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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4.1.27) 약 오후 2시 30분경 포털 다음의 인기 검색어 순위.





이거.. 뭐 해킹당하고 그런거 아니겠지?


부카니스탄 디도스 공격 그런거 아니겠지?


'다음'이 만우절 장난같은거 친거 아니겠지?




하도 신기해서 캡쳐를 떠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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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참 기이한 현상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한국식 b급문화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한창 떠오르는 샛별임과 동시에 어찌할 수 없는 미운털이 박혀 광고 모델로 나선 회사에 대한 불매,탈퇴 운동까지 벌어지는 크레용 팝이라는 걸그룹 말이다. 대체로 미운털이 박힌 대상이라 할지라도 어떤 성취를 보이면 그 미운털은 사그라 들게 마련이었고, 모델로 나섰다는 이유로 탈퇴운동까지 벌어질 정도의 미운털이라면 그 연예인은 대체로 자숙중이거나 숨어지내거나 해야하는 처지였질 않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너무 이른 컴백이었다' 라며. 그런데 지금 크레용 팝에 대해서는 그 두가지 현상이 모두 고조를 이루며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전무후무한 일대 사건이라 할만 하다.그렇기에 이 현상에 대해 한 두마디를 거드는 사람들 역시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함량 미달의 지적질이 태반이다. 그 얘기를 하기 이전에 문제의 실체가 뭔지를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그에 관해서는 아래의 블로그 게시물에 자료가 모두 취합 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는것이 좋을 것 같다.


<크레용팝 일베 사장 사과문...>


그러니까 큰 건더기 들은 대충,

- 팬이 헬멧 컨셉을 차용 하여 일베에 백골단 컨셉의 크레용 팝 합성 사진을 게재. 일부 팬들이 염려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으나, 사장은 오히려 '그런거 걱정하면 걸그룹 못해요' 라며 게시지를 두둔.

- '모 멤버'와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그게 일베에만 올라온 내용이었다는 글을 사장이 트윗에 올림.

- 크레용 팝 멤버가 역시 트윗에 '노무 노무'라는 표현을 한 것과 어떤 활동 영상에 자기들끼리 '쩔뚝이 아니에요?'라는 표현을 한것이 일베에서 쓰는 표현이었다며 이슈가 됨.

-그 와중에 활동을 위한 정보 취합과 홍보를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을 뿐이라는 식의 사장의 해명 글이 올라오지만 그 글에서도 다분히 감정적인 표현이 문제가 되고, 크레용 팝 멤버의 '돼지,부처'드립이 기름을 끼얹게 됨.

이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다. 



이 논란에서 내가 가장 벙찌는 부분은 저들은 아직 '해명'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베와 연관지어 안티짓을 하고 있다'는 식의 생각없는 지적질이 난무하고 있으니 이건 참 꼬여도 많이도 꼬인 상황 인 듯. 이건 지적질에 나서는 '네오 깨시민' 부류[각주:1]와 해명글이라고 올린 사장의 인식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이들은 모두 일베라는 사이트가 가진 일말의 정치색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패착을 보이고 있다. '해명글'에서도 보면 뭘 조장하고 어느 세력에 치우치고 그런게 없으니 우릴 일베와 엮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네오 깨시민들도 일베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 보안법이 문제가 있는것처럼 저질들이 저질로 내뱉는 말 조차도 그 자유를 보장해 줘야 한다는 식으로 일베에 대한 낙인찍기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베가 가진 문제점중에 정치적인 색깔과 일종의 조장 같은건 오히려 후순위의 문제에 가깝다. 더 무서운건 그 기반에 깔린 배제와 어떤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라고 보는데,그 정서가 유머 내지는 농담이라는 방법으로 표출되니 그걸 보고 재밌다고들 하고 있는거다. 난 간혹가다 보는 호남 지역에 대한 '7시' 내지는 '외국','여권'드립만 봐도 뺨맞고 삥뜯긴 기분이 든다. 폭도 드립이야 워낙에 역사가 오래되어서 내성이 생길 지경이고. 그런데도 그런 코드의 신조어나 농담을 재밌다면서 점점 퍼트려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 뺨맞고 삥뜯기는걸 웃으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 분노를 놓고서 왜 애먼 걸그룹한테 정치색을 뒤집어 씌워서 두들겨 패느냐고 한다면 그걸 보고 해명이나 분석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저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가장 핵심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쩔뚝이 아니에요?' 드립이라고 보는데, 가장 큰 문제는 제작자 측에선 저 말이 문제라는 인식을 하고 있지도 못했다는 부분이다. 난생 처음들어본 단어이지만 그 의미 유추에는 별 무리가 없는 '쩔뚝이'라는 단어. 아마 다리를 저는 사람에 대한 '지칭'이겠지만, 허물없는 사이에서 내뱉을 법한 욕설이라기엔 지나치게 '독창적'인 조어라는게 문제일수 있다는거다. 물론 그 독창성 역시나 독창적인 인물이 그저 우연하게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표현이라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그럼에도 그 표현이 특정 대상에대한 비하,모욕의 표현이라는 문제는 남는다. 쉽게 말해 저들은 일베에서 쓰는지 몰랐어요라고 일관하고 있지만 일베어던 아니던 아주 저질의 욕설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다. 저 영상의 촬영 주체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놀리는욕설이 선명하게 영상에 담겼는데 공개 될때까지 거쳐갔을 수많은 사람들 모두 저 표현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던 점은 일베 논란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지 않을까? 거기다 사장의 해명에 의하면 그저 활동을 위한 정보를 얻기위해 일베를 이용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트윗에 남긴 모 멤버와의 일화엔 일베의 코드에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라는 말을 했다고 하질 않나. 그런데도 비난 여론을 '그저 접속 했다는 이유로' 까대는 사람이라고 몰아대며 마녀 사냥 할거라면 달게 받겠다니...ㄷㄷ


제작사 측의 실수라면 비난 여론이 단지 일베와의 연관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베가 갖고있는 안좋은 특성(특정 대상에 대한 악의적인 배제와 괴롭힘)을 고스란히 즐기고 있다는 점에 대해 문제라고 여기고 있는걸 파악하지 못한 부분일 테다. 네오 깨시민류의 실수라면 이 문제가 그저 일베에 대한 두드러기 반응이 아니라 일베식의 정서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김을 드러낸 것에 대한 반응이자 크레용 팝 측이 해명의 과정에서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벌인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아우르지 못한 부분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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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글을 작성하고 있던 와중에 크레용 팝 제작자측의 '공식 입장'이 기사로 떴는데, 


크레용팝 "일베·표절 루머 사실무근..오해죄송"(전문)


먼저 든 생각은 일베에서 시작한 논란이 참 많이도 갔구나 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표절에 대한 부분은 미운털 연예인이 흔하게 뒤집어 쓰게 되는 모욕이 가수의 경우엔 표절에 관련된 것이라 그렇게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이 공식 입장이 이 사태에서 빠져나오기엔 적지 않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침묵조차도 의사 표현이라는 거다. 이슈가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지가 얼마나 됐는데, 표절에 음원 사재기에 출생의 비밀에 해명 글에 채워넣을 논란의 내용이 불어나기를 기다렸던 건지 이제서야 정식으로 된 해명을 하고 있으니 뭐가 그렇게 재고 따질 일이 많았던건지가 궁금해 질 수 밖에.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리면 그 반성의 기미라는 것도 반감되어 전달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더구나 그렇게 재고 따진 이후에도 그 해명이란게 그렇게 촘촘한것 같지는 않다. 일베에 실린 내용에 대해 낄낄거리며 '거기 재밌지?'란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모 멤버'가 크레용 팝 멤버가 아니라는 말이 해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니. 그 사이트가 재밌다고 낄낄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돈데, 그런 사람을 그저 접속하고 정보만 얻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있나요? 이건 사람을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말의 앞뒤가 맞고 안맞고의 문제인거지 말입니다;;;


사실 난 이전의 '전효성 민주화' 사건 때도 글을 남긴적이 있다. 그 때엔 지금과는 다르게 전효성 측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논란이 생기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서 그것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각주:2] 그 해명이 진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 것이고, 적어도 소속사와 해당 연예인이 할 수 있는 차원에 있어서는 (심지어는 좀 오버한거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할 도리를 다 했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거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이번 사태는 일베의 '정서'에 대한 판단 문제에서 시작해서, 소속사 측의 비난여론에 대한 감정 싸움의 문제로 크기를 키우더니, 판세를 읽는 시야의 부족이라는 능력의 한계로 그 지구력을 확보한 모양새가 되었다. 크레용 팝의 소속사 쪽에선 연예인이라고 문제만 생기면 납작 엎드려서 빌어야 하는건가, 더 납작 엎드리지 않았다고 이러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정작 중요한건 어느 지점에 대해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지를 그들이 아직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사태가 적지않은 시일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네오 깨시민 부류는 자신들 만큼 쿨하게 일베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리돌림'하면서 꼭 크레용 팝에 대해서 한다리 씩 걸쳐 놓겠지. 아니, 소속사가 엉뚱한데서 더듬거린게 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진 핵심이라구요 이사람들아. 















