 맞아들어가지 않는 모습이었겠지만 박수하라는 인물은 생각보다 많은 함의를 가진 캐릭터다. 먼저, 법정물의 성격에서 보자면 어느 한 쪽이 선이고 악임을 정해놓고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선택 자체에 대한 회의가 발생하는 것을 어쩔 수 가 없다. 이게 정말 단죄 받을 만큼의 악이고 단죄에 나선 사람들은 정말 그만큼 선인가에 대한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너무 뻔한 교조적인 메세지나 이도 저도 아닌 감흥없는 이야기로 빠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는 전지적 시점의 초능력자가 있다. 그가 나서서 착하다,나쁘다,거짓말이다,참이다를 다 판별해 줄테니 여기에 대한 부담을 일단 덜게 된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박수하가 극에서 수행하는 주요 임무는 일반 대중들의 법체계에 대한 신뢰 내지는 기대의 대변이다. 이 지점에서는 연상 누나를 짝사랑하는 소년의 구도가 겹쳐지는데, 누군가의 첫사랑 대상이 되는데는 나의 의지가 작용하지 않는것처럼 실제로 법집행에 참여하는 법조인들의 입장에서야 그렇지 않겠지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선는 법이 부정을 막아주고 단죄해주는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소년 박수하는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대상인 장혜성을 지켜주기 위해 멋진 태권소년이 되었지만 실제로 다시 만난 장혜성은 생각만큼 정의롭고 사명감이 투철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는 법체계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안고 살지만 막상 자신의 일로 맞딱뜨렸을때는 대부분 극심한 배신감을 느끼곤 하는 일반 대중들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 하겠다. 그럼에도 박수하는 포기하지 않는다. 손쉽게 싸잡아 비난하는 대신에 세상의 풍파에 정의로웠던 모습을 잃어버린 장혜성을, 아니 장혜성의 정의로움을 지켜주겠노라고 다짐하는 그 이다. 기존의 법정 드라마들이 대부분 똑똑하고 많이 배운 엘리트들의 싸움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었다면, 이 드라마에는 그렇지 못한 일반 대중의 몫이 한자리가 마련이 된거다. 그 몫을 차지한 박수하는 위태롭기 그지 없는 장혜성의 '정의'가 제대로 힘을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력자의 역할을 하게 될것이다. 


여기에 장혜성의 결정적인 증언으로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던 민준국의 복수가 스릴러 요소로 가미되면서 이 드라마는 다채로운 면면을 갖추게 되었다. 물론 초반의 탄탄한 설정들이 시청률 경쟁이나 여론의 흐름(?)으로 인해 어그러진 경우를 많이 보아 왔지만 2회차만으로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데는 일단 성공인 듯 하다. 앞으로는 러브라인이나 용두사미라는 이름의 암초를 잘 피해가는 것에 달렸다. 기대를 품어 본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프로야구선수협 "인격 모독 기자 퇴출"


그러니까 사건의 시작은 이 병맛같은 승리 세레모니부터였다.


이 과정에서 과한 세레모니로 인해 인터뷰를 하던 정인영 아나운서가 (심지어 같은 사람한테 두번씩이나) 봉변을 당하게 되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 결과 나온 심지어 선수협의 공식 입장이 글 머리에 링크걸린 저 기사의 내용이다. 그리고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감정 표현'이란 


KBS N, "LG 선수 인터뷰 앞으로 없다” 

선수협 “야구인 모욕 KBS 한성윤 기자 퇴출돼야” 보이콧 선언

위의 링크에 담겨져 있다.




간단하게 요약정리 해 보자. 언제부터인가 수훈 선수 인터뷰시에 장난을 치는 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수에게 면도 크림을 묻히는 정도에서 종종 물을 뿌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그 수위가 높아져갔다. 그러던 중 방송국 측에서 개별 구단과 KBO측에 안전상의 문제등을 이유로 물을 끼얹는 행동을 자제 해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혀 개선이 되지 않았고 항의를 해도 '선수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들을 뿐이었다. 그러다 또 위 영상의 일이 벌어진것이다. 

처음에 편성 제작팀장의 인터뷰 보이콧 발언을 기사로 접하고 나서는 저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정식 루트를 통해서 의견 전달을 해야지 뭐하자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발언 내용을 보니 정식 루트로 의견 전달이 되어도 도무지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 대고 못할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그런데 이 사안에 대해서 사과도 하겠다, 재발 방지도 하겠다면서 또 다른 문제 발언을 한 기자에게 퇴출 운운하는 선수협의 자세라니;;; 정말 답답하다 못해 신기할 정도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이 사안'이 단지 선수들이 승리 세레모니 과정에서 방송인이 봉변아닌 봉변을 당했고 이에 대해서 선수들과 방송국 구성원간의 감정싸움이 벌어진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동업자의 위치에 있는 구성원이 이러 저러한 이유를 들어 과한 행동을 자제 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어느 한 쪽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이슈가 되자 그제서야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며 움직임을 보였다는것이 핵심이다. 선수협이 문제삼고 있는 발언들이 그저 일회성의 '사고'에 대한 비난인가? 그렇게 결론 나려면 기사에 나온 편성 제작팀장의 '정식 요청' 부분에 대한 관련자들의 해명이 필요하다. 그런건 하나도 없이 이것도 잘못했고 저것도 잘못했고 앞으로는 안그러겠다며 납작 엎드려 놓고는 자신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으니 해당 구성원을 퇴출 시키라니. 도대체 이사람들은 뭘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는걸까?  

애초에 선수들의 기쁜 마음에 제재를 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가져서 방송국의 요구에 반응하지 않았던 거라면 요구를 받았을 당시에 답변을 했어야 하는거고 이렇게 이슈가 되었더라 하더라도 같은 입장을 유지해 나갔어야 하는거다. 그랬다면 인터뷰에 임하는 방송인들에게 비옷이라도 입혔을 것 아닌가. 그런데 애초의 정식 요구에는 꿈쩍도 안하던 사람들이 이슈화 되자 다 잘못했다고 납작 엎드리는 모양새는 그저 비난 여론이나 좀 피해보자는 움직임으로 밖에는 안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정식 요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그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안하고 자신들의 모욕에 대해서만 발끈 할 수가 있을까? 이것 보세요들, 정식으로 요구 했는데 콧방귀를 뀐거면 그 욕 먹어도 당연한거에요. 

