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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감독인 닐 블롬캠프의 '디스트릭트9'의 연장선에 있다. 그 영화와 마찬가지로 구역의 분리로 빈민내지는 피지배층과 상류 시민내지는 지배층이 나뉘어 있다. 피지배층의 삶이란 지저분하고 처절하기 이를데 없고, 지배층의 삶이란 밝고 깨끗하며 여유롭다. 자신들의 밝고 깨끗하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배층은 사람들을 그들만의 구역안에 묶어 놓으려 한다. '디스트릭트9'에선 마치 외세의 침략자들이 원주민을 일정 구역안에 몰아넣고 온갖 나쁜 이미지를 덮어씌우며 핍박했던 모습을 외부에서 온 외계인들을 통해 재현해 보였고, 본작에 있어서는 말그대로 위성도시인 엘리시움에 사는 상류층과 그대로 오염된 지구에서 사는 하류층에 대해 보다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보다 단순해진 묘사가 별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게 문제다. '디스트릭트9'에선 지배세력의 고위층의 사위로서 외계인들에 대한 핍박의 선봉에 섰던 주인공이 우연한 사고로 외계인이 되어가면서, 오히려 핍박을 가하던 시스템에 대해서 도전하게 되는 모습을 그렸다. 엇비슷한 맥락에서 그동안 온갖 나쁜 이미지들을 뒤집어 쓰면서 살아올 수 밖에 없었던 흑인들이 외계인들에 대해서 온갖 편견에 사로잡힌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을 보여주며 일종의 전복의 쾌감같은걸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의 측면에서 전복의 장치가 있었다면, 화면 구성에 있어서는 그렇게 새롭다고만도 할 수는 없는 뉴스화면 처럼 구성한 인터뷰의 활용을 통해 영화가 '쿨'해 보이는데 기여를 했다. 그렇게 '디스트릭트9'은 독특한 영화가 되었던거다. 


그러나 본작은 평범한 액션물이 되고 말았다. 빈민인 주인공 맥스(맷 데이먼)도, 엘리시움의 실력자 델라코트(조디 포스터)도, 살인귀 크루거(살토 코플리)도 시작부터 끝까지 쭉 다 평면적인 인물들 뿐이다. 애초에 엘리시움에만 존재하는 치료기(?)가 없으면 5일안에 목숨을 잃게 된다는 절박한 상황이 맥스를 위험한 상황에 대한 도전으로 떠밀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목적에서 시작해서 끝에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해방이라는 큰 가치를 이루게 되는 과정에서 그가 고민할 수 있는 시간 따위는 없다. 그래서 애초에 맥스가 그걸 다 인지하고 행동에 나서게 되는지, 영화 주인공 맥스를 밑바닥에서 태어나 영웅이 된 인물로 생각해도 되는지 의문이 든다. 어차피 엘리시움에 올라선 상황에서 그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뭘 피하고 어쩌고 할 선택지 자체가 주어지지를 않는단 소리다. 그러니 그의 '희생'에 대한 감동이 반감될 수 밖에.


물론 전작과 엇비슷한 노선을 보이는 부분도 있다. 빈민가에 대한 묘사는 디스트릭트9과 엇비슷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가지는 묵직한 무게감이 있다. 빈민가 사람들의 생활은 그 흙먼지 하나 하나로 비로소 생명력을 얻게 된다. 영화의 핵심인 엘리시움도 허황되거나 진부할 수 있는 함정에서 벗어나 환상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위용을 드러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일단 그 부분에 있어서 가질 법한 기대는 누구라도 다 만족할 것 같다. 거기다 말로 표현하기엔 부족한 '변태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한 신체의 훼손과 재생의 묘사는 그 자체로 큰 쾌감이었다. 그 한없이 현실적이면서도 지극히 변태적인 감성만은 아직 죽지않고 그대로 였다.


여러모로 아쉽다. 훌륭한 배우들을 데려다 놓았음에도 그들이 활약할 장은 '위성도시'만큼의 크기도 되지 않았다.[각주:1]하위층에게 주어지는 의료시스템의 문제, 잘나가는 서방과 그를 떠받치고 있는 제3세계의 구도등을 간G나게 보여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도 영화적인 재미가 있고 난 다음의 문제인 것을. 뻥튀기 된 자기반복이라는 평가 이상을 내리기는 힘들것 같다. 











<위의 사진, 동영상은 모두 단순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모든 권리는원작자에게 있습니다.>







  1. 조디 포스터를 그렇게 쓰고 버리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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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어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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