  1. 깨시민=니들과는 다르다, 니들과는. 네오 깨시민=깨시민과는 다르다, 깨시민과는. [본문으로]
  2. '전효성 민주화'와 비교하기엔 벌려놓은게 좀 많긴 많긴 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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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전효성 '민주화 발언'사과 진심으로 죄송


두번째이자, 어떤 의미에서는 비로소 최초의 제대로 된 해명을 했다고 볼 수 있겠다. 전효성씨가 일베 유저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두번째 해명글을 보고도 해소시키지 못한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녀만의 맥락이 설명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첨언하자면, 전효성씨의 최초 해명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유는 일베식의 '민주화'라는 단어가 그저 보통의 인터넷 유행어와는 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신조어'라는 구분이 의미하듯 대부분의 인터넷 유행어는 기존의 단어가 새롭게 조합되거나 축약되면서 만들어진다. 이를테면 '행쇼'라는 표현은 '행복하십쇼'가 줄어든 말이고,'꿀벅지'라는 표현은 꿀과 허벅지가 조합된 단어다. 이중 재조합의 경우는 단어 본래의 뜻이 익숙하지 않은 대상과 결합하여 엇비슷한 의미를 갖게 되는 일이 많다. 그렇게 '꿀'이가진 달콤하면서도 찐득한 특성이 여성의 매끈한 다리를 수식하는, 진한 성적 뉘앙스의 단어에 활용된것이다. 


그러나 '민주화'의 경우에는 새롭게 조합되거나 축약되었다기 보다 기존의 의미가 180도로 바뀌어 활용되고 있다는 성격이 있다. 비슷한 예로는 과거 개그맨 정종철씨의 캐릭터였던 '옥동자'정도가 있는데, 정종철 이전의 옥동자는 귀엽고도 귀한 아이를 의미하는 단어였겠으나 정종철 이후엔 못생긴 사람을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이들에게 '민주화'란 독재권력의 억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성취해낸 고난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억압,핍박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여기서 축약이나 조합을 거친 신조어와 구별이 되는건, 그 생경함의 차이 부분일 것이다. 행쇼나 꿀벅지란 단어는 처음 보게 된다면 그 의미를 유추하는것 자체가 고역일 것이나, 민주화란 단어는 이미 익숙하게 사용되어온 단어이질 않는가, 상식적으로는.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상식으로는 기존의 의미와 정 반대로 활용되는 표현의 맥락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으나, 그 상식을 벗어난 사람들이 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저 자신에게 해가되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자주 그 표현을 쓰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 표현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 말이다.


사실 난 한참 전부터 모욕을 목적으로 쓰이던 '빠'라는 단어가 'fan'의 의미를 점차 대체하고있는 상황에 대해 걱정이 되어 왔다.(=>'연예 블로거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그런면에서 전효성씨의 '민주화'발언 이전에 비슷한 뉘앙스의 논란이 있었던 웹툰의 사례를 말하고 싶은데, 사실 이미 작가는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부분을 수정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자기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를 밝혔으며 그럼에도 오해했을 사람들에 대해서 사과의 말까지 남겼다. 정작 내가 놀랐던 부분은 그 댓글의 내용이었는데, 오히려 일베스러운 무대뽀 댓글의 내용은 비교적 적은 반면에 왜 할일없이 이런데다 시비나 거느냐는 내용이 대다수였다. 그들의 입장에선 자신이 지지하는 작가가, 비난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기에 오히려 비난 의견이 터무니 없게만 느껴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 터무니없음은 곧바로 그런의미를 만들어 퍼뜨린 일베 이용자들은 물론 '피해의식에 쩐'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졌는데, 그들은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맥락과 그로인해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는 도무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거다. 그보다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이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한 짜증내지는 분노가 그 맥락에 대한 판단을 대신하고 있었다. 


좀 더 덩어리가 큰 규모의 팬덤에 대해서라면 일부 축구팬들의 야구에 대한 공격성(=>'야구 음모론'과 축구 내셔널리즘에 대한 소소한 썰)을 들 수 있겠다. 그들은 '축구가 부흥해야만 하고 모두 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공유하기 어려운 가치를 내걸고 그에 방해가 되는 대상은 그 누구도 비하하고 공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방송국과 범 축구계가 각자의 이해관계를 가진 무리라는 인식이 통하지 않는다. 방송에 노출이 많이 되면 인기를 끄는데 도움이 될텐데 그렇게 되지 않으니 방송국이 나쁜것이다. 대신에 프로야구는 프로축구 보다 방송 노출이 많으니 야구 역시나 나쁜것이며 야구가 그렇게 노출이 많이 되는 것에는 뒷거래등의 음모가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야구 음모론에 적극 동참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축구 이야기를 하는 일종의 커뮤니티에서 야구를 들먹거리며 비하하는건 별스러울것도 없는 일인듯 하다. 거기서 기분이 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기분 상하는 사람이 야구팬이기 때문이며 야구팬인 주제에 축구 이야기하는데 끼어든 잘못으로 인해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되는거다.



자, 웹툰과 축구팬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셨는지? 자기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쓰는 단어라고 그 맥락에 대한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사용한 연예인의 문제를 잘 꼬집었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 맥락에서 말한 것이 맞다. 자기 패거리에 들어온 대상이면 이성적인 판단이나 고려가 마비된 채, 그저 좋은게 좋은거다라는 식으로 부조리를 퍼트려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그러나 '절대악'에 대한 처단을 연예인 한명을 본보기로 세워 하려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비록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이기는 하나 자신의 발언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그 맥락에 대해서 속속들이 다 설명하고 있질 않나, 물론 타의가 많이 작용했겠지만. 그 결과로 자기가 애초의 발언에 대한 맥락을 따지지 못할 정도로 몰상식하고 무식하다는 고백을 한 것에 다름없이 되었는데도 그녀는 그렇게 했다. 그렇다면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우리들 시민은 그 모자란 성원을 받아줘야 하는것 아닌가? 비록 그 입을 통해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본의는 아니었으며 그런 주장에 동조하지도 않는다고, 사과한다고 발언을 한 이상 그녀의 실수를 인정해 줄 여지는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특정인을 '일베돌'로 비하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신의 '패거리'를  공격한 사람에 대한 보복이 최우선인 사람들이다. 그들의 감정이 그렇게 이끌려가는것 자체를 죄악시 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그들의 집중포화가 민주주의에 하등 도움이 되지는 않을거라는 점은 알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진중권씨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라는 발언에 적극 동의하는 바이다. 점차 이성을 내팽개쳐버리고 패거리의 논리로만 안정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이성이 그런 시도들을 바로잡아 왔더라면 연예인의 입에서 이렇게 아스트랄한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었을 테지. 우리는 실수가 발생한 지점을 정확하게 알아야만 한다. 부디 '민주주의'를 자신만의 패거리 구분으로 폄훼시키지 말기를. '무개념 연예인' 은퇴시킨다고 해서 성취될 수있는  우스운 성질의 것이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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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야구 음모론자들


도저히 '야구 음모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수준의 정보들을 접하고도 드디어 야빠 방송국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더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졌다는 식으로 말을 퍼트리고 다는 사람들 말이다. 개중에 방송국의 입장만 대변했다며 입을 삐쭉거리는 쪽은 그나마 낫다고 해야 할 지경.


그러니까... 이런 수준의 정보


이들은 중계시 드는 비용이나 광고 판매 실적등이 사실은 야구와 축구가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별 차이도 없는데 왜 중계를 따내지 못할까를 생각하는게 아니라 별 차이도 없는데 왜 해주지 않는거야 라고 생각한다. 방송 내용중에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이라는 언질을 깔고 '방송국에 야구에 관심이 더 많은 피디의 수가 더 많다'란 말을 하니 역시 야빠들의 방송장악이 현실이었다며 축구인들이 더욱 많이 방송에 진출해야한다는 드립들을 친다. 혹여 '친 야구' 피디들의 명단이라도 있다면 대의를 위해 해킹이라도 할 기세. 이들에겐 야구를 좋아하면 모두 죄인인거다.



2.축구 내셔널리즘


최근에 진중권씨가 트위터에서 극우주의자들에 대해서 가볍게 설명하고 넘어간 내용을 본 일이 있다. 진 씨는 그 내용에서 일본 극우들을 예로 들었는데, '(폭력배라) 사회적 지위나 평가 낮음-> 자기 존재의 당위를 위해 애국이라는 가치를 유난히 강조-> 자기가 가장 잘 하는 행동 (폭력)으로 그 가치를 표현-> 끊임없이 적을 설정해 위력시위를 함으로서 숭고한 애국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숭고한 개인으로 인정받고자 함' 정도의 단계로 일본 극우들의 행동을 설명했다. 물론 축구팬, 아니 정확하게는 K리그팬이 사회적 지위가 낮니 뭐니 할 만한 구분은 아니지만 K리그라는 하나의 컨텐츠를 거의 신성시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극우의 '애국'과 엇비슷한 맥락이 있다. 극우들이 끊임없이 무리를 구분지어 자신들의 '중심성'을 강조 하듯, 야구 음모론자[각주:1] 들도 끊임없이 무리를 구분지어 자신들을 핵심의 위치에 놓는다는 점에서 말이다. 야구를 즐겨 보면서 K리그나 축구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부류의 사람들은 '진짜' 축구팬이 아니라며 이러쿵 저러쿵 말을 늘어놓을 자격도 없다는 식이고, 같은 축구 팬이라도 유럽축구 '빠돌이'들은 K리그의 흥행에 방해가 될 뿐이며, 국가대표 '빠돌이'들은 투자 하는건 없이 선수들 욕이나 한다며 배은망덕한 무뇌아로 본다. K리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자신들만이 '진짜' 축구팬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모두가 자신들이 하는것 처럼 진짜 축구팬이 되기를 원한다. 원한다기 보다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당위의 차원으로까지 생각하고, 그렇게 따라오지 않으면 어떤 대상이라도 무차별적인 공격의 대상이 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욕설이나 비방등의 인터넷 의견에 그치고 있지만 그 증오의 강도는 상식선을 벗어난 지가 한참 되었다. 단지 비방의 강도만을 갖고 상식선을 벗어났다고 말하는게 아니라 그 대상을 구분짓는데 있어서도 그렇다. 위에서 말했듯이 마치 전염병 환자를 걸러내듯이 순수한 축구를 오염시키는 불순 분자들을 색출해 내고 있질 않나. 그들은 자신들이 일종의 유희의 장에서 컨텐츠를 선택한 사람들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하고 무언가 숭고한 가치를 좇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그러니 K리그가 야구 등 다른 컨텐츠와 경쟁을 벌이는 대상이고 방송국내지는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만큼이면 된거지 왜 중계를 안해주는데?'라는 생각이 '어떤 약점이 있어서 중계에서 밀리는걸까?'를 압도한다. 물론 이는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만의 문제라거나 한국적인 특수성이 있는 현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남이 운동하는걸 돈주고 보는 사람들은 애초에 어느 정도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놓고 감성적인 만족을 선택한 사람들이기에 어느 종목의 어느나라 팬을 막론하고 종종 뭐 저런 돌아이가 있나 싶은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K리그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 내지는 인기를 압도한 시절이 없었음에도 지금의 K리그 '홀대'를 모종의 음모론으로 몰고 가는데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은 든다.