여기서 물뿌리는 세레모니에 대해서 용인해야 하는가 아닌가는 지극히 부차적인 문제다. 나도 여기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문제는 프로야구라는 컨텐츠를 구성하고 있는 성원들 중 이 '물벼락'이 문제라고 느낀 구성원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정식 의견개진을 했지만 무시당했다는 점이다. 그래놓고 한쪽에서 모욕적인 언사가 나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자 그때서야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이 '야구인들'이라고 구분지을 만한 사람들이다. 그 와중에 '못배웠다'는 괄시에 대한 피해의식을 여기다 풀어놓고 있으니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그리고 저 '발언'들은 방송국의 정식 입장도 아니고 그저 sns에 올려놓은 개인의 감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런데 모욕했으니 퇴출시키라는 입장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의 공식 입장이 아닌가. 발언 당사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할것을 요구하는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차고 넘침이 없다. 진심이던 아니던 제대로된 무리라면 그런식으로 감정을 갈무리하고 넘어간다. 그런데 한 단체의 공식 입장이 다른 단체의 구성원이 흥분해서 sns에나 올릴만한 수위의 것이라니, 이쯤되면 정말로 프로야구 선수들을 모욕하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심지어 일부 야구인들은 왜 야구라는 컨텐츠로 이득을 보면서 이런식으로 행동하느냐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거야 말로 순수한 의미 그대로의 '갑질' 일테다. 문제의 시시비비는 필요없고 이거 없으면 못살 사람들이니 무조건 갑한테 따라야 한다는 논리가 아닌가 말이다. 선수협이 어떤 단체인가? 프로야구 선수들은 팬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여차하면 평범한 사람들은 평생 만져볼까 말까한 돈을 연봉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단체를 구성하는데 많은 야구팬들이 지지를 보낸 것은, 비록 자신들과는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들의 목소리를 낼 권리는 있는것이며 지지를 보내는 편이 자신이 사랑하는 프로 야구라는 장의 구성원에 대한 존중이며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렇게 선수들을 그저 구단 소유의 재산정도로 여기는 풍토가 많이 개선되어 온것이다. 그럼에도 2013년에 와서 우리는, 야구인이라는 이름아래 모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갑질'을 대수로울것 없이 여기는 광경을 보고 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선수협이 문제삼고 있는 기자의 발언 자체에는 분명히 특정 대상을 비하하고 모욕 줄만한 표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협에게 진짜 모욕은 그 기자의 감정적인 글 몇자가 아니라 그 글에 대한 선수협의 대처라고 생각할 뿐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ㄷㄷ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시작은 트윗에서 였다.


                                                   

더보기




그래? 주간 경향 칼럼에 자세한 얘기가 있단 말이지... 그리고 나서 12월 1일에 나온 글이 바로 이 내용이다.


26년, 광주를 욕보이는 건 어느 쪽인가



그러니까 영화 제작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영화 제작을 급하게 서둘렀고, 그로인해 완성도를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조차 마련되지 못했으며, 그 결과 완성도를 따진다는게 무의미한 수준의 졸작이 되었다는 거다. 그래서 결론은 오히려 '이쪽'이 광주를 욕보였다는 거고. 사실, 트윗으로 남겼던 내용들과 주간 경향의 칼럼이 어느 한쪽에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말할 만큼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만듦새'를 말하고 있지만 도리어 영화의 만듦새에 대해서는 분량을 크게 할애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영화가 얼마만큼이나 '날림'으로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기술이 '자세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런데 제작자의 '어떤 의도'를 (대선 정국에서) 진보 세력의 대동 단결 및 그로 인한 영화 흥행 정도로 본 게 '이건 광주를 욕보인거야~'의 이유라면, 제작자가 밝힌 '지금이 아니면 개봉을 못할지도 몰랐어요'는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음모론일까? 짧은 기간안에 날림으로 만들어졌다는게 모두 공유할 수 있는 팩트라고 친다면 거기에 선동의 의도만을 덧씌우는 것에는 어떤 근거가 있는가 말이다. 이미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촬영 직전에 투자가 철회된 적도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에 제작두레라는 방식까지 동원해 다시 제작이 이루어 지면서 어떤 압력(?)을 느꼈을 수도, 최소한 미리 겁을 냈을 수도 있는일 아닐까? 그래서 최소한의 만듦새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조차 갖지 못한채 서두른 거였다면... '선동'이 목적이었을거라는 일종의 음모론으로 서두름을 곧 욕보임의 증거로 활용하고 있는 논지라면 '압력'으로 인한 쫄림이 서두름의 이유라고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만듦새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은 적지 않으며, 허지웅씨의 주장대로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면 더 나은 결과물을 기대 할 수도 있었겠지. 다만 '최소한의 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았던게 아쉬운 만듦새의 이유로 보인다' 정도로 정리한게 아니라 그 서두름 자체에 낙인을 찍어버리니 '감히 26년을 까?'류의 사람들 말고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안좋은 감정을 드러내게 된게 아닐런지.


이렇게 '서두름'에 대해서 갈무리를 하고 넘어간다면 평론가 허지웅의 만듦새에 대한 지적은 오히려 공유하기엔 너무나 간단한 지적 뿐이라 공감의 여지가 줄어든다. [결과는 수준 이하다. 극적 완성도를 따지고 말고 할 상태가 아니다. <26년>은 전의 컷과 다음의 컷이 일관되리만치 붙지 않는, 거의 현장 가편집본의 상태로 공개되었다. 강풀의 원작을 본 적이 없는 관객이 이 영화에서 정확한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내는 건 불가능하다.]가 만듦새에 대한 지적의 전부이니. 불행하게도 컷과 컷이 붙는다는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에서는 표현 자체는 다 알아 먹겠는 '원작을 본 적이 없는 관객이 이 영화에서 정확한 이야기 흐름을 파악해내는 건 불가능하다'라는 단언이 무슨 뜻인지가 더 궁금해 진다. 원작 안보고도 다 파악했다는 사람 많던데. '정확한'이라는 단어 속에 뭔가 특별한 의도가 숨어있었던 걸까? 


사실 그 보다도 더 궁금한건 왜 영화가 무관하게 상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만듦새를 갖추어야 한다는 걸까 하는 점. 선의에 기반한 영화라는게 과연 그 이유가 되는 걸까? 최소한의 만듦새라는건 무관하게 상찬할 사람까지 갈 것도 없이 시간들이고 돈들여서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갖추어져야 하는거다. 오히려 단지 영화적인 완성도 뿐만이 아니라 그 이외의 어떤 의도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영화의 만듦새라면 상당히 성취하기 어려운 수준의 덕목을 갖춰야 가능한 수준이겠지. 감히 선의에 기반한 영화라고 떠들면서 '최소한의 것'도 하지 않았다고 몰아붙이기엔 뭔가 뜬금없어 보인다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그 이름도 유명한 강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서 흥행으로나 그 외적으로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가 몇 편이나 된다고. 강풀 원작 작품들을 죽 늘어놓고 타율을 계산해 봐도 '26년'의 헛스윙이 그렇게 어이 없는 수준은 아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기 웹툰인 강풀의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 졌을 땐 뭔가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만약에 그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넘어 선 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은 최소한 '최소한의 것' 이상은 했기 때문일 거다.


