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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창조'적인 '융합'이 대세인 시대이지만 도저히 어울리지 않을것만 같은 조합이 있다. 이를테면 게임 셧다운제와 문화 컨텐츠 산업 진흥이랄지, 어둡고 지저분한 창고같은 방에 콕 틀어박혀 일을 하는 이른바 '포토 에디터'와 몸 다치는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훌륭한 사진을 위해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 사진 작가라던지, 아니면 이 만큼이나 다른 자장을 가진 벤 스틸러와 숀 펜이라는 두 배우의 하모니 같은것 말이다. 어떻게 벤 스틸러와 숀 펜이 같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는지 그 모습이 우선은 궁금했다. 주로 코미디 영화에 나오며 그 입지를 다져왔던 벤 스틸러와 이른바 작가주의적인 영화로 자신의 경력을 쌓아온 숀 펜은 그러나 이 영화에서 딱히 그들의 노선을 벗어나는 연기를 보여주는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둘은 딱 벤 스틸러같은 월터 미티와 딱 숀 펜같은 숀 오코넬을 연기하며 다른 둘의 세상이 부닥치는 순간을 멋지게 표현해 냈다. 이 영화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LIFE)'의 목적이다.


이 짧은 글귀는 'LIFE'지가 '그 들(LIFE)'을 정의 내린 내용인데, 아무런 해본 것도 가본곳도 없는 집오리 같았던 월터가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서 세상을 누비는 철새같은 숀의 세상으로 다가가 더 넒은 세상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기도 하다. 현실의 도전을 대신해 월터를 흥분 시키는것은 그의 지나치게 풍부한 상상력인데, 그렇게 공상에 빠져 들 수록 현실의 삶은 더욱더 위축이 될 뿐이다. 그러다 회사에서 짤리게 될 위험에 닥쳐서야 등에 떠밀려 숀의 인생의 정수를 담은 사진 한장을 얻기위해 이름도 생소한 그린란드로 떠나게 된거다. 그리고 월터는 누군가의 공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현실로 겪어내며 점점 더 숀의 세상에 가까워져 간다.


영화 내내 월터의 인생이 가치를 띄게 되는건 숀 오코넬이라는 대단한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되는 순간 뿐인데, 그의 '취향'에 가장 잘 들어맞는 작업 결과를 보여주는 사람이 월터 뿐이라는 평가가 내려지자 그저 어둑한 장소에 처박힌 너드에서 주관있는 장인과도 같이 보이는 화학작용을 봐도 그렇다. 점차로 월터의 인생이 스스로 느끼기에도 (수 많은 '윙크'로 짐작 할 수 있는) 남들의 시선에 의해서도 긍정적이 되어가는건 그의 인생이 숀의 궤적과 닮아가는 과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데, 예민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래서 이 영화를 유럽여행 욕구를 뽐뿌질하는 최근의 대x항공 광고와 같은 선상에서 놓고 볼지도 모를 일이다. 소심하게 틀에 박힌 일상을 보내던 사람이 과감하게 시도하고 도전하며 온갖곳을 돌아다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그러나 영화는 조금은 의외의 지점을 목적지로 삼고 있다. 월터의 '집오리'로서의 모험이 이미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었음을, 그 집오리의 모험이 철새를 날게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월터 스스로만이 철새의 모험을 꿈꾸며 공상에 빠져 있었을 뿐, 그는 이미 소중한 동료들을 가진 훌륭한 모험가였다. 집오리의 세계에도 넘어서야 할 무수한 장애물과 벽이 있었고, 알아가고 느껴야 할 서로가 있었다. 집오리 월터는 루저도 너드도 아니었다. 단지 그 장애물과 벽앞에 주저주저하고 그저 다른 세상에 대해서만 꿈꾸었던 공상가 월터가 루저고 너드였을 뿐. 결국은 철새를 따라간 모험을 통해 그 사실을 깨닫게 된 월터지만 이제 그는 더이상 먼 하늘의 철새의 날갯짓만을 보고 한 숨짓는 대신 집오리로서의 모험을 두려움없이 해 나가게 될 테다. 이 영화를 보았을 많은 집 오리들이 그럴 것 처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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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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