Korea_London_football_support_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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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명을 이해 하려면 '한국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의 인기는 K리그의 인기보다 높다'라는 명제 하나를 고스란히 받아들여야 한다. 야구 음모론자들은 그래서 K리그가 국가대표팀 만큼 관심을 끌도록 그만한 관심을 주지 않는 대상들에 대해 공격을 퍼부어 대지만, 반대로 K리그는 그만 못하는데 왜 국가대표팀의 경기에는 많은 관심을 가질까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거다. 그렇게 생각해 본다면 문제는 복잡하지 않다. K리그에는 없는데 국가대표팀 경기에는 있는 것, 바로 내셔널리즘이다. 제대로 된 리그는 커녕 변변한 실업팀도 없던 시절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대한 관심을 끌어 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기지 못한다면 현해탄에 빠져 죽겠다'로 대변되는 바로 그 시절 부터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축구 국가대표는 내셔널리즘이 발휘되는 장을 선점하게 되었고 그 분야의 최고 컨텐츠가 되었으며 그 열의를 바탕으로 종목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래서 축구는 몰라도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는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못하는 기묘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던거다. 그렇기에 국가대표팀 경기에 비해 내셔널리즘이 빠진 K리그에는 관심이 덜해지는 거고. 이는 관성의 문제로도 살펴 볼 수 있는데, 태어나 보니 온국민이 축구 국가대표에 열광하는 나라라면 은연중에 그 분위기에 휩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 지역의 축구팀에 지역의 대표성을 부여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분위기에서 나고 자란다면 굳이 자기 혼자 그렇게 되기는 어려워지는거 아니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단지 축구라는 큰 덩어리로만 생각해서 축구에 대한 열의를 가져온 역사가 긴데 왜 리그에는 그렇지 못한가를 따지지만, 애초에 K리그는 후발 주자고 연고의식에 대한 개념이 생겨난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아직은 갈길이 멀다는 말이고, 이게 두 컨텐츠에 대한 열의가 차이가 나는 아주 간단한 이유다.



3. '도찐은 사실 알고보면 개찐'


이 대목에 대한 이해가 되었다면 음모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저러고 있는지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을거다. 저들이 내새우는 가치는 K리그 이고, 심지어 국가대표팀 '만' 응원하는 사람들을 갖은 표현을 써가며 비하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나 '내셔널리즘을 기반으로한 축구(국가대표팀)'의 광신도들이었던 거다. 국대만 응원하는 사람들과는 먼 사촌격이랄까? 단지 경기만 보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사람들 보다 자신들의 헌신이 더 가치 있는것이라고 여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야구와 비교하면서는 끊임없이 종목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따지지만, 보다 국제적인 장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모자란 사람을 나무라는 투로 비웃는거다. 그저 경기 한두개를 보고 품평을 늘어놓는 걸로는 부족하다는 거지. 자신들처럼 비교적 관심이 덜한 K리그의 팀을 정해 응원을 하며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정도는 해야 진짜로 기여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이들이 가진 감정이 말 그대로의 '애국'인지 그에 준하는 숭고한 어떤 그 무엇인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갖고 있기에 야구등의 컨텐츠를 동등한 입장에서의 경쟁의 대상이라기 보다 압살해 버려야 할 장애물로 여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강점이니 약점이니가 보일리가 있겠는가. 마치 전력의 차이가 나는 상대와 전쟁을 벌인다고 쳐도 포기 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가 되고 만다. 애초에 K리그와 축구를 위한 팬덤이 아니라 내셔널리즘을 발휘할 장으로서의 성격이 크기에 축구 이외의 감정 싸움에 온 화력을 쏟게 되고 이런 상황이니 누구 한테 뭘 요구해야 할지도 오리무중일 수 밖에.  


그런데 정말 웃긴것은 이 음모론자들이 음모론의 증거로 들이밀고 있는 각종 언론의 축구에 대한 까칠한 시선들도 역시나 축구 내셔널리즘에 빠져있다는 사실이다.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라는 글에서 이미 써 본적이 있는 내용인데, 이들 까칠한 언론 역시나 축구를 축구로 다루지 않고 무언가 숭고한 애국과 비슷한 감정이 발휘되는 장으로 다루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우리의 축구는 다른 나라의 축구와는 달라야해' 라는 일종의 꼰대적인 사명의식이 이들로 하여금 축구를 까게 만드는거다. 마치 국가를 대표한다는 사명의식으로 행동거지 하나도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는 옛 박통 시절 스러운 사명의식이 축구에서는 있을 수도 있는 일을 도저히 좌시 할 수 없는 일로 둔갑시키는 거고, 그걸 지적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일을 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거고. 물론 이 분석이 마음에 안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축구에 까칠한 언론들 전부를 설명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나 한가지 확신 할 수 있는 건 야구 음모론에서 빠져 나온다면 훨씬 그럴듯한 분석을 하는게 가능해 질거라는 점이다. 




맺음말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주간 서형욱'이라는 팟캐스트 방송 내용이 흘러흘러 내 귀에 들어오게 되면서, 그리고 그 반응들이 내 눈에 들어오면서 였다. 서형욱이라는 '축구인'에 대해서 오해아닌 오해를 조금은 풀게 되었고, 야구팬으로서도 흥미로워 할 만한 내용이 담긴 방송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방송을 진행한 축구인들 마저도 통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이 너무 많다며 하소연을 할 지경임에도 그들이 이 음모론자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분석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해선 확답을 내리지 못하겠다. 아직까지도 내셔널리즘이 축구라는 컨텐츠를 끌고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는데 이런 차원에서 (제대로 분석하고 있더라도) 음모론자들을 거론하고 지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들이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역린'이 아닐까 싶은 생각 말이다. 


어떤 이슈가 있을 때 마다 이 글과 비슷한 성격의 글을 써봤던거 같다. 이제는 다른 이슈가 또 불거져 나와도 더 할 말은 없을 듯. 내 나름대로는 이제 다 정리가 됐다. 그러니까 너님들도 제발 정리 좀 해라 이제. 응?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는 공중도덕이 아닙니다







#1.그러니까 '2013 K리그클래식 슈퍼매치. 축구-야구문제를 잠재울 또 하나의 열쇠'

             축구-야구선수 연봉공개. 축구에 대한 역차별에 진심으로 화가난다.

이렇게 귀 닫고 악다구니나 쓰면 좋은 한세상 올거같이 생각하는 님들 말이에요. '야구팬들'이라는 대상에게 별 상스런 소리는 다 하면서 트랙백은 왜 지우나요? ㅎ  '야빠 바이러스' 같은거라도 옮을까봐 그러나요?














  1. 물론 야구 음모론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K리그' 이지만 모든 K리그 팬을 야구 음모론자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일단 이 글 에서는 '야구 음모론자' 라고 칭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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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거'에서 졌다.

정책에 있어서는 경제 민주화,복지 등의 주제를 선점.

정치 공학의 측면에서는 여권내의 야권 이미지 구축. 

고로 정권 심판이라는 문제제기에서 탈출. 

대마는 이미 여기서 부터 잡고 들어간 것으로 보임.

코스프레라느니 비아냥을 받기는 했지만 결국 그 비아냥이 큰 흠집을 내지는 못함.



2. '전범 찾기'는 무의미.

멘붕의 탈출을 위해서 다들 정신승리가 필요한 모양인데 그래 봤자 꼴만 우스워질 뿐.

문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애초에 안이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란걸 모두 알고있음.

안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단일화 효과를 좀 더 극대화 시키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함.

애초에 같이가기로 한 입장이라면 침묵마저도 (부정적인 의미의) 의사 표현이 되는것임을 알았어야 하지 않을까?

어쩌면 자기가 아닌 상황이라면 어차피 당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오히려 더 긴 호흡의 자신만의 싸움으로 봤을 수도.


어떤 사람들은 서울 사람을 찾고, 여자를 찾고, 20~30대를 찾아 대는데 투표율이 75%를 찍었고 그 중의 과반이야.

그런데도 '너 때문이야'가 먹힌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 '너 때문이야'는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는데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는게 본질적으로 가장 큰 문제)



3. 조준 자체에 실패.

아마도 많은 야권 지지자들의 가장 짜증나고 큰 충격일 지점.

물론 대부분 선거의 판세를 분석한 사람들이 놓친 지점이지만 

유권자 층의 세대 구조가 바뀌면서 투표율과 당선의 유,불리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감.

그렇다면 투표 독려로 투표율만 높아지면 이길 수 있다는 예측은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거.

물론 다르게 본다면 특히나 수도권의 젊은층의 투표율이 비교적 낮았으니 조준 자체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젊은층의 '충분한' 결집에 실패했으니 작전이 실패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음. 