요는, 영화와 80년 5월을 별개로 놓지 못하고 흥분한 쪽은 허지웅씨가 먼저가 아닌가 말이다. 왜 서둘렀는가에 대해서 그리고 최소한의 만듦새에 대한 판단에서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한사코 '나쁜 의도'를 향해서만 핸들을 꺾었는지 알 수 가 없으니 난 '80년 5월'에 흠집을 냈다는 것에 대한 흥분이라고 밖에는 짐작이 안된다. 트윗에서의 폭풍 흥분-> 영화의 만듦새가 이유, 자세한건 칼럼-> 만듦새에 대해서는 별 설명없이 서둘렀다는 증거들만 나열의 순서를 보자면 어느 타이밍에 끼어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흥분하는것 말고는. 그런데 ㄱㅅㅈ라는 사람의 헛발질과 수준낮은 테러들이 '옳은 소리하다 테러당한 사례'의 증거로 소환되고 있으니 그 '논란'이란건 이미 설악산 어디 중턱에 내동댕이 쳐진채로 헐떡거리고 있다.[각주:1] 이제 허지웅이라는 인물의 연관 검색어에는 한동안 '26년'이 따라다니며 영화까다 털린 평론가 목록에 포함 될꺼다. 이미 그런 투의 기사들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그렇게 영화 '26년'의 팬덤 혹은 이 영화의 만듦새와 무관하게 상찬할 준비가 되어있었던 사람들 상당수는 '허지웅의 26년'이 소환 될 때마다 두고 두고 모욕을 당하겠지.


더보기


다시 봐도 과잉이었고, 짐짓 놀라울 정도의 과잉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 내지 못한 글이다. 물론 그 글을 공격한 사람들 모두가 이에 공감했는지는 모르겠다. '감히 80년 5월을?' '감히 광주를?' 하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 댓글로 시민운동을 했을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평론가의 글에 대한 성의없는 공격만 부각되고 그 글이 가진 성의없음은 누구도 말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굉장히 기분이 나쁘다.







2012.12.11에 작성 된 글.


1. 26년에 대해 마지막으로 코멘트합니다. 트위터에서의 소회를 비롯해 제작에 참여한 분이 제게 욕을 하면서 시작된 설전 등 감정섞인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정작 직업상 하고 싶고 해야하고 책임질 수 있는 의견은 매체 기고로 다 썼고 공개했습니다.


2. 저는 이 영화가 단지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진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 반드시 그런 촉박한 기한을 강요받으면서 결국 빤하게 무너져내렸어야 하느냐는 이야기입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은 제가 쓴 기고문에 근거해서 의견 주세요.

3. 매체지면을 통해 오랫동안 영화와 사회에 대해 써왔습니다. 기존에 저와 생각이 달랐고 특히 이 영화가 진영논리의 대의 안에서 건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해서, 결과물의 맥락에 대해 글을 쓴 저나 제 부모가 모욕을 당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4. 제작자, 감독님 이하 크루분들, 이해관계자분들이 마음에 필요 이상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진심어린 사과를 드립니다. 다만 그것은 트위터의 설전이나 발췌된 기록에서의 인상일 것이고 저는 글로써 할 말을 다 했습니다. 흥행이 잘 되어 다행입니다.

5. 잘 모르지만 싫다. 글 안읽어봤지만 싫다. 이런 말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자주 마셔서 SNS에 쓸데없는 개드립을 칠 때가 많지만, 책임져야 할 지면에선 적어도 제가 책임질 수 있는 글을 써왔습니다. 무엇을 왜 지적하고 싶은지 적지해주세요.


결국은 단어 선택의 문제겠지요. 욕보였다니? 5월을 다뤘다는 이유로 모종의 압박을 받았다는 정황마저 있는 이 영화가 광주를 욕보였다고? 라는 생각으로 글을 접한다면 원글 내용중에서는 만듦새를 담보할 수 없을 정도로 서둘렀다는 지적 말고는 다른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서두름을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주고자한 의도로만 판단한 것은 특히나 지나치게 치우친 감이 있죠. 이전에 모종의 압박을 받아왔고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 개봉 자체가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한 고려가 같이 설명이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후자에 대해서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고려해 볼 여지가, 대선 정국에 영향을 주고자 했다는 수준의 음모론 만큼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그 소재를 욕보일 정도가 되려면 최소한 이거보다는 훨씬 더 폭주를 했어야 하겠죠. 반대로 80년 광주의 5월을 다룬 영화가 그 소재를 '제대로'다룬다는게 가능하긴 할까요? 그 판정은 누가 하는거죠? 상업영화는 그 근본에 수익이 있으니 의도에서 낙제구요, 비 상업 영화는 그 파급력에서 낙제를 받겠네요, 제 기준에선. 


욕보였다는 감정적인 표현은 단지 허지웅씨의 기준의 엄정함을 설명할 뿐, 영화자체의 만듦새에 대한 설명에는 어떤 기능도 못하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물론 글에 대한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단어 선택의 문제를 들고 나오는건 아닙니다만 사람들을 흥분시킬 여지가 있는 표현의 선택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흥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만듦새에 대한 지적을 못받아 들이는 사람들'이라고 받아치는건 '그럼 넌 전두환이 좋냐?' 만큼이나 폭력적이라고 봅니다. 





                                             


  1. '##가 점점 산으로 간다'에 대한 소소한 언어 유희.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헐. 대박 떡밥 투척. 심지어는 셀프 투척이었다는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인물이니 만큼 흡사 전국민이 모두 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듯한 모양새다. '그동안 방송에서의 모습은 다 가식이었고 사실은 이런(?) 애였느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사람들을 꾸짖으며 '그럼 이제 애도 아닌데 연애하고 남자만나는게 죄냐'라는 사람도 있고, 역시 그런 그들을 꾸짖으며 '잘난척 하지마라, 보여주는 이미지와 정반대의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런 반응을 보이는건 일견 당연한 거다.<링크:아이유 사진 유출, 스캔들인가 해프닝인가>'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위의 사람들이 모두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그들이 본 정보라는건 사진 한장일 뿐이라는 것. 파파라치 샷에 다정한 포즈와 표정이 담긴 사진이 여러장 찍혔다거나 못할 말로 00양 비디오라도 찍혀 누가 감히 발뺌도 못하게 된 상황이 아니라 심히 의심이 가는 사진이 한장 찍혔을 뿐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잘 봐준다고 해도 사진을 바탕으로 한 은혁과 아이유의 사생활은 '의심'이 가는 단계일 뿐이다. '지극히 적은 확률들이 연달아 일어나 아무관계도 아닌데 저렇게 찍힐 수도 있으니 아직은 둘의 관계를 의심하지 말자' 같은 말을 하려는게 아니다. 굳이 사상 검증(?)을 하자면 나도 그저 오빠 동생 사이에 병문안 간거라는 소속사의 해명을 그렇게 신뢰하고 있지는 않다. '뭐 그럼 또 어때'쪽에 가깝다. 다만 이렇게 생각해 보자는 거지. 정말 둘의 사이가 오빠 동생 사이고, 단지 문병갔던 때의 사진일 뿐이라면 사람들의 생각을 돌려놓기 위해 당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

.

.

(생각 중인가??)

.

.

.