결국 50대를 어떻게 끌어 올건가의 문제가 될 거 같음. 승부의 키는 40대도 아니고 50대였음;; 











슈퍼맨이 입는 스판과 망토는 잘 헤지지 않습니다. 겉옷 안에 입고 다니는 걸 보면 착용감도 좋은 듯 합니다. 외계인이라 특출나게 건강해서 그런지 추운곳이며 우주 공간에 나갈 때에 그것만 입고 있어도 끄덕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엔 그런 옷이 존재하지 않죠.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산 좋은 거위털 점퍼도 수영 할 때 마저 유용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알마니 수트라고 잠 잘 때 마저 무릎나온 츄리닝 보다 더 좋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대통령 하나가 국민들을 신세계로 이끌지는 못합니다. 물론 많은 수의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인건 맞습니다만 5천만명의 5천만개의 각기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기란 애초에 불가능 하죠. 나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통령을 선택하지만 나의 나은 삶을 위해 선택해야 할 것이 대통령 뿐은 아닐 겁니다. 대통령을 뽑는게 추운날에 입을 외투를 고르는 거라고 친다면, 우리는 추운날에 입을 외투만 필요한게 아니라 속옷도 필요하고, 잘때 입을 잠옷도 필요하고, 신발도 있어야 하겠고, 따뜻해지면 입을 티셔츠나 반바지도 필요하죠. 수영을 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수영복도 필요할 거고,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통풍잘되고 가벼운 러닝화 한 켤레 쯤은 필요 할 겁니다. 


마음에 두고 있던 외투를 고르지 못해 허탈해하고 괴로워 할 사람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그 외투 입고 잠도 자고, 수영장에도 들어가고, 여름에 마라톤 할 건 아니었잖습니까? 선택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지 선거나 투표에 대한 말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의미에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에겐 생활에서 맞닥트리는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고, 그 선택들이 모여 흐름이 되는거죠. 좋은 흐름을 탄다면 선택하기가 좀 더 쉬워지는 건 맞습니다만 오히려 그 선택들이 적절하지 못했기에 흐름을 가져오지 못한건 아닐까요?  오히려 (표현이 좀 그렇지만) 지나치게 좌절감을 드러내고 분노하는 사람들일수록 대통령 하나 뽑아놓고 아무것도 안 했을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이었던 문이었던, 혹은 안이었던 대통령 당선이 된 후엔 관심과 견제를 끊임없이 보내야 하는 사람들인건 마찬가지이고, 선거의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 공감한 나름의 진일보 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약속한 성과를 제대로 구현해 내는지에 관심을 두고 견제를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마음에 썩 들지 않는 옷이라도 일단 좀 입어 봅시다. 견뎌야지 어쩌겠습니까. 안에 입을 옷을 잘 고른다면 외투가 허술하더라도 조금 더 잘 견딜 수 있을지 모릅니다. 



(어제 밤잠을 설친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 오다 가다 이 글을 보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뭐 위로가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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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원시의 프로 야구단 유치와 관련한 이슈들은 일종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재낀 느낌이 든다. 상자 속에 들었던 축구팬들의 야구에 대한 증오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내 상식선을 넘어선 기류들이 느껴지긴 했으나 구심점을 만난 증오들은 한층 더 격렬해 지고 있다. 뭐 아직은 온라인에서 느껴지는 기류들이긴 하지만 같은 시내라도 다른 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돌아다니다가는 린치를 당하는 구역이 있다는 일부 유럽 축구의 분위기 처럼 조만간에 야구 응원단과 축구 응원단이 부딛쳐 싸움이 났다는 뉴스를 듣게 될것만 같다. 이런 분위기는 흡사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비난과 비하, 김여사 드립을 비롯한 여성 비하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라도 드립과도 일맥 상통하는 듯한;;;


1.'축구'가 공중 도덕?

 일부(?)에게 '빠따'라는 단어는 (체벌 혹은 폭력을 가할 때 휘두르는) 야구 방망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야구라는 종목 및 그 종사자를 비롯한 팬덤을 지칭하는 욕설처럼 쓰이고 있다. 그저 기혼 여성에 대한 존칭이던 '여사'가 '무개념 운전 미숙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 '김여사 드립'이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도 뭘 잘못했는 줄도 몰라 해를 끼치는 사람에 대한 질타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과 비슷하게 '빠따 드립'은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에서 부터,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현대사적 의미, 한국 야구계와 방송간의 유착이라는 음모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막론하고 이어 지며 결론은 대개 '하여간 빠따는 사회악'정도가 된다. 


 그런데 가만, 축구 팬들이 이다지도 당당한 이유는 뭘까? 단지 취향의 차이일 뿐이지 않는가? 단지 취향이 다르기에 누군가는 야구를 보고 누군가는 축구를 볼 뿐이다. 그럼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이 성장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다른 종목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독기를 품고 증오한단 말인가? 물론 외국 노동자나 여성에 대한 비하 역시 별 맥락없이 그 증오가 증폭되어 퍼져나가고 있지만 이들이 생활의 반경안에서의 분노의 대상인 반면에 축구와 야구는 아무리 잘 봐줘도 그저 유희의 장이다. 스트레스 풀자고 즐기는 장에서 그저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지거리를 한다는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심지어 속마음을 들키고 말았다는 부끄러움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당당하기가 이를데 없는 모습이니 말이다. 마치 공중 도덕을 어긴 사람을 훈계라도 하는 자세 같다.



2. 'MB'의 추억


                                        <출처는 K리그 막장툰 | 울산 현대 아챔 우승 축전. 문제시 삭제.>


문제는 그저 흘려버려도 무방할 수 많은 '네티즌'들의 댓글하나 게시글 하나 뿐 아니라 제법 의견에 책임을 물을 레벨의 '축구인'들 까지 이런 흐름에 은근 슬쩍 동참한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은 '비가 와야 중계가 되는 서글픈 현실...'[각주:1] 정도의 트윗 내용에 가까우나 이런 가벼운 수준의 언행 조차도 축구와 야구를 대척점에 놓는데 적지않게 기여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종종은 이런 내용의 컨텐츠(K리그 막장툰 | 울산 현대 아챔 우승 축전)가 축구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경우마저도 있다. b급 정서의 거친 언행 자체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K리그를 음해하는 세력으로 당당하게 야구인을 내세운 걸 보라. 거기다 '빠따 방송국'으로 낙인 찍힌 MBC는 축구팬들에게 '엠비'와 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 되었다(이런 씻을 수 없는 모욕이;;;). 그리고 밑에 이어지는 댓글은;;;


잠깐 MBC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면, 일단 K리그 중계를 잘 안해 준단다. 그래서 빠따 방송국이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중계도 한단다. 그래서 빠따 방송국의 지위를 완전히 굳혔다. 그 흥행 실패한 아시안 시리즈 결승까지 공중파에서 생중계를 했으니 화룡점정. 그 와중에 유럽축구 중계는 별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유럽축구에만 관심을 뺏긴 '유럽 축구 빠돌(순)이'들은 빠따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축구와 K리그 발전에 암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의 이슈를 잡아먹어 오히려 한국 야구리그에는 별로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걸로 봐야 하겠지만 그런건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닌듯 하다. 빠따는 그저 빠따일 뿐이니까.


 그러나 이들이 놓치고 있는건 SBS가 스포츠 컨텐츠 확보에 역점을 두고 상당히 과감한 행보들을 벌이고 있고 나머지 두 방송사들은 다른 플랫폼의 방송국들의 출현과 더불어서 이 환경에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SBS의 지난 행보를 보자면, 공중파에선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의 독점 방송이라는 전무후무한 '사고'를 쳤고, 케이블 스포츠 채널에서는 그 즈음해서 박주영이 뛰는 프랑스 리그와 박지성과 이청용이 뛰는 잉글랜드 리그와 기성용과 차두리가 뛰는 스코틀랜드 리그까지 전 해외파를 아우르는 중계를 했다.[각주:2]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다른 방송국에선 손놓고 SBS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는거고 다른 컨텐츠가 필요해졌다. 그 뒤로 메이저리그를 다시 중계하기 시작한 MBC 케이블 방송이 이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빠따방송국이라는 비난이 한층 더해졌던거다. 그 와중에 분데스리가를 중계하다가 새로운 시즌의 계약에 실패하자 축구 방송을 줄이고 야구 방송을 한다며 비난을 받으니 '유럽 축구 중계'를 줄였다고 '빠따 방송국'이 되는 아이러니 한 순간이다. 



3. 핵심은 'FC 코리아'의 부작용

이렇게 축구 팬들이 당당한 이유중의 하나는 축구라는 종목이 야구라는 종목에 비해 '세계성'의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인걸로 보인다. 빠따 드립에 빠지지 않는 레퍼토리가 '축구는 세계인이 즐기는데 야구는 몇 나라 하지도 않는 스포츠이고, 그 경쟁 치열한 속에서 (심지어 빠따들의 공세속에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한국 축구는 국제 대회에서 나름의 성적을 거두어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세계속에 드높이고 있으나 몇 나라 하지도 않는 야구는 올림픽에서 조차 퇴출될 정도니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드높일 가능성 같은건 없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럽리그의 경기 중계는 K리그가 아니니 '축구 중계'로  쳐주지 않으면서, 왜 야구와 축구를 비교하면서는 '국위선양'을 당당하게 그 맨앞에 세우는 걸까? 해외에서 뛰며 성적을 내는것이 해외에 코리아의 이미지를 드높이는데 더 효과적일텐데 왜? 아, 리그의 경쟁력도 세계속의 경쟁에 포함되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국가대표 성적과 리그의 경쟁력은 어느 쪽이 비교 우위의 전장일까? 거의 빠따와 동급으로 취급받는 '월드컵 때만 붉은 악마'임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래도 리그 쪽을 우선으로 두는게 '진정한 축구팬'이겠지? 그런데 그 판단은 또 누가 내리는거??? 이렇게나 뒤죽박죽인 기준을 좀 보라. 국가대표 성적 위주의 정책이나 관심 집중이 자기가 좋아하는 K리그에 안좋은 영향이 있을 때는 국민들의 생활속에서 기능해야 할 프로 스포츠를 일종의 '국가주의'가 훼손한다며 비난하면서, 중계등의 경쟁에서 다른 종목과 맞붙을 때는 '국위선양'을 이유로 다른 종목을 비하하고 있으니 이들에게 도대체 '축구'란 뭘 의미하는 것일까? 적어도 축구가 아니니 증오를 보내는 입장이라면 자기들이 생각하는 축구가 뭔지 그 노선 정도는 정해야 하지 않을까? '국위 선양'에 힘을 더할 국가대표 팀(만)의 팬들을 안고 가던지, 프로스포츠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는 야구에 대해 비 이성적인 비난을 그만 두던지.



4. FC코리아와 K리그의 괴리





                     구 전남도청

                              광주 광역시청



 이 논란에서는 한국에서 축구 국가대표 경기와 리그 경기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것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는게 가장 먼저 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하는거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에 관심을 쏟고 자기 동일시를 했던 역사는 세대를 불문하고 이어져 왔으나, K리그가 제대로 된 연고 의식을 갖춘건 그에 비하면 한 반토막 (냉정하게 보면 1/3 토막) 정도의 역사 밖에 되지 않은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그럴만한 팀 역시나 거의 전국적인 범위로 퍼져서 생겨난건 최근의 일이라는 점도 큰 이유일 테고. 관에서 제멋대로 지은 시청 건물 같다고 할까? 우리 시의 상징이라고는 하는데 도무지 우리 시의 정체성과 무슨 연관성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 그런데 그 시청 건물이 20년,30년이 지나면 단순히 익숙해 지는 차원을 넘어 크고 작은 역사와 함께한 '현장'이 되는거고 그렇게 된 이후라면 단지 건물의 단계를 넘어서 시의 상징이 되는 거다. 국가대표 축구팀은 이미 그런 지위를 획득했으나 그에 비하면 신축 건물에 가까운 K리그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라 볼 수 있다. 물론 각종 미디어의 관심이나 자본의 집중이 따른다면 그 시간을 줄일 수도 있겠으나, 새 건물의 생경함을 줄이고자 영화도 강제로 시청에서만 틀고 시장도 강제로 시청 앞 광장에서만 열도록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동의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야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지위를 갖추고 있는 이유도 팀과 자기를 동일시 해서 응원하는 역사가 탄탄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타이거스와 라이온스가 라이벌 팀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뭘까? 반면에 광주FC와 대구FC가 붙었을 때는 별 말이 없는건? (지금은 거의 불리지 않지만) '목포의 눈물'이라는 구슬프기 이를데 없는 노래가 타이거스의 응원가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뭘까? 시즌 중에는 거의 매일 열리는 야구 경기지만 유독 5월18에는 타이거스의 광주 홈경기가 몇년동안 열리지 않았던 우연에는 또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누군가는 3S정책의 대표격이 프로야구가 아니겠냐며 그 혈통을 문제 삼지만 누구도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시구자가 누구였는지 잊지 않고 있다. 마치 '시청 건물'처럼 이제 그 '생경함'이 추억 뒤에 묻혔을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오랜 역사 동안 국가대표 축구팀이 종목에 대한 열의를 견인해 왔던 축구 역시나 국가주의의 혜택을 받아왔다고 말할 수도 있다. 


조급해 할 것 없다. 단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맺음말>


쭉 늘어놓았던 얘기들을 뒤로하고 '수원시 사태'로 돌아와 보자. 이 경우는 '시민들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관 주도의 보여주기식 행정이다' 라는 논거 만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거기에 축구니 야구니까지 들먹거려야 할 필요성은 없다. 오히려 관 주도의 보여주기 행정이라면 어느 종목의 팬이고 아예 그 종목에 관심이 없고를 떠나서 그 시도에 반대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축구팬,야구팬을 떠나 아예 스포츠에 담쌓고 사는 사람들에게 까지도 관심을 끌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 논의는 '피해자 축구'대 '가해자 야구'의 구도로 가고 있으니 시작부터 원군을 차단하고 싸움에 뛰어드는 꼴이다. '여자 축구단 해체하더니 여자 야구단 창단 한다'는 드립 정도는 프로 축구 팀과 아마추어 동호인 팀의 비교라는 점을 들어 가볍게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 정도의 사안 아닐까? 


 물론 소수 엘리트들이 축구팬들을 비롯한 수원시민들의 의견을 조직해 보여주는것이 아닌 만큼, 이 수준의 이성적 대응을 축구팬이라고 뭉뚱그려진 대상을 향해 요구하는건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내가 느끼는 어떤 경향에 의하면 축구팬들이 일정한 '이너서클'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비난 혹은 비하하면서 만족감을 얻고 있는것 같다는 것이 문제다. 첫째로는 야구팬이라는 이유로 잠재적인 축구팬이 되려는 내 시도가 방해를 받는게 기분이 나쁘다는 말이고, 둘째로는 그런식의 자세가 넓게 퍼지면 '시간'이 훨씬 더 길어질 거란 말을 하고 싶었다.








                                                          다음 뷰 베스트에 선정되었슴돠.



















 

  1. 비의 영향은 야구쪽이 훨씬 민감하게 받아서,야구는 못할 날씨지만 축구는 가능한 상황이 많음. 그래서 우천으로 야구 중계가 취소되면 축구 생중계 방송이 그 시간을 대신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 [본문으로]
  2. 이쯤하면 '유럽축구 빠돌이 방송국'소리도 들을만 했지만 그런건 없었다. 뭐 K리그 중계도 만족할 만큼 많이 했었나 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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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직도 '중동(middle east)'이라는 말을 쓰고, '인디언(indian)'이라는 단어는 11억여명의 인도 사람만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며 오히려 훨씬 소수인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을 지칭하는 의미가 우선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심지어 두 표현 모두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렇다. 왜 그러는 걸까? 그냥 익숙한거다. 그 지방을 중동이라고 부르는게, 그 사람들을 인디언이라고 부르는게 익숙한거다. 그렇게 들어왔고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아랍이나 서아시아나 이슬람권 등으로 다르게 부르려는 시도를, '아메리카 원주민(native americans)' 이라고 정정하는 시도를 유별나고 독특한 사람들의 잘난척 정도로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유별나고 독특한 사람들의 잘난척이 점차로 그 명칭을 올바르게 수정하는데 기여하고 있는거고. 


욱일기 형상 유니폼에 대한 고찰, 해외 반응


일단은 흥미로웠다. '많은 나라들이 전쟁중에 자신들의 깃발을 흔들었고,전쟁중에 잔인한 짓들을 저질렀어' 라던지 북한과 남한으로 쪼개진데 큰 역할을 한 러시아와는 잘 지내면서 일본과는 왜 과거사에 얽매이는지에 대한 의문 등등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반론들을 접하게 되어서. 특히 스페인이야 말로 영국이나 나치, 일본보다 더 지독했다고 본다는 대목은 신선하게 느끼기도 했다. 


욱일기에 대한 세계 각국 사람들의 입장을 위의 짦은 인터넷 댓글 토론내용이 다 담고있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욱일기에 분노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두 욱일기가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 군대의 상징이라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담겨져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마치 별 생각없이 그저 패션의 하나로 욱일기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에 대해 세계사적 역사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이라며 그저 욕을 하거나 혀를 끌끌 차거나 할 뿐이지만, 알고도 별 상관없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면.


 2차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고 그 국가의 상징이었고 그래서 (암묵적으로? 혹은 공식적으로?)금지된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 비해 일본은 떳떳하게 욱일기를 들고 다니니 말도 안된다는 것이 대부분 욱일기로 향하는 '공격'이다. 그 반대 편에서 스페인이나 이전의 식민지를 거느리며 패악질을 일삼았던 국가들을 비교하며 왜 일본의 상징만 금지되어야 하느냐는 의견은 비슷한 수준의 '방어'이고. 이는 어찌보면 너무나 간단한 공격에 대한 너무나 간단한 반격이다. 말하자면 '중동'이나 '인디언'이 통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에서의 비판은 비슷한 수준에서 방어가 가능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논리적인 정합성을 져버린채 그저 익숙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살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 및 그 상징인 욱일기 역시나 그런 차원에서 방어할 만한 '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2차대전 전범국 일본의 군 깃발이었으니 금지해야해'라며 말을 하는 것으로만은 욱일기를 하켄크로이츠 수준의 표식으로 만드는 것에 부족하다는 결론이 어렵지 않게 도출 된다. 만약 욱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무리안에서의 화풀이가 욱일기가 계속 사용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생각없이' 욱일기가 쓰인 의상을 입는 사람들이나, 축구장에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러 오는 일본 사람들을 비난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건 뭐란 말인가. 그저 '말'로는 말로 이루어진 방어를 받을 뿐이고 실질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단지 욱일기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서 마음 놓고 비웃을 거리가 생기는 것 뿐이다. 그것도 욱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자료 참조. 위키디피아.


'그럼 과연 한국 사람들은 욱일기에 대해서 그저 짜증내고 누군가에게 화풀이를 하는 대신 욱일기를 악마의 표식으로 등극 시키는데 어떤 의미있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을까? 과연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 대신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 볼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욱일기에 대해서 얼마 만큼이나 관대한가 하는 점이다. '관대'라니. 욱일기에 대한, 관대 라니. 그러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한국은 (뭐 콕 찝어서 한국만 그런건 아니지만) 욱일기에 대해 관대하게 대해 왔다.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의상을 입은 몇몇 연예인들을 퇴출시키지 않고 용서해 줬다거나, 욱일기를 들고 축구 응원을 하는 일본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거나 해서 관대했다는 말이 아니라 욱일기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어야 할 일본의 군대(정확하게는 자위대)가 그 표식을 사용해 온것에 대해서 어떤 항의의 목소리도 없었던것을 말하는 거다. 