맞다. 없다. 모든 정보의 시작과 끝이 사진 한장이기 때문이다. 정황과 기타의 증거들을 바탕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만한 성격의 사안이 아니라, 사진 한장을 놓고 본 느낌과 주관에 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야, 딱 보면 모르겠냐? 넌 연애도 안해봤어? 저런 정황이면 100%야~' 식의 판단이 이미 내려졌다는 거고, 그 판단으로 인해 이미 소속사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 되었다. 심지어는 난 이해해 줄 수 있었는데 소속사의 해명에 더 실망해서 용서 못한다느니, 그렇게 석연치 않게 뭉게버리면 사태 해결에 더 악영향을 준다느니 하는 말까지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가 뭔데? 사귄다는 실토? 난 이제 더이상 '소녀'가 아니에요 하는 자기 고백? 어디까지 가는 정보를 내놓아야 비로소 사람들은 소속사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하게 될까? 거꾸로, 어떤 정보들이 주어져야 '아, 저 둘은 그저 동료일 뿐이구나'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까? 똑같은 옷을 입고 다른 이성 동료를 집에서 만나고 있는 사진이라도 내놓아야 할까? 아니면, 산부인과 진단서라도 들고서 아직은 '소녀'임을 증명해야 할까?


아무리 높은 확률이라고 80~90%가 100%는 아니며, 아무리 낮은 확률이라고 1~2%가 0%는 아니다. 본인이 최근에 방송에서 밝혔듯이, 타블로의 과거 행적은 남이 봤을 때 쉽게 믿기 어려운 정도의 것이었다. 심지어 자기도 남이었으면 그렇게 의심을 했을것 같다고 했으니. 하지만 그 낮은 확률의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말하자면 인생에서 홀인원을 날린거지. 확률이 지극히 낮지만 종종 발생하곤 하는. 하지만 그의 행적을 의심했던 사람들은 애초의 그 낮은 확률에만 빠져들어 거기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각종 증거들을 모두 외면했다. 물론 어떤 증거도 100%를 담보하지는 못한다. 법정의 판결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일이 벌어진 사후에 그 일에 대한 성격을 합의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단지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를 그 진실에 준하도록 여기는 합의가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애초에 지나간 일을 100% 완벽하게 재현해내어 그 잘잘못을 따질 수 있는 능력이 사람에게 있었다면 길고 지루한 재판따위는 필요가 없었을 꺼다. 


그렇기에, 일정 수준을 넘어선 사안에 대해서는 적은 확률의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하는 '관대함'이 필요해 진다. 타블로의 재판과정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 사람들이라면 마지막까지 인정 못하고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단지 어떤 의문이나 의구심 때문에 그러고 있는게 아니란걸 느낄 수 있을 거다. 뭐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들은 특권을 누리는 어떤 사람들에 대한 단죄의 욕구를 타블로를 향해 풀고 있다. 그렇기에 애초에 타블로에게 아주 낮은 확률의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관대함을 베풀 수 없었던 거다. 심지어 아주 높은 확률로 타블로의 행적을 증명해 주는 각종 증거들이 제시되어도.


문제는, 아이유의 경우에는 증거를 디밀어 아니라고 증명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거다. 심지어 각종 증명서를 디밀며 아니라고 말해도 이미 믿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증거가 가진 1~2%의 낮은 확률로 빠져나가 계속 필요한 증거들을 소환시키며 버티는데, 애초에 이성적 판단의 문제가 아닌 경우라면 더 말해 뭐 할까. 물론, '의심'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말했듯이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어느 누구라도 지금 의심하고 있는 사람을 비난하지는 못할거다. 다만 그저 자기 확신만 가지고 의심을 진실로 둔갑시켜서는 안된다는 거다. 다시 되새겨 보자. 팩트는 사진 한장이고, 소속사는 그저 병문안 사진이라고 했다. 의심하는 사람들을 믿게 만들기엔 부족하기만 한 정보들이지만, 거꾸로 둘이 사귀는 사이이고 사진의 정황은 그렇고 그런 정황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내기에도 정보가 부족한건 마찬가지다.


이건 아이유가 누구와 사귀고 아니고를 떠난 문제다. 소속사의 해명을 믿느냐 안믿느냐와도 또 다른 문제다. 조금 거창하지만 우리사회의 폭력성과 관련된 사안이라고 본다. 엇비슷한 정황만으로도 특정 대상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고 비하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흐름이 다시 한번 도드라진 사안인거다. '아니다'는 소속사와 '맞다'는 대중사이의 의견에 명확한 증거가 없기는 마찬가지지만 단지 절대 다수인 이유로 대중의 의견이 진실이 되고 소속사는 그 진실을 외면하는 '나쁘면서도 멍청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있다. 




왜 소속사가 솔직하기만 했어도 용서했을거라고 자신의 찌질함을 외면하나? 그게 무슨 큰 관련이 있다고. 각종 '꼰대짓'으로 먹고 사는 분들도 남의 꼰대짓을 지적하려면 자신안의 꼰대성 부터 좀 확인했으면 좋겠고. 















#1. 뭐 여권 커번가 뭐시긴가 같은 물건을 쓰고, 

     둘이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사진들이 있다며 '사진 한장'은 아니라는 말을 할 수도 있을거임. 

     하지만 '이번 사진'이 의심 확률 80~90%라면 그런 사진들은 한 4~5%라고 생각함.(나도 다 본거) 

     별로 신경 쓸만한 사진은 아닌걸로 판단한다는 소리임.


#2. '하다하다 빠돌이들 별 발악을 다하는 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뭐 어쩌겠어. 

     그렇게 봤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 사람들에겐 나중에 둘이 사귀는 걸로 발표가 된다고 해도 

      별로 타격을 입지 않을 내용의 글이지 않느냐고 방어하겠슴. 


#3. 좀 세긴 했지만 뒤통수 환영.

      짜식, 다 컸구나.


#4. 이 와중에 에셈은 왜 별 코멘트가 없지? 

     역시 한국에서는 아직도 '사내'와 '계집'은 다른건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궁금했더랬다. 아니 뭘 어쨌다고 손연재 기사만 뜨면 득달같이 달려가서 다른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이른바 '팩트'들을 들고와 피곤해서 못살겠다느니, 포털이 무슨 개인 블로그라느니, 또 언플이라느니 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을까 하는. 뭐 유명인들을 까면서 뭔가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이번엔 손연재에게 붙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게 넘기기에는 뭔가 조직적인 분위기 까지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대부분 댓글창에서 어느 한두명이 이상한 글을 써재끼면 반박글들이 응징을 하는게 일반적이라면, 손연재 관련 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면 악성 댓글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을 뿐 아니라 그 증오의 강도도 상식선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도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손연재 악플,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로 변질되면서 생긴 폐해


거칠게 표현하자면 이건 각종 갈등 및 실수들로 인해 과거에 김연아의 발목을 잡은 적이 있었던 'IB'에 대한 증오를 손연재에게 투영시키고 있는 현상이었던거다. 그랬기 때문에 순수하게 유명인을 까면서 만족을 느꼈던 사람들 뿐아니라, 그런 행동에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 마저도 '당당하게' 손연재 까기에 동참 할 수 있었던 것. 이 치들은 '김연아'라는 일종의 현상 혹은 성취가 손연재라는 변수로 인해 훼손을 당할 수 있다고 봤던거다. 물론 (김연아라는 성취를 해칠 존재로) IB를 먼저로 봤는지 손연재를 먼저로 보았는지의 차이는 확답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대부분 유명인을 까는 사람들이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스스로가 어떤 다른 이유가 있어서 손연재를 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까는 내용중에 '김연아'가 연관되는 것을 되도록 꺼리려고 하는 모습마저 보이며 단지 손연재가 '불의'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에 깐다고 말한다. 이런 식이니 그 와중에 거론되는 사안들에 대한 해명이 씨알이 안 먹히는건 당연지사. 의혹이 의혹을 낳으니 이건 흡사 '손연재에게 진실이라도 요구'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구나 리듬체조라는 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는 않다 보니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서 나름의 상식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다.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논박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다보니 서푼어치의 의혹 만으로도 일정 무리 안에서는 분노를 쏟아내기에 충분한 '꺼리'가 된다. 