 아니 그저 한사람의 연예인이 입은 의상에 대해서, 그저 축구 경기장에서 휘두른 깃발에 대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듯이 흥분하곤 하는데 정작 국제 사회에 정식으로 인정받은 정부인 일본 정부에서 아직도 그 표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기까지 하다. 그러고서 한다는 말들이 전쟁이 끝난지가 고작 몇 년인데, 그 깃발아래서 죽어간 사람이 몇 명인데 드립이나 치고들 있다. 아니 이사람들아, 그 깃발 아직도 쓰고 있다구요. 과거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꼴 우익들이 난리 치고 있는게 아니라, 우경화가 이만큼이나 진척이 되고 있구나가 아니라 해상 자위대가 1952년부터 지금 까지 쭉 쓰고 있는 표식이 욱일기 표식이라구요. 그 깃발달고 미국이고 한국이고 훈련하러도 다니고 그런다구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욱일기가 이슈화 될 때는 연예인이 입고 나왔거나, 일본 응원단이 들고 나왔을 때 뿐이다. 그리고 마치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롭게 떠오른 이슈인양 그 해결에 대한 요구도 스포츠 외교 쪽에 집중되고 있다. 이참에IOC에서 욱일기를 금지 시키도록 해야 한다거나, 욱일기를 형상화한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들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거나 하는. 신기하게도 해상자위대가 욱일기 표식을 쓰고 있고, 그 역사만 해도 수십년이 넘었다는 사실을 거론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예 일본 정부차원에서의 사용은 거론의 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욱일기가 이러이러한 의미를 띄고 있으며 그래서 '적어도' 공식적인 장소에서 사용되기에는 부적절하다라는 문제제기는 넓게 퍼질 수록 좋다. 일단 이슈가 되어야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 보게 될 것이기에. 그러나 분야(?)에 따라 달라지는 이 급속한 온도차는 적잖게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욱일기에 대한 분노가 욱일기를 도저히 쓸수 없을지경의 표식으로 끌어내리는 결과에 이르게 할 정도로 충분한가가 의심이 될 정도. 이건 흡사 다루기 쉬운 껍데기만 건드리고 있는 모양이 아닌가 말이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한국이 해상 자위대의 욱일기 표식을 문제삼아 더이상 쓰지 못하도록 요구한다고 일본이 들어 주겠느냐고 물을 수 도 있겠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시 한국을 비롯한 일제에 대한 피해국이 강제할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 하더라도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는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변국들과 관계가 경색되어 여러가지 난맥상을 겪게 될 것을 알기 때문에. 


 과연 사람들의 욱일기에 대한 분노는 '인디언'이 '아메리카 원주민'이 될때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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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6년의 '기적'

때는 2006년 하고도 여름. 바로 월드컵의 시즌이었다. 바로 이전의 월드컵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거두었던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높은 줄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그런데 기대가 높았던것이 단지 대표팀의 경기력 만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을 가지게 했던 기사들이 속속 쏟아져 나왔다. 그 기사들을 여기에 담아오진 못했지만 대강 그 내용만 요약해 보자면 '월드컵 응원, 이대로 좋은가?' 정도가 되겠다. 4년 전에는 사람들이 잔뜩 모였음에도 폭력사태등의 사고나 무질서한 소요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주위의 쓰레기마저도 다 치워가는 '시민 의식'을 보여 외신들의 찬사를 이끌어 냈으나 4년이 지난 지금은 개판이 되었다는 거였다. 놀라웠던 것은 그 다음 경기의 응원때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치우더라는거.[각주:1] 난 그 쓰레기 치우던 응원단들이 왜 그렇게들 안쓰러워 보이던지. 물론 그렇게 하는것이 당연한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당연한것들이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이 아닌것이 당연했던 대한민국 아니던가. 해마다 여름만 되면 각지의 피서지에 쓰레기들이 넘쳐난다는 뉴스 꼭지가 재방송처럼 이어질 지경인데 왜 그 뉴스 꼭지에는 꿈쩍도 않던 사람들이 월드컵 응원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단박에 고분고분해 졌던걸까? 바다로 산으로 놀러가는 사람과 월드컵 응원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어서 그랬던건가?


물론 2002년의 열기와 그 이후로 이어진 축구에 대한 애정을 모두 '눈치보기' 내지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감정의 '마스터베이션의 장'만으로 볼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다방 커피에 설탕이 빠지면 다방 커피가 아니듯이 이러한 감정들을 제외하고서 2002년 이후의 축구 열기를 설명할 수는 없을것 같다. 프로 리그에 대한 열의보다 국가 대표팀에 대한 열의가 훨신 높은 점, 국가 대표팀의 응원에만 나서면 마치 무슨 국가 공식 행사라도 치르는 듯이 딴판인 사람들이 된다는 점등이 그렇게 느낀 계기가 되었다. 



2. 언론의 '축구 때리기', 야구 편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때는 2012년 하고도 여름. 그 중에서도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스의 맞대결. 이른바 '수퍼 매치'로 치루어진 FA컵  경기가 있었다. 




<2012.6.22일 기준, '다음' 검색창에 '수원 서울 fa컵'으로 검색한 결과>




혹자는 이런 기사들을 보고는 생전 흥행에 도움되는 소식 하나 전해주지 않으면서 별것도 아닌 티끌하나만 생기면 대서 특필하는 행태에 분통을 터뜨리곤 한다. 거기다 야구 편향 언론들이 축구 견제를 위해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인다는 비뚤어진 시선의 의견들도 적지가 않다. 하지만 '야구 언론의 축구 죽이기'라는 측면은 얼마나 믿음직한 이유일까? 굳이 언론이 야구와 축구의 '싸움'에 끼어들어 힘을 보탤 필요가 있을까? 물론 드러나지 않은 모종의 유착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단정도 지을 수 없다. 다만 어느 한 쪽이 이슈가 된다면 갈아타면 그만인것이 방송국 및 언론의 섭리. 축구 팬들이 그렇게 불만을 터뜨리는 야구의 전 경기 중계도 그 역사가 불과 수 년에 불과 하다. 대충 한 5,6년 되려나? 그 이전에는 월드컵등 축구열기에 밀려나 리그의 수준을 걱정할 정도로 흥행에 위기를 겪었던 것이 야구였다. 일례로 2002년의 붉은 색 be the reds티셔츠는 정식 응원복이 아니었다. sk 텔레콤의 엠부시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뿐이다. 당시엔 회사의 이미지나 제품에 대한 홍보가 아니라 그저 국가대표 축구 팀을 응원한다는 메세지를 어떻게 감동적으로 전하느냐가 광고의 성패를 좌우하는 일이었다. 심지어는 광고 내용을 축구 팀 응원 박자 홍보하는데 써버릴 정도였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야구가 어떻게 이슈를 만들어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모든 매스컴이 축구를 향해 있었는데. 이것이 지금 야구 편향이라는 의혹을 받는 매체들이 당시에 했던 '편향'이었다. 물론 그런 편향은 유별나게 국가 대표로만 향한 것이기도 했고, 지금도 국가 대표팀에대한 동향 내지는 중계 일정따위는 리그와는 다르게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다만 어떤 기회의 측면에서 보자면 그런 축구 대표팀에 대한 편향은 프로 야구 보다 프로 축구에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리한 환경이었던 거다. 이처럼 바람앞에 갈대 처럼 흔들리는 매스컴의 관심은 '야구 편향설'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처럼 축구에 집중했던 매스컴들이 왜 야구로 돌아 섰는지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 물론 매스컴들이 야구에만 집중하느라 축구는 안중에도 없다는 믿음이 간편하기도 하고 '우리편'의 동질감을 더 공고히 해줄 수는 있을것이나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질 만한 위치에 있는 축구인들도 간혹 그런 믿음에 손쉽게 편승하려는 경향마저 보이는 터라 걱정보다도 짜증이 나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다.




3.'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드는 기계일 뿐'

그럼 정말 왜 그러는 걸까? '축구는 원래 그래'라며 갖은 추태들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싸이코로 보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이번 수원-서울 전은 적어도 경기내용의 측면에서는 상식을 벗어나는 정도의 폭력이 난무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색하며 질책을 하는 뉴스들을 보면 뭐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이 의문에 야구 편향론이라는 음모론을 들이대는 대신에 난 다른 가설을 생각해 봤다. '리그는 그냥 하루 하루 국가대표 선수를 만드는 기계일 뿐'가설이 그것이다. 


한국 언론은 리그 내의 역학 관계나 이야기들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간혹 월드컵 시즌이 되면 내보내곤 하는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리그의 경쟁력 향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라는 식의 뉴스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을 뿐이다. 너무 흔하게 써먹는 말이라서 이 표현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눈치 채지 못했는가? 다시 읽어 보자. 리그의 경쟁력 향상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거다. '국가대표의 국위선양'에 도움을 주어야 존재의 가치가 있는 정도의 위치라는 거다.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갖는 매력이나 프로 축구 리그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따위는 후 순위의 고려 사항이다. 그러니 어떤 사안에 대한 평가를 '축구'라는 범주 속에서 하는것이 아니라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안에서 하게 된다. 축구라는 범주에서라면 이해 할 만한 사안이 국위 선양이라는 범주에 속하게 되면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 잘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과거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 중에 한국의 선수들이 너무 '순진하게' 공을 찬다고 평가 했던일이 꽤 있었음이 생각 날 거다. [각주:2] 순진하게 공을 찬다는 것의 의미는 뭘까? 난 축구를 축구라는 범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국위선양의 범주로 접근 했다는 의미로 본다. 축구 강국의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규정이 허용하는 내에서 꼼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곤 하는데 한국의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물론 눈에 띄지 않고 꼼수를 쓰는 기술을 익히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동 하나가 코리아라는 이름에 먹칠이 되지 않을까 그런 꼼수 자체를 터부시 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고 보니 축구를 놓고 국위선양을 먼저 떠올리는 쪽은 언론이나 선수들 뿐아니라 전체적인 국민 여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른바 엘리트 체육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끼리 대한민국이라는 범위 안에서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이 아니라 세계인의 인정을 위한 그 인정을 즐기기 위한 체육 정책인 까닭이다. 수 십년 동안의 그런 정책에 깊숙히 동화 된 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응원 마저도 국가대표가 되어 국위 선양을 하겠다며 마음을 먹기에 이르른 것이다[각주:3]. 거기다 앞서 말한, 야구를 들먹이며 축구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 역시나 그렇다. 끊임없이 야구를 깎아 내리면서 무언가 안정을 찾는 그들은 야구라는 종목 자체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기에는 부적절한 종목이며 따라서 그 안에서의 성과(올림픽이나 wbc등등)역시나 보잘것 없다는 논지를 편다. 02년의 호시절을 겪고도 그 과실을 리그로 가져오지 못한 이유가 축구 자체보다 국위선양을 앞세우는 풍토 때문이었음에도 스스로 발벗고 나서 국위선양을 스포츠 종목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거다. 그런 사람들은 국가 대표팀에 두는 무조건 적인 우선 순위에 리그가 치일 때는 어떤 말들을 내뱉는지 궁금할 따름. 아마 대표팀만 좋아하는 '사람'들을 욕하겠지. 자기가 더 축구를 사랑하고 그 덕에 대표팀이 더 국위 선양을 할 수 있게 도왔다고 만족하면서. 


(물론 이런 국위선양 위주의 접근은 축구에만 한정된 현상은 아니다. 야구의 경우를 봐도 해외에 진출한 선수의 성적은 한국 리그 전체 소식만큼의 비중을 갖고 전해지며, 한 때 방송국간의 경쟁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중계권료가 치솟아 문제가 되었던 적도 있다.)




4. '뽕짝'이 돈이 되는 이유.

 그럼 각종 스포츠 종목의 '국위선양 팔이'를 무조건 암적인 행태로 보고 배척해야 할까? 미안하지만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스포츠 인프라는 그 덕분이다. 순수하게 프로 리그를 위해 경기장이 지어졌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장들이 지어 질 수 있었을지 생각해 보자. 물론 당장의 월드컵만을 생각하며 지어진 터라 위치나 관람 시야등에서 많은 지적이 있기는 하나 월드컵을 이유로 지어진 최신식 경기장 및 잔디 구장 인프라가 이후의 축구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반면, 아직까지 낡은 경기장이 태반이며 그 마저도 수도 모자란 야구장의 경우에는 '국위선양의 장'이 마련되지 않은 이유로 해서 인프라의 발전이 더딘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에 구장 신축은 국제 대회에 의한 필요성에 의해 추진 되는 경우가 많다. 잠실야구장의 경우가 그랬고, 지금 지어지고 있는 광주 야구장의 경우도 그렇다[각주:4]. 물론 규모가 비교적 적은 구장이 '순수한' 목적으로 지어지고 있으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리그가 시작된지 수십년이 지나서야 온전히 '리그를 위한 구장'이 지어질 토대가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숭의 구장이 완성되기 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를 돌아본다면 월드컵이 없이 지금 처럼 인프라를 갖추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렸을지 대강 짐작이 갈 것이다. 


'잊혀진' 한 때의 가수들이 종종 트로트 가수로 컴백하는 경우를 본다. 댄스나 발라드 장르로 최고의 자리에 더이상 머무르지 못하는 가수들이 트로트로 전향한다고 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경우는 못본듯 하다. 그렇다면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것은 똑같으나 굳이 전향을 하는 이유는 뭘까? 돈이 되는거다, 트로트는. 왜? 수 많은 관 주도의 축제 행사들 덕분에. 대부분의 공연 및 그로 인한 수익이 절대 다수가 평균적으로 흥겨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위해 마련되는 이유로 해서 똑같이 정상에 오르지 못할 바에야 트로트 쪽이 수익이 더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난 이런 상상을 해본적 도 있다. 축제를 위한 축제를 다 폐지시키고 그 돈이 복지에 쓰여서 각자 문화 생활에 지출할 여력이 더 커진다면, 누가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내가 돈을 주고 보는 공연이 더 많아 진다면, 한국 대중문화의 다양성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마찬가지다. 지금 한국의 스포츠는 관 주도의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래서 종목 자체의 고유한 재미와 문화는 스포츠 범주를 벗어난 잣대로 평가 받기 일 쑤다. 축구장의 관람시야며 위치가 그래서 개판인거고, 프로 리그가 그래서 홀대를 받는거고 , 어쩌다 전해주는 소식은 그래서 꼰대 스러운 꾸중이 전부가 되는거다. 이게 싫으면 내가 주인이 되면 된다. 내 취향에 의해서 내 돈주고 공연을 보러 다니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는 '공연의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각오가 얼마나 되어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나에게 축구는 뽀대나는 경기장이었던가,월드컵 순위였던가, 아챔 성적이었던가, 리그 순위표 였던가, 유명한 선수들이 잔뜩 들어간 라인업이었던가...를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록 축구의 주인은 내가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 그리고 꾸준하게 다른 누군가로부터 잔소리를 들어야만 하는거고...


 어느 한 쪽이 '옳다'고 말하기 어렵기에 쉽지않은 선택이다. 선택 만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균형을 잘 잡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쉽고 간편한 답이 없다는 것 역시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다시 말하지만 '야구'는 답이 아니라는거. 답을 틀린 학생들은 다시 찍어 봅니다;;)




















  1. 물론 난 응원단이 쓰레기를 안치우더라, 치우더라 하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했을 뿐이다. 얼마만큼의 신뢰도 있는 지적이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달린거겠지;; [본문으로]
  2. 그 대표적인 인물이 히딩크 였고 그는 꼼수 부터 심리전까지 할 수있는 모든것을 다 쏟아내 성과를 거뒀다. [본문으로]
  3. 그렇다. 앞서 말한 2006년의 '기적' 말이다. 그 걸 말하는 거다. 물론 그 시작은 02년이겠고. [본문으로]
  4. 광주와 비슷한 시기에 신축을 공언한 대구의 상황에 큰 진척이 없는 것은 국제대회를 끼고 건립하느냐 아니냐 차이가 가장 크다고 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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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라는 사이트에 '나와라 정봉주'라는 푯말을 든 사진을 올리는 챕터가 있음.
2. 이에 대해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정봉주 전 의원에게 여성들이 얼굴 사진만 보내서 정보가 부족하다, 이대 숙대 여자들의 관리명단을 넘겨라,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해 성욕감퇴제를 먹고 있으니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기 바란다"라고 발언.
3. 이후에 비키니 차림에 가슴팍에 '가슴이 터지도록 나와라 정봉주'라는 글씨를 쓴 여성의 사진이 올라옴.
4.이 사진이 이슈가 되고, 비슷한 컨셉의 사진이 '나와라 정봉주'사이트에 더 올라오고, 밖에서 비판의견이 제시됨.

이에 대한 입장. 나꼼수.
 
“성희롱은 권력의 불평등 관계가 전제돼야 성립한다.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이 ‘우리(나꼼수)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말했다가는 우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것 같은 불평등한 관계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성희롱이 성립하지 않는다. 여성이 오랜 세월 성적 약자였기 때문에 이런 이슈에 예민할 수 있고 그럴 권리가 있음은 인정한다. 다만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치적 표현을 할 자유가 있고 그 권리도 인정돼야 한다. 불쾌하다고 이 권리를 제약해서는 안 된다."

최초의 비키니(?) 사진 게시자인 '푸른귀'.
 "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영하로 추정되는 날씨 속에 상의탈의를 감행했다. 즐겁고, 유쾌하고, 화끈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아마 논란 이전에 사진을 올리면서 한 발언인듯.)

이에 동참한 '불법 미인'
"나꼼수 듣고 비키니 시위한거 아니다. 나꼼수가 사과하는건 나의 뜨거운 가슴으로 부터의 진실된 외침을 모욕하는 것." 라며 논란에 대해 발언.