 일이 이렇게 커져버린 후라면 더이상 미시적인 논박이 사태 해결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을 여러 사례들을 통해 학습 할 수 있었을거다. 법정까지 간다면야 또 모를까. 이럴땐 좀 거시적이고 본질적으로 문제에 대한 접근을 해 보면 어떨까? 그러니까 애초에 왜 손연재를 싫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싶다.


1. 제2의 김연아?

 소속사에서 보도자료를 뿌렸는지, 언론이 제멋대로 취사선택을 한 표현인지 모르겠으나 손연재의 행보와 관련해서 김연아가 거론되는 경우가 꽤 되었던것 같다. 그래서 '니가 감히?' 식의 감정 역시나 생겨 났던것 같고. 거기다 요즘 손연재 안티들이 한 세트로 묶어 두들겨 패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대표의 보다 직접적인 발언 한마디가 그 이유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대항마' 발언이 그것인데 기사에서 밝히고 있는 그의 발언은, 


“그 때 스포츠계에는 또 다른 스포츠 별이 있었는데, 빙상의 김연아였다. 우리는 김연아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연아에 대항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손연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정도의 표현이 되겠다. 근데...이게 뭐 어쨌다고. 김연아라는 큰 스타가 있는데 그 와는 함께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 그 차선 내지는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브랜드 이미지에 도움이 될 가장 큰 스타를 놓친 상황이라고 손놓고 구경만 해야하나? 


아르헨티나에서는 (체구 좀 작고) 공 좀 잘차면 제2의 마라도나라고 부른다. 브라질에선 펠레, 네델란드에서는 크루이프가 거론이 되며 한국에선 발 좀 빠르다 싶으면 차범근, 활동량이 많다 싶으면 박지성이 소환된다. 물론 제2의 ㅇㅇㅇ는 대부분 그에 못미치는 성과들을 내기 마련이고 민망한 수식어들은 가벼운 농담거리로 남게 마련이지만 감히 제2의 ㅇㅇㅇ로 불렸다고 해서 증오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다. 기업가가 일종의 상품성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제2의 김연아라던지 김연아의 대항마라는 발언을 하지 못할건 또 뭐란 말인가. 갖다 붙일만큼 '위대해서' 갖다 붙이는게 아니라 일정정도 비슷한 강점을 갖고 있을 때 그렇게들 부르는건데.


2. '역시 이쁘면 장땡?'

도저히 갖다 붙일 꺼리가 안되는데 왜 손연재와 김연아가 같이 거론되느냐에 대한 결론이 대충 이런 입장으로 정리되는 모양이다. 손연재가 한국 리듬체조의 얼굴격으로 떠오르는 것이 예쁘고 귀여운 얼굴로 인해 상품성이 있어서 '푸쉬'를 받는 것이고 그로인해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던 이를테면 신수지 같은 선수들이 일종의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들과 함께 묶여서.[각주:1] 그나마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더 비난을 받았겠지만, 메달권에도 못들었다는 비난은 이제 소소하게 느껴질 정도고 심판 매수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니 올림픽 5위라는 성적도 아직은 모자란 모양이다. [각주:2]

 

 그럼 여기서 살펴볼 수 있는것은 김연아라는 일종의 현상은 개인 김연아가 가진 경기 외적인 강점(이를테면 외모?)과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가 될테다. 물론 문외한인 내가 인식하고 있기에도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계에서 거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담당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냈다. 하지만 김연아의 '상품성' 중에서 체육인으로서의 성취가 얼마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의 여부는 내가 못박을 일은 아니지만 체육인 김연아의 성취는 그녀가 가지는 상품성의 일부 요소일 뿐이다. 김연아의 경우에는 그 성취가 엄청난 것이기에 헷갈리는 경우지만 체육계에서 어떤 성취를 냈다고 곧바로 그것이 체육계 외적인 상품성에 대단한 플러스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란 말. 

 

 단적으로 장미란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세계 신기록 3번에 세계 선수권 4연패를 이룬 올림픽 챔피언. 거구의 비만체형 선수들이 즐비한 역도계에서 장미란의 체형은 진정한 챔피언의 몸이라고 소개되기도 했다. 역시나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여자 역도계에서 세계 역도계를 잘근 잘근 씹어먹은 장미란의 존재는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거의 체육계에 한정된 것이었다. 이름을 딴 체육관이 생겼다거나 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여신 대접 받으며 특별출연을 한다거나, 각종 씨에프 촬영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그럼 이것도 일종의 음모인가? 왜 김연아는 예능에도 나가고 씨에프도 찍는데 장미란은 그러지 못했던 걸까? 장미란의 성취가 김연아만 못해서? 무슨 방통위 같은데서 김연아는 이만큼 잘했으니 예능에도 내보내고 씨에프도 찍게하고, 장미란은 요만큼 밖에 안되니 예능이나 씨에프도 요만큼만 내보내게 시키기라도 했던 걸까? 

 

 단지 상품성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팔다리도 늘씬하니 길쭉하고, 비교적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의 표현이 가능했던 김연아의 활용도가 더 다양했을 뿐이다. 각종 미디어의 관심은 각종 체육인의 성과에 대한 포상으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었다[각주:3]. 그들에게 피겨에서의 성취인지 역도에서의 성취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장미란이 팔다리 늘씬한 체형의 다양한 감정과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있는 역도 챔피언이었고 김연아가 신장 170cm에 체중 114kg [각주:4]의 말투 조용조용하고 수줍음 많은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이었다면 아마 지금쯤 손연재를 까대고 있는 사람들은 장미란의 '추종자들' 이었을 거다.


아시안 게임 동메달에 올림픽 5위라는 손연재의 성취는 김연아의 성취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연재가 받고 있는 거의 김연아의 수준에 준하는 미디어의 관심이 단지 얼굴이 예뻐서 라고 비난 하는것은 의도적이고 가식적인 순진함이 아닐지;;;






유명인이 이렇게 비난의 과녁이 되는것은 유감스럽지만 이제 드문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손연재를 향하는 비난에 의문을 가졌던 것은 과연 손연재가 현재 악플 시장의 최우량주인 티아라와 경쟁을 벌일 정도로 어떤 건덕지를 제공했던가에 대해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마치 김연아가 일부(?)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고의적으로 모욕을 당하던 상황과도 엇비슷해 보이는 지경이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차라리 좀 솔직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실컷 개인 손연재에 대한 욕을 쏟아놓고는 소속사의 언플 때문이야라고 호박씨를 까는건 그렇게 욕을 하는 사람 스스로에게 조차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앞서 거론한 기사의 논조도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 악플 현상의 책임을 상당 부분 '매니지먼트의 실패'로 규정하고 있는 입장이란 흡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스스로 성추행을 조장했다는 말과 다를게 없질 않나. 물론 좀더 현명하게 매니지먼트를 해왔다면 상당수의 반발을 줄일 수도 있었을 테고, 옷차림이 유도하는 흥분이란게 분명히 존재하는것 역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성추행범은 잡아가 처벌을 하게 되어있고 그렇게 하는 일이 맞는 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악플러'들은 누가 돈많이 벌고 기부는 한푼도 안한다고 쌍욕을 써 재낄때 조차도 쟤가 번만큼 기부하고 살면 자기는 욕을 하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기자는 이 말을 믿는 사람이었던 걸까?







 

                                                   다음 뷰 베스트에 올랐네요;;

                                                 역시나 제목 편집 센스는.....아,아닙니다;
















  1. 졸지에 못난이가 되어버린 신수지. [본문으로]
  2. 물론 이와중에 아시아 최초,최고 성적이라는 수식이 널리 퍼지는 것에 대해서는 정정이 필요하기는 하다. [본문으로]
  3. 물론 체육인으로서의 성취가 상품성을 구성하는 한가지 요소가 된다는 것 역시나 변치 않는 사실이다. [본문으로]
  4. 위키 백과에 나온 장미란 선수의 프로필을 참조.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1. 남자 유도 경기 중계. 3심의 최종 판정이 뒤엎어졌던 바로 그 경기.

"!@#$%^~, 태권도는 기득권을 많이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아~ 일본, 이러면 안되요.@#$%^~


#2. 남자 축구 경기 중계. 영국과 한국 전에서 두번째 패널티킥이 주어진 상황.

"!@@#%, 아 치사합니다~.@#@$%~"


지금까지 강하게 기억에 남은 이번 올림픽 중계의 '적개심 고취 코멘트' 들이다. 물론 중립성을 유지해야하는 일반 리그 경기나 제 3국의 선수간의 경기와 자국 국가대표 경기 중계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어찌 저런 말들이 호프집에서 치맥 먹으며 중계보는 김씨 아저씨의 입에서가 아니라 공중파 중계에 나선 해설자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1 의 경우에는 판정으로 득을 본 선수가 일본 선수이기는 하지만 사실 일본 협회가 손을 써서 판정을 뒤엎었다는 확증을 들이밀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단지 득을 본 상대가 일본 선수라 그런 '의심'이 드는 상황일 뿐. #2 의 경우 역시나 심판이 속았거나 분위기에 휩쓸린 오판일 가능성을 배제한 채로 고의적인 편파판정을 내리고 있다는 어투다. 능력이 모자라 실수한 사람한테 치사하다고 하지는 않으니까. 물론 두번이나 애매한 상항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은것에 대한 순간적인 분노에는 나 역시나 공감이 가지만 오히려 그럴 수록 '해설'을 해야하는 것이 해설자의 본분일 터. 거기다 자주 접하지 못해 룰에 익숙하지 못한 종목이라면 해설자의 해설에 의지해서 경기를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해설자들이 감정에 치우쳐 적개심을 고취하면 그걸 받아들이는 일반 국민들은 더 흥분하게 될 수 밖에.  


 


적어도 방송 보는 사람들의 흥분을 더하면서 적개심을 고취시키려면 이 정도의 준비는 하고서 피해자 드립, 편파 판정 드립을 쳐야 하는것 아닐까?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방송인'으로서의 본분을 따지기 이전에 그들 스스로가 '유도인'이고 '축구인'인 때문이다. 그 유도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코치를 하며 올림픽 중계를 하고 있고 그 축구에서 이름을 날리고, 돈을 벌고, 국가대표 감독까지 한 사람들 아닌가 말이다. 유도 응원해 주세요, 축구 사랑해 주세요 하며 국민들 앞에 나설 때는 '종주국의 입김 한방에 판정이 뒤집어 지는' 유도라는 종목의 그늘에 대해 입도 벙끗하지 않는 유도인이었다가, '심판의 마음에 따라 경기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지는 복불복 게임'인 축구라는 종목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축구인이었다가, 왜 애매한 판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만 비분 강개하는 '한국인'이 되느냐 이말이다. 발언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 유도로, 축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마치 그 분야와 전혀 관계 없는 제 3자의 입장인양 '변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걸 보면 솔직히 좀 가증스럽다. 그들의 말 그대로 종주국의 입김 한방에 판정이 뒤집어지는 유도라면, 심판의 마음에 따라 복불복인 게임이 축구라면 왜 국민들이 유도를 응원하고 축구를 사랑해 줘야 한단 말인가. 정말 유도며 축구가 그런 종목이라면 협회가 국제 무대에 힘을 쓰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지 몇 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국제 대회 해설의 자리에서 하소연을 할 일은 아니지 않을까? 시청자들 더러 뭘 어쩌라고. 심판이며 상대선수 트위터라도 털란 소린가? 




이 대목에서 생각해 볼 점. 올림픽 종목 중 반드시 꼭 계속해서 '남아 있어야 만'하는 종목은 없다. 단지 보다 안정권에 있는 유도나 축구같은 종목이 있고 살짝 간당 간당한 태권도 같은 종목이 있으며, 끊임없이 채택을 노리는 야구나 우슈같은 종목이 있다. 그리고 이런 이유를 포함해서 여러 이유들로 인해 스포츠 종목의 모습은 변화를 겪어 왔다. 유도를 예를 들면 타격같은 기술은 없어지고, 컬러 도복이 채택되었고, 점수 체계도 조금씩은 변화해 왔다. 2012년의 유도인들에 의해 유도가 변화를 겪고 있다는 거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변화를 겪을 것이고. 이런 과정을 두고도 '종주국 일본이 기득권을 놓치 않았다'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목에 침을 뱉는다면 그 유도인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다른 유도인들이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에 뛰어들어 힘을 써야하는거지 하소연을 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번 대회 들어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해 세트제로의 룰 변경이 이루어졌다'라는 명제가 별 저항을 받지 않는 채로 언론에서 쓰인것도 나는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스포츠 종목마다 룰이 조금씩 변경이 되는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마치 '한국이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다'라는 의미를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하고있으니 말이다. 물론 나 역시도 세트제가 경기중의 돌발 변수에 승부가 너무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 안좋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울한 일을 당해도 끄덕없이 성적을 내니 대견하다는 식으로 좋아만 하기에는 왜 한국이 성적을 내면 견제를 당하는지 그 이면을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닐까?  앞서 말했듯이 지금의 '지위'가 당연한 스포츠 종목은 없다. 항상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스포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갖은 방면의 노력을 다 해야만 한다. 아니라면 영향력을 추월당할수도 있기 때문에. 그럼 답이 나온거 아닌가? 1등을 한국이 하면 안되는 이유는 (그래서 견제를 받는 이유는) 그 종목에 한국이 별 기여를 못하고 있기 때문인거다. 대회때 마다 메달은 쏙쏙 따가는데 종목이 경쟁력을 갖도록하는 기여가 없다면 협회의 입장에서 보자면 꼴불견으로 보일 수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할 일인거다. 무슨 무슨 협회에 견제를 당한다느니 억울하다느니 하는 말은. 아까 말한 '이정도의 준비'를 갖추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또 몰라. 


매 대회 때마다 이어지는 언론및 한국 관계자들의 적개심 고취, 이제 피로감이 느껴진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블로거 어린쥐™는  이런 게시물을 어떤 까페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조용히 신고를 누른 어린쥐™. 이윽고 다음 고객센터에서 답신이 오게 된다. 


바로 이거.

more..


'아래와 같이 처리' 했다는데 '삭제 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니 삭제 한 건 아닌거 같고(사실 위의 게시판 글은 답신을 받고 까페에 다시가서 찍은 스샷;;),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었다는 건지;; 그나마 이건 어떻게 처리를 했다고 나오는데 근래에 게시판이며 기사 댓글이며 영 개판으로 욕지거리하고 난리 치는 글들을 신고 해 보면  "회원님께서 신고하신 게시물을 검토한 결과, 해당 게시물은 Daum 서비스 이용약관 및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라는 말이 앵무새 처럼 돌아온다(이 게시글 을 보면 홍어드립에 랑께~거리며 전라도 말투를 비꼬는 것 정도는 다음 서비스 이용약관 및 운영원칙에 위배되는 내용이 아닌 모양. 신고하고 나서 역시나 '앵무새 답변'을 받았으니). 대관절 무슨 욕설을 어떻게 써야 삭제가 된다는 건지;;; 


그런데 문제는 내가 생각하기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과는 별도로 어떤 음모론적 접근을 하게 만든다는 것. 생각해 보니 신고를 했는데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것이라고 밝혀진다면, 그리고 그렇게 위배되는 내용이 없는 글을 '많이' 신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허위 신고자가 되어 불이익을 받는건 아닐까 싶은거다. 실제로 요 근래에 참으로 오랜만에 기사 댓글란에서 키보드 배틀을 벌이고 있던 나는 '정상적이지 않은 요청입니다'라는 메세지와 함께 댓글이 달리지 않는 경험을 하기에 이르렀다. '내 댓글 목록'을 열어본 후 '그 사람'이 댓글을 달면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식으로, 그리고 그 와중에 나에게로 향하는 욕설에는 '신고'로 답하던 나는 순간 멘.탈.붕.괴. 어찌 어찌 하다가 원래 기사가 떴던 주소로 가서 거기서 댓글을 열어본 후 내용을 입력하자 다시 글이 달리는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두어개를 달았나 싶었는데 하루에 30개를 넘게 달았다며 더이상 댓글달기는 다시 불가능.ㄷㄷ 그러나 내 댓글 보기를 눌러보면 그날짜에 찍힌 댓글은 총 10여개도 안되는 상황ㄷㄷ   역시나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면 <'정상적이지 않은 요청입니다'가 뜨면서 댓글이 안달리는건 무슨 상황인가요?>라는 간단한 질문에는 데이터가 바르지 않은 페이지 주소(URL)와 해당 화면을 캡처 하라는 봉창 두들기는 소리가, <난 30개 안달았는데 왜 30개 이상은 댓글을 못단다는 메세지가 뜨는거냐? 혹 내가 무슨 잘못으로 패널티를 받는거면 그 정보를 올바르게 알려줘야 하는거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 되돌아 왔다. 물론 '욕설 게시물에 신고를 열심히 함-> 근데 그 글은 무혐의-> 눈에 띄는 족족 신고하는 나는 허위 신고자 등록(?)->결국 한참 불붙은 키.베 도중에 댓글을 달 수 없게 됨' 이라는 과정은 하나의 음모론일 뿐이다. 괜히 글을 지우네 마네 항의를 받고 형평성에 대한 공격을 받느니, 차라리 열올라서 댓글 달아대며 흥분하는 애들 (에 설마 내가 속한걸로 봤을까? ㅠㅠ)이 아예 하루 댓글 못달면서 감정을 식히도록 하는게 더 효율적인 대응이라고 판단해서 내가 '불이익'을 당한것이지 않을까 싶은 추론이 아주 그럴 듯 하게 느껴졌지만 역시나 아직은 음모론일 뿐이다.




하지만  운영 원칙 중  

    • 해당 내용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특정 단체나 개인을 비방, 음해하는 내용
    • 욕설 및 저속한 표현으로 타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내용
    • 기타 정당한 권한 없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내용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 종교, 장애, 연령, 사회적 신분, 인종, 지역, 직업 등을 차별하거나 이에 대한 편견을 조장 또는 비방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음모나 음해나 조작이 아니라 있는 사실 그대로이다.




어쩌면 무슨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것도 아닌 순수한 욕설이 난무하는 글들이 이렇게 난무할 수 있나;; 심지어 삭제도 잘 안된다니까?;;ㅎ 이건 붙어서 키배를 벌이면서라도 게시판을 더 활성화 시키라는 소린지, 아니면 귀찮으니까 삭제고 관리고 뭐고 손을 다 털었다는 소린지 뭔지;;; 그럴꺼면 '신고'버튼을 없애 버릴 일이지 말이야.







 참조: http://www.sportopic.com/1313   <다음. 스포츠 악플러 이용한 돈벌이 언제까지 할텐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이미지 출처는 음악의 신 공식 홈페이지>

                                               





 난 지금 대한민국 방송계에 난립하고 있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중에 단연 '슈퍼스타 K(이하 슈스케)' 시리즈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악명을 떨쳤던 '악마의 편집'에 잔인한 '60초 후에 뵙겠습니다'를 두고도 그런 소리를 하는거냐 라고 누가 물어본다면 난 악마의 편집과 60초 후에 뵙겠습니다 때문에 그렇다고 말할거다. 슈스케 만큼 '까 놓고' 솔직하게  '이거 다~ 쇼인거 아시죠 여러분?' 이라 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없지 않은가. 나는 신나게 악플 세례를 받았던 한 인물이 결국 제작진의 악마성에 기인한 편집의 희생양이라는 점이 밝혀 졌을 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순간 어김없이 '제로 칼로리 코카콜라'에 대한 정보가 주어질 때, 문득 문득 '아 이건 쇼 였지...엠넷이라는 방송국은 이 긴장감을 방송국 수익을 올리는데 써먹기 위해서 이 방송을 만드는 거였지...'하는 생각과 함께 과몰입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결국 핵심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슈퍼스타가 배출되는 것이, 혹은 불우한 환경의 누군가가 슈퍼스타가 되는것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의 드라마인것이고 사람들은 그 드라마에 빠져들기 위해 방송을 보는 건데 어느 누구도 슈스케 만큼 자신들이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중 이라고 솔직하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자신들의 '민 낯'을 보여주는것이 그들의 원래 의도는 아닐거라고 보지만 어쨌던 어설픈 휴머니즘[각주:1]을 걷어내고 나니 쇼 본연의 재미는 극대화 된다. 그리고 쇼가 끝난뒤에 등장 인물에게 갖게 되는 '질척질척한 감정'도 내가 구입한 감상일 뿐이라는 정리가 비교적 깔끔하게 되었던 거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의 신'이라는 이 골때리는 프로그램 역시나 최고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UV신드롬'과 비슷한 성격의 페이크 다큐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 UV신드롬의 등장인물들이 방송을 위한 가상의 캐릭터에 가까웠다면 음악의 신은 사회인 이상민 자체가 그대로 등장하는 차이가 있다. 사회인 이상민이라니. 전성기의 무릎팍이아니면 감히 다룰 생각도 못했을 룰라 이상민. 그래, 바로 그 이상민 말이다. 대략의 얼개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조용히 살ㄷ...(조용히는 아니구나;;) 아니,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살고 있던 이상민이 연예 제작자로 복귀하려는 과정이 보여지는 내용이 되겠다. 물론 어느선까지는 재미를 위해 주어지는 상황극이 보여지기도 하지만 이상민의 제작사 설립과 아이돌 그룹 배출은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 일이다. 심지어는 투자하기로 한 벤쳐기업 역시나 가상의 극에서 존재하는 회사가 아니라 진짜로 존재하는 회사의 진짜 투자라는 사실. 가짜 캐릭터의 가짜 사건을 다루었던 UV신드롬에 비교해 보자면 진짜 캐릭터가 진짜로 추진하는 일을 다룬다는 점에서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젼이라고 할 만하다. 


일부러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라면 어디서 재미를 찾아야 할까? 의문은 그 캐릭터가 룰라 이상민이라는 점에서 바로 해결이 된다. 일례로 한 회차의 방송에서만 사회 봉사,표절,이혼이라는 굵직한 주제가 툭툭 던져졌다. 그 중에 표절 대목을 한번 볼까? LSM 엔터테인먼트의 워크샵(?)엠티(?)를 가는 차안. 목적지로 가는 봉고차 안에서 심심해 하는 이상민과 고영욱. 기사아저씨에게 음악을 좀 틀어달라고 말한다. 그 때 나오는 음악은 바로...'오마쓰리 닌자'. 그렇다. 그 오마쓰리 닌자. 과연 이상민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는 동시에 오마쓰리 닌자가 흘러나오는 방송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그 뒤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시시껄렁하고도 '웃픈'[각주:2] 대화들. 여기서 난, 과연 공중파던 뭐던 다른 프로그램에서 이상민의 사회 봉사와 표절과 이혼을 다루었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도출한 대략의 '사이즈' 대신에 음악의 신이 보여준 쌈빡하고 깔끔하고 담백한 접근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놀랄 수 밖에. 


음악의 신이 이렇게 어렵지 않게 이상민의 표절을 다룰 수 있었던건 그저 방송 소재로서 활용하고자 한 목적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걸 통해서 표절로 비난을 받았던 이상민이라는 인물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인간적인 연민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것도 아니었기 때문인거다. 이상민이라는 연예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떠울리는 그 치부를 들춤으로 해서 오는 어떤 쾌감...시청자들도 원하고 방송국도 원하는 그 의도를 감추려니까 자꾸 뭔가 도식적이고 혹은 가식적이기 까지한 어떤 장치들이 생겨나게 된다. 음악의 신은 감추는게 없었으니 쉬웠던거고 감추려는 프로그램들은 그렇기 때문에 덩어리가 너무 큰 사건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묻어놓고 가는거고. 


의도를 감추려는 방송이란게 뭐냐고? 가장 손쉽게 들 수 있는 예라면 최근의 '아이비 비디오 관련 발언'이랄까? 사람들이 아이비의 비디오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신 방송에서 그걸 다루게 된다면 그 의도란게 명확한거 아닌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적절한 소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인거다. 그러나 그런 의도가 너무 대놓고 드러나면 저질이라고 욕을 먹게 되니까 안전 장치를 만들어 놓게 된다. 당사자가 눈물 콧물 바람으로 그 당시의 사건에 대해 심경 고백을 하게 되면 사회자를 비롯한 출연자가 맡게 되는- 그 사건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주인공을 다독거리는 임무 같은것 말이다. '출연자가 해명하고 위로를 받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 방송하게 되었어요~'라고 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하기에는 그러나 하이라이트로 편집된 주인공의 눈물바람이 방송 중간 중간 수차례에 걸쳐 활용된 것이 너무나 눈에 뻔히 드러난다. 누가 봐도 '아이비, 눈물의 심경 고백. 채널 고정'의 의도가 다분한데 어디서 약을 팔려고. 


그런데 정작 문제는 애초에 장사꾼의 마인드의 본심을 감추려고 도식적으로 따라가는 다독 다독의 시퀀스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건의 의미를 강제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이상민의 표절로 가보자. 이상민이라는 인물을 출연시켜서 '표절'문제에 대해서 말하게 하려 했다면 그 의도는 표절에 대한 언급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개인의 비극을 시청률 장사로 이용해 먹는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표절에 대한 질문으로 '공격'을 받은 이상민을 어떤식으로던 위로해 줘야 한다. 결국 '표절을 했어도 어떤 어떤 이유 때문에 괜찮다'라는 의도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데 얼마동안 자숙을 해서, 반성을 많이 해서,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 등등의 이유로 전해지는 위로는 다분히 개인적인 차원의 것일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자숙을 오래 했다고 표절이 용서 될 수는 없다라는 식의 반응 역시나 생길 수 밖에 없는거고. 이렇게 되면서 개인의 비극을 장사 밑천으로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방송국에 대한 비난 대신에 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냐는 비난이 방송국에, 면죄부를 받으려는 것이냐는 비난이 연예인 당사자에게 쏟아지게 되는거다.  


그래서 어떤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금지어'같은 것이 존재한다. 자신이 언급하지도 않으며 감히 다른 사람이 언급하지도 않는. 그리고 음악의 신이 보여주는 쾌감이란 이 지점에 있는것 같다. 다 알지만 모르는척 하는 터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나든다는 점이. 이 방송은 공격하지도 않고, 그래서 위로해 줄 것도 없으니 사건을 다루는데 부담이 없다. 그저 남들이 다 알면서도 거론하지 않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거론하니 그 쾌감에서 오는 재미를 활용할 뿐이다. 굳이 착한 사람을 만들고, 존경 받는 선배를 만들어 보여주려는 모습 보다 인물 그대로를 보여줄 뿐이다. 이 세상에는 착한 사람만 사는것도 아니고 나이든 선배라고 모두 존경받고 사는것은 아니지 않는가. 심지어 마음껏 자극적인 소재에 집중해 놓고도 '착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 시청자들의 억지조차도 모두 수용해야한 하는것이 티비 프로그램이니 어색한 장치들이 생겨 날 밖에. 하지만 서로를 어거지로 꾸미려는 시도가 없다보니 (아마도) 연예인 당사자나 방송 제작진, 거기에 보는 사람까지도 부담이 적고 자연스러워 졌다고 본다. 물론 '도덕성'에 대한 요구가 비교적 덜한 케이블 방송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이겠지만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잘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역시나 영리하게 노선을 잘 탔다고 봐야하겠지.


헐.







  1. 휴머니즘이 어설프다는게 아니라, 티비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이 어설프다는거다 [본문으로]
  2. 웃기면서도 슬픈 [본문으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어린쥐™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