여기까지가 이른바 '정봉주 비키니 시위' 관련한 논란의 개요 사항이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 위의 개요중 잘못된 부분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적해 주시길 바람;;)



 


1. 일단, 가슴의 문제
 

나는 어렸을 때 짝퉁 메이커 가방을 매고 다닌적이 있다. 차라리 그 가방이 특정 상표를 대놓고 흉내낸것을 알았다면 그 가방을 매지 않았을 텐데 흉내냈다는 사실조차도 난 몰랐던거다. 그리고 너나 할 거없이 한창 앞뒤 모를 시절이라 그 강도를 달리한 놀림은 가방을 매고 다니는 매 순간마다 계속 되었다. 당연히 난 기분 나빴고, 놀리는 애들은 뭔가 우월해지는 기분을 느꼈겠지. 여기서 가방은 그걸 사준 내 부모님에게는 그저 기능적인 도구에 가까웠다면 나를 놀렸던 아이들과 그 놀림에 기분 나빴던 나는 가방을 일종의 권력을 표출하는 도구로 생각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어느 한쪽의 입장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것이, 따지고 보면 어떤 물건에 대한 가치를 기능적인 측면에서만 보는 경우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지 않은가. 심지어 모두 똑같은 군복을 입고 있어도 주름을 몇개를 잡느냐 가지고 남과의 차이를, 더 정확하게는 우월함을 느끼고 싶어 하는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다시 '가슴'으로 돌아와 보자. 뭔가 대척점에 선 입장들이 복잡하게 얽힌 모양새지만 일단 여성의 가슴을 드러낸것이 야한거냐 야하지 않은 거냐라는 논란 부터. 왜 일단 여성의 가슴이 드러났다는 이유로 해서 무조건 야하게만 보느냐라는 입장은 상황에 대한 아쉬움의 토로가 될 수는 있어도, 가슴을 야하게만 보는 사람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그건 일종의 코드로 이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 남다르게 여성을 대상화하는데 열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수준의 사회화를 겪은 사람이라면 여성의 가슴을 성(性)적 메세지와 연관지어 생각한다. 그것이 정당한 것이냐는 의문과는 별도로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 사회가 여성의 가슴에 그런 의미를 지우고 있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운 일일테다. 물론 여성의 가슴에는 수유라는 기능성으로 인해 모성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도 하지만 성적 의미와 모성의 의미가 서로를 완벽하게 지워낼 정도로 압도적이지는 않으며 두 의미가 공존해서는 안되는 의미도 아니다. 만약 여성을 모성으로만 대하고 욕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면 인간은 지금처럼 번성하지 못했을꺼다. 이와 비슷한 맥락인거다. 애초에 분리된 의미도 아니었고, 분리될 수 도 없는.
 
단지 이런 문제는 있을 수 있겠지. '특정한 신체 부위가 노출이 될 때는 성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이므로 노출하지 않는다'가 이 사회의 코드라고 쳐도, 남성에 비해 여성에 대한 제약이 상당히 심하다는 것. 굳이 성적 긴장감 까지 갈것도 없이 지금 이 순간 눈을 감고 '지나치지 않게 잘 갖춰 입은 성인 남,녀'를 상상해 본 후, 그렇게 갖춰 입기까지의 시간과 수고가 얼마나 들었을까를 각각 생각해 본다면 여성 쪽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함을 알 수 있을거다. 입기까지의 과정 뿐만이 아니라 입고난 후에도 활동성의 제약은 여성 쪽이 남성 쪽에 비해 훨씬 더 심하다. 이런 차이는 여성들에게 여러모로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는거고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보자면 시정 되어야 할 부분인 것이다. 다만 그 때 양성평등을 위해 싸워야 할 대상은 이 '불평등한 옷차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쪽이 되어야지 '그런 옷차림을 강제하는' 남성이 되어서는 안된다. 여성의 불평등한 옷차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회화의 과정에는 그런 옷차림을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의 모습 또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사회화를 거친 결과로 남성은 여성에게 그런 옷차림을 요구하는 거고 그 사회화에 동조한 여성 또한 그런 옷차림을 입게 되는거고 그런 거니까. 

 이번 비키니 건을 봐도 사이트 안의 다른 사진들은 대부분 별 거리낌 없이 얼굴을 드러내고 사진을 찍었으나 비키니 사진을 올린 이들은 얼굴을 가리고 사진을 올렸다는 공통점을 살펴 볼 수 있다. 일단 비키니 사진을 올린 사람들이 '가슴은 야하다'라는 코드에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코드가 존재함을 알았다는 거고, 그로 인해 다른 사진을 올린 사람들 보다 어떤 불이익에 놓일 가능성 역시 알았기에 신상을 숨기고자 했던거다. 만약 사진을 올린 행위가 '가슴사진이나 사이트의 다른 사진이나 다르지 않다'라는 코드를 위한 것이었다면 부끄러운 일을 했다는 듯이 얼굴을 가려서는 안되는 일 아니었을까? 그 사진을 보고 사회화에 영향을 받을 아해들은 비키니 입은 가슴을 드러내고는 얼굴을 가려버린 그 사진을 보고 '아, 어떤 메세지 전달을 위한 일이라도 비키니 입은 가슴을 드러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구나'라는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하지 않았을까? 




2. 다음으로, 사과의 문제

 애초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수영복 사진'을 다룬 맥락에 있다. 여성의 수영복 사진은 나꼼수가 '해명'에서 언급한대로 정치적 표현을 위해 쓰일 수도 있으나, 애초의 '발언'을 보면 그들은 여성의 수영복 사진을 정치적 표현을 위한 취지로 말한것이 아니라 성적 흥분을 안겨주는 매개로 언급했다. 얼굴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느니,독수 공방에 성욕 감퇴제에... 정봉주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데 여성의 벗은 몸매가 어떤 유의미한 정보가 되기에 얼굴만으로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지지의사를 밝히는 사진들을 보내는데 성욕 감퇴제가 왜 언급이 된것인지 나로서는 알길이 없다. 

 여기서는 그 결과로 (비키니 사진을 올린 이는 방송 듣고 올린거 아니라고 하지만) 자신의 몸을 통해 정치적 메세지를 표현하는 사람이 등장한 것과는 별도의 문제가 발생한다. 발언 이후로 등장한 비키니 사진이 정치적인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 받는다고 해도, 나꼼수의 발언 자체의 잘잘못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애초에 그들이 언급한 여성의 몸에 대한 발언은 그저 음담패설에 가까웠으니까. 이들의 해명을 보면 자신들의 발언 이후에 올려진 비키니 사진이 정치적 표현을 위한 퍼포먼스라고 정의 내려지면 자신들이 한 음담패설도 어떤 정치적 함의를 지닌 것으로 둔갑시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 여성들은 '방송 듣고 올린거 아니다' 라는데 왜 그 여성들의 퍼포먼스에 대한 평가에 묻어가려는 건지;;;

상황은 깔끔하다.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음담패설이 튀어 나왔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라고 하면 상황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물론 이 꼬투리를 잡고 시시때때로 씹어댈 사람들도 없지는 않겠으나 적어도 그 세력에 나 한사람이 더 힘을 보태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꼼수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자신들의 발언이 지나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던지 자신들을 향한 비판여론이 어떤 이유에서 부당한 것이다 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다면 '원래 그런 사람들'을 '대의를 위해' 안고 가자라는 말도 어느 정도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잘못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예민할 수 있고 그런 권리가 있음을 인정 한다'면서 미안하다는 표현 하나가 없는건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 

대부분 우리는 이런 식의 애매한 의사 표현을 '정치적인 발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번 사안에 대한 그들의 정치적인 발언은 내 감상에 있어서는 썩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읽어 볼만한 글.
'나꼼수' 비판이 그들을 무릎 꿇리려는 것인가?
한윤형의 나꼼수 관련글을 읽고 





                                                          다음 뷰 베스트에..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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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건(?)은 여러 층위로 접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119상황실 근무자가 전화를 받을 때 '관등성명'을 대야한다, 임의로 장난전화로 판단하면 안된다가 지금 논란의 핵심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에 경기도 소방서에서 임의로 장난전화로 판단한 결과 한 노인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동사한 사건까지 있었다고 하니 임의로 판단해 버리는 경우의 위험성이 생각보다 크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관등성명의 경우에는 그런 규정 자체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으니 어느쪽이 맞는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관등성명과 임의 판단만이 이 사건의 전부는 아니다. 긴급한 상황에만 걸도록 되어있는 119에 전화를 해서 긴급하지도 않는 내용의 대화를 수 분동안 이어간 도지사의 '개념'이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다.

1.관등성명.
 일단 관등성명을 대도록 규정이 되어있다고 합의해 보자. 그런데 도지사가 전화를 딱 걸어보니 관등성명을 대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차후에 확인해서 직원에게 징계를 내리거나, 그런 규정이 있는데 왜 지키지 않느냐며 그 자리에서 지적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긴급한 용무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왜? 그 회선은 아주 긴급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도록 만들어진 회선이기 때문에. 하룻밤 자고 일어나서 징계를 내린다고 해도 그 직원 어디 안간다. 도지사가 아랫사람 교육시키는게 그렇게도 위급한 일이었나?

2.장난 전화.
 여기서 우스운 점은 그럼 장난전화가 아닌것을 소방서 직원이 알았다고 하더라도 뭐가 어떻게 달라지느냐 하는점. '특수한 엠뷸란스'를 이용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위해 전화를 했다고 하던데, 어떤 시설물을 이 사안에 투입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신고한 사람의 '신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면 오히려 그 집단의 수장이 쪽팔려해야할 일이 아닐까? '이러 이러한 상황에 처해있다. 내가 알기로 이러 이러한 시설이 있다고 하던데 그걸 이용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이 문의에 자기가 도지사 인게 왜 중요하냐고. 전화를 받은 두 직원은 이 '도지사'가 무엇때문에 전화를 걸었는지도 모르고 전화를 끊게 되었다. 긴급한 상황에 걸게 되어있는 회선으로 전화를 걸어 자신의 긴급한 용무가 자기가 도지사라는 말뿐인데 이걸 장난전화로 받아들일 수 밖에.




가만히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두 직원의 징계를 철회한 것이 무슨 대단한 시혜라는 투의 발언들이 속속 튀어나오고 있다. 자신의 잘못도 있느니 어쩌느니 하는걸 보면...
 

 잘못도 있는게 아니라 당신 잘못이에요. 징계할 건덕지가 있는데 좌천까지는 과한거 같아서 봐주는게 아니라 징계할 건덕지가 되느냐 안되느냐와는 별도로 위급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만 쓰도록 되어있는 회선을 수 분 동안 이용한것에 대한 사과를 소방서 직원과 경기도민, 나아가서 국민들한테 무릎꿇고 빌어야 할 일이라구요.


경기도청에는 인물이 이렇게 없나요? 누가 이런말은 안해